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Beat Wine Journal <4>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4년산 테이스팅

 

10년 후 마시라!

January 28, 2019@Tribeca 360

 

Benvenuto Brunello 2019 NYC

 

1999년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는 '20세기 최고 와인 12'에 1955년산 비온디-산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저바(1955 BIONDI-SANTI BRUNELLO DI MONTALCINO RISERVA )를 선정했다. 샤토 라피트, 샤토 마고, 샤토 슈발 발랑, 샤토 디켐, 도메인 로마네 콩티 등과 함께 이탈리아 와인으로는 유일하게 올랐다.

 

 지난해 와인 스펙테이터 지는 톱 100 와인에 카날리키오 디 스포라 2013/Canalicchio di Sopra 2013 (15위)과 카파르초 2013/ Caparzo 2013(17위)의 두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상위에 랭크했다. 

 

1955 BIONDI-SANTI BRUNELLO DI MONTALCINO RISERVA 

 

토스카나의 명품 와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2014 빈티지 뉴욕 시음회가 1월 28일 트라이베카 360에서 열렸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피에몬테 지역의 바롤로(Barolo)와 바바레스코(Barbaresco), 베로나 지역의 아마로네(Amarone), 그리고 토스카나의 수퍼 토스카나(Super Tuscans)와 함께 이탈리아 5대 블루칩 와인으로 꼽힌다.

 

 

Benvenuto Brunello 2019 NYC

 

2014년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에 악몽의 한해였다.

 '토스카나의 보석(Tuscan Jewel)'으로 불리우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위조 와인 스캔달에 휘말렸다. 그해 9월 이탈리아 경찰은 22만병, 약 570만 달러 가치의 가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9만 리터)와 로쏘 디 몬탈치노(7만5천 리터)와 위조 레이블 2350개를 압수했다. 위조 레이블이 부착된 와인들은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해 5월 이탈리아 경찰은 브루넬로와 키안티 클래시코 위조 레이블이 붙은 위조 와인 3만여병을 압수했으며, 이중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와이너리로 위조한 와인도 상당수였다. 1980년 이탈리아 최고 와인등급인 DOCG를 받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바롤로와 버건디(부르고뉴)처럼 위조의 타겟이 되어 왔다. 

 

*루디 쿠니아완의 위조 와인 스캔달

 

 

 

Benvenuto Brunello 2019 NYC

 

바롤로(Barolo)는 와인의 바흐(Bach)다. 강력하고, 탁월한 구조감에 약간의 으시시함도 있지만, 절대 핵심적이다.

바바레스코(Barbaresco)는 베토벤(Beethoven)이다. 주관적인 열정과 고통의 정상으로 올려주는 질감...

그리고, 브루넬로(Brunello)는 부드럽고, 묵직하며, 과잉의 로맨틱한 여운이 있는 와인의 브람스(Brahms)다. 

-Micheal Dibdin, A Long Finish- 

 

 Benvenuto Brunello 2019 NYC

 

설상가상으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2014년은 근래 드문 흉작이었다. 

그해 토스카나는 따뜻하고, 비가 지속되는 겨울로 시작해, 봄까지 습한 날씨가 계속됐다. 때문에 포도가 빨리 익어가다가 선선한 여름으로 속도가 지체됐다. 그리고 장마와 포도병이 확산되어 최악의 빈티지로 만들게 된다. 

 

이에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선구자인 비온디-산티(Biondi-Santi)는 2014년 빈티지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제조하지 않는다고 발표할 정도였다. 비온디-산티는 대신 로쏘 디 몬탈치노만 생산했다.이탈리아 언론도 2014 빈티지는 1950년 이래 가장 맛없는 이탈리아 와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훌륭한 빈티지는 1945,1955, 1961, 1964, 1975, 1985, 1988, 1990, 1995, 1997, 2004, 2006, 2007, 2010.

 

이날 테이스팅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4 빈티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저바 2013 빈티지, 그리고, 로쏘 디 몬탈치노 2017 빈티지에 화이트 와인 모스카델로(Moscadello)와 산안티모(Sant’Antimo)도 나왔다. 

 

 

Benvenuto Brunello 2019 NYC 참가 와이너리

Altesino, Banfi, Beatesca, Belpoggio, Capanna, Capanne Ricci, Caparzo, Carpineto, Col d’Orcia, Cortonesi – La Mannella, Fanti, Fattoria dei Barbi, Il Poggiolo – Terra Rossa, Il Poggione, La Fiorita, La Magia, La Togata, Le Chiuse, Le Macioche, Musico, Palazzesi Elia Collelceto, Palazzo, Pinino, Poggio San Polo, Ridolfi, Sassodisole, Talenti, Tenuta Corte Pavone, Uccelliera-Voliero, Villa Poggio Salvi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에 관해 알아야할 것

Things to know about Brunello di Montalcino

 

# 콜 도르치아(Col D'Orcia): 2010년부터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며, 145헥타르 규모다. http://www.coldorcia.com

# 반피(Banfi): 1978년 이탈리안아메리칸 형제 존과 해리 마리아니가 설립. 독자적인 배급망도 갖고 있다. 쉬운 이름 덕분인지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루넬로라고. 2830헥타르 규모.  https://castellobanfi.com

 

# 어디에 있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중심도시 피렌체/플로렌스)의 시에나에서 20마일, 피렌체에서 50마일 남쪽에 자리한 2천 헥타르 규모의 와인 지역이다. 여름이 무덥고, 건조하다.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란?

몬탈치노에서 만든 브루넬로 와인이라는 뜻. 몬탈치노는 오크나무가 많은 중세 마을, 브루넬로는 '갈색의 것(brown one)'으로 포도 품종 산지오베제(Sangiovese) 중 껍질이 두꺼워서 오래 숙성시킬 수 있는 품종인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100%로 제조한 와인이다. 그로쏘는 영어로 크다, 두껍다(big, thick)는 뜻으로, 이 품종은 '브루넬로'로 불리우게 된다. 

 

 

# 알테시노(Altesino): 14세기 팔라쪼 알테시(궁전)이 자리한 44헥타르 규모 포도밭. 2002년 이웃의 명품 브루넬로 테누타 카파르조(Tenuta Caparzo)를 소유한 엘리자베타 누디 안젤리니가 매입했다. 갈색에 가까운 리저바 2013이 우아하고, 향그러웠다. http://www.altesino.it

 

 

# 탈렌티(Talenti): 1950년대 피에루이지 탈렌티가 시작해 아들 리카르도 탈렌티가 40에이커 규모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https://www.talentimontalcino.it

# 최초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브루넬로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1888년 비온디 산티(Biondi-Santi)의 와인메이커 클레멘티 산티(Clementi Santi)는 당시 이 지역의 와인메이커들이 여러 품종의 포도를 섞어 와인을 제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순수하고,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기법을 고안한다. 산티는 산지오베제 그로소로 시험한 결과 진하고, 과일향이 풍부했지만, 떫은 맛(태닌)이 강해 2차 발효와 오크통 안에서 오래 숙성시켜 묵직하면서도 우아하며, 균형잡힌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가 생산되기에 이른다.

 

# 세계적 공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고급 와인 중 하나로 공인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BDM의 상업 와이너리는 비온디 산티 하나 뿐이었고, 빈티지도 1888, 1891, 1925, 1945뿐이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런던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참석한 만찬에서 제공되면서 와인 비평가들의 찬사와 수집가들의 목록에 들어간다. 1960년대말 브루넬로 와이너리는 11개로 증가했으며, 오늘날엔 200여개의 와이너리가 브루넬로를 생산하고 있다.

 

 

# 일 포지오네(Il Poggione): 포도밭 140헥타르, 올리브밭 50헥타르로 올리브오일도 생산한다. 최근 집에서 브루넬로가 아닌 저렴한 로쏘를 마셨는데, 브로콜리 랍&소시지 파스타와도 잘 어우러졌다. http://www.tenutailpoggione.it

# 일 포지올로(Il Poggiolo): 1971년 로베르토 코시미가 설립, 그의 아들인 와인 메이커 루돌포 코시미(Rodolfo Cosimi)를 스타로 내세운다. 이탈리아 와인 옹호가 제임스 서클링이 2013 리저바에 94점을 주었다. https://www.ilpoggiolomontalcino.it/en

 

# 베아테스카(Beatesca): 1991년 푸리오와 베네데타 파시니 부부가 시작, 두 딸 베아트리스와 프란체스카의 이름을 따서 지은 와이너리로 2헥타르의 소규모다. 브루넬로 한종만 선보였는데, 루비향에 이날 가장 과일 향미가 화려했다. 배급회사가 아직 없다는데, 뉴욕에서 팔릴 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된다. http://www.beatesca.com

# 브로넬로 준칙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1998년 규정에 따르면 오크배럴에서 2년, 병 안에서 4개월(리저바는 6개월) 이상 숙성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수확 5년(50개월) 후(리저바는 6년 후) 출시된다. 로쏘(Rosso)는 수확 이듬해 9월 1일 출하한다. 최소 알콜도수는 12.5%. 20-40년까지 두었다가 마셔도 좋다.

 

# 브루넬로의 맛

우아하며, 조화로운 바디, 향긋하며 긴 여운, 드라이, 약간 떫으면서 묵직하며, 조화롭다.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는 쇠고기, 양고기, 꿩, 참새 구이, 버섯, 트러플, 토스카나 페코리노 치즈 등.

 

# 언제 마실까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비싸다. 그 이유중 하나는 시간이 갈수록 개선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4년 숙성 후(리저바는 5년) 시장에 나왔을 때 레스토랑에서 바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와인 전문가들은 이를 '영아살해(infancide)'라 부를 정도다. '바커스와 나'의 작가 제이 맥키너니(Jay McInerney)는 브루넬로는 나온지 10년 후 마시라고 권한다. 보다 저렴하고 시장에 바로 나오는 로쏘(Rosso) 드 몬탈치노를 마시라고 조언하고 있다. 

 

"Barolo is the Bach of wine... strong, supremely structured, a little forbidding, but absolutely fundamental.

Barbaresco is the Beethoven, taking those qualities and lifting them to heights of subjective passion and pain...

and Brunello is its Brahms, the softer, fuller, romantic afterglow of such strenuous excess."

-Micheal Dibdin, A Long Finish-

 

 

Wine Shopping

PJ Wine: 4898 Broadway https://www.pjwine.com

Chelsea Wine Cellar: 200 West 21st St. https://www.chelseawinecellarnyc.com

Astor Wines & Spirits: 399 Lafayette St. https://www.astorwines.com

Sherry-Lemman Wine and Spirits: 505 Park Ave. https://www.sherry-lehmann.com

http://www.wine-searcher.com

http://www.zachys.com

 

 

*From Italy To Eataly: 이탈리아 먹거리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