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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HESSE: FIVE SCULPTURES

 

2 MAY – 26 JULY 2024

Hauser & Wirth (542 West 22nd Street)  

 

요절한 조각가 에바 헤세(Eva Hesse, 1936-1970)의 조각 5점을 조명하는 전시 'EVA HESSE: FIVE SCULPTURES'가 첼시의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 갤러리에서 2024년 5월 2일부터 7월 26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에선 당대에 유행했던 미니멀리즘의 가공된 미학에 도전하며 라텍스, 유리섬유, 산업용 플라스틱 등을 사용해 미술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에바 헤세의 작품세계를 탐구한다. https://www.hauserwirth.com

 

 

불행한 유년기와 치유의 조각

에바 헤세 Eva Hesse (1936-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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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헤세

 

"미술과 작품, 미술과 삶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내 삶 전체는 부조리했다. 내 개인의 건강, 가족, 경제 상황까지 모두가 극단적이었다. 부조리함이 바로 핵심어다."

-에바 헤세-

 

# 1936년 독일 함부르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두살 때 언니와 나치를 피해 도피한다. 언니 헬렌과 네덜란드로 가는 유대인 어린이용 기차(Kindertransports)를 탄 후 6개월만에 영국에서 부모와 재회했고, 1939년 뉴욕으로 이민왔다. 

 

# 맨해튼 워싱턴하이츠에 정착했는데 1944년 에바 헤세가 8살 때 부모가 별거에 들어갔고, 이듬해 아버지는 재혼한다. 그리고, 1946년 우울증에 걸린 엄마는 18층에서 투신 자살한다.

 

# 16살 때 뉴욕산업미술학교(New York's School of Industrial Art) 졸업 후 프랫인스티튜트에 입학했지만, 이듬해 중퇴했다. 18세에 패션잡지 '세븐틴'의 인턴으로 일하면서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수업을 들었다. 이후엔 쿠퍼유니온을 거쳐 예일대학교에 들어가 조셉 알버스(Josef Albers) 밑에서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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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Hesse, No title, 1969-70, Latex, rope, string, and wir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 예일대 졸업 후 뉴욕으로 돌아와서는 젊은 미니멀 아티스트 솔 르위트, 도날드 저드, 야요이 쿠사마와 어울렸다. 특히 같은 유대계였고, 소울 메이트였던 솔 르위트와의 플라토닉 러브는 전설적이다. 르위트는 헤세보다 8살 위였다. 남편보다 더 그녀를 깊이 이해했던 솔 르위트와의 우정도 그녀의 죽음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솔 르위트는 훗날 결혼해서 두 딸을 두었고, 2007년 세상을 떠났다. 안도버의 필립스아카데미의 애디슨 갤러리(The Addison Gallery)에선 2015년 9월 헤세(1936–1970)와 르위트(1928–2007)의 아름다운 우정에 헌사하는 특별전 'Converging Lines: Eva Hesse and Sol LeWitt'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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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도일과 에바 헤세

 

# 1962년 아이리쉬계 조각가 톰 도일(Tom Doyle)에 반해 6개월만에 결혼했다. 1964년 독일에서 도일을 레지던트 작가로 초대하자 헤세도 동행, 25년만에 나치즘을 피해 떠나야했던 고향으로 돌아간다. 헤세는 유럽 곳곳 뮤지엄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얻었다. 독일의 버려진 직물공장에서 도일과 작업하면서 회화에서 조각으로 방향을 바꾼다. 

 

# 뉴욕으로 돌아왔을 때 부부 사이는 벌어져 있었다. 유대교로 개종까지 했던 도일은 바람둥이 기질과 음주벽을 버리지 못해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바워리 스트릿 작업실에서 쫓겨난다. 건너편 빌딩으로 이주한 도일은 이혼을 청구한다. 그리고, 결혼 4년만에 공식 이혼에 이른다.

 

# 소녀시절의 악몽과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의 사망, 그리고 이혼으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 뉴욕 뮤지엄에 만연한 성차별주의 분위기 속에서 작업에 대한 불확실함에 용기를 준 이는 동료 작가 솔 르위트(Sol LeWitt)였다. 그와 편지를 교환하며, 자신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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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Hesse, Untitled, 1966, MoMA Collection

 

# 헤세는 1965년 이후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포스트모던, 포스트미니멀리스트의 대표주자로 주목을 받는다. 그로부터 5년간 라텍스, 파이버글래스, 플라스틱 등 혁신적인 소재와 방식으로 치열하게 작업했다.

 

# 1969년 뇌종양 진단을 받은 후 세번의 수술을 거쳤지만, 1970년 5월 29일 눈을 감는다. 작가생활 10년, 그녀 나이 34세였다. 이후 구겐하임, 테이트, MoMA, 퐁퓌두센터 등지에서 회고전이 이어졌다.

 

"인생의 모든 것이 나에겐 쉽지 않았다. 미술만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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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바 헤세는 나치로부터의 도피, 부모의 이혼, 엄마의 자살, 결혼 실패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지속적인 상처를 받아 트라우마와 투쟁해야 했다. 미술은 정서적인 혼란에 시달렸던 헤세에게 치유의 방법이었다. 2016년 그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에바 헤세'가 제작됐다.   

 

 

*조각가 에바 헤세(Eva Hesse, 1936-1970) 불꽃같은 삶, 다큐멘터리 뉴욕 개봉, 2016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Art2&document_srl=345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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