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와인 저널 (5) 셰리레만 버건디 테이스팅: An Evening of Burgundy
CulBeat Wine Journal <5> Burgundy Tasting@Sherry Lehmann
명품 부르고뉴의 '엑스타시'
"한잔의 샹베르탕(Chambertin)을 마시며 명상에 잠기는 것처럼 미래를 장미빛으로 만드는 것은 없다."
-나폴레옹-
피노누아 붐을 일으킨 영화 '사이드웨이즈'(2005)
마야(버지니아 매드슨): 당신은 왜 피노(Pinots)에 빠져 있나요? 당신과 뭔가 같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일스(폴 지아매티): 알다시피 피노누아는 성장하기 어려운 포도예요. 껍질은 얇고, 성깔이 있지요. 카버네(Cabernet)처럼 어디서나 자랄 수 있고, 무관심 속에서도 번성하는 그런 생존자가 아니랍니다. 아세요? 피노는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요구하지요. 그리고, 사실상 피노는 특수한, 저 멀리 떨어진 세상의 한 구석에서만 자랄 수 있답니다. 그리고, 가장 인내심 많고, 보살필 줄 하는 포도 재배자들만이 만들 수 있어요. 피노의 잠재력을 이해할 시간을 정말로 들이는 어떤 이들에게만 피노는 최대한의 표현력을 발휘하지요. 그리고, 오, 그 향미는, 피노는 가장 잊혀지지 않으며, 화려하며 스릴 넘치는... 세상의 아득한 고대같은 느낌입니다."
-영화 '사이드웨이즈'에서-
중년의 두 남성이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로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즈(Sideways, 2005)'는 피노누아(Pinot Noire) 붐을 일으켰다. 폴 지아매티, 토마스 헤이든 처치, 버지니아 매드슨, 그리고 페인 감독과 결혼하게 된 한인 배우 산드라 오가 출연한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피노누아였다. 중년의 위기와 와인의 맛이 인생을 음미하게 만들었던 영화. 개봉된 후 1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면서 캘리포니아의 피노누아 생산량은 170% 급증했다. 피노누아는 '사이드웨이즈 효과'를 톡톡히 봤다.
Sideways
그후로 특히 피노누아 품종 100%로 만드는 프랑스의 버건디(Burgundy)/부르고뉴(Bourgogne)의 명품 레드와인은 품귀 현상을 빚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톱 10을 점령하게 된다. 버건디의 스타 중의 스타는 도메인 로마네 콩티(DRC, Domaine de la Romanée-Conti). 지난해 뉴욕 소더비에서 1945년산 로마네 콩티한병이 55만8천달러에 낙찰되며, 경매사상 최고 와인가를 기록했다. 와인 한병이 집 한채 가격이라니, 이해할 수 없지만.
마스터 오브 와인(MS)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씨는 5종의 피노누어 중 4종은 대부분 실망하게된다고 말할 정도로 피노누아의 맛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희대의 와인 사기꾼 루디 쿠니아완(Rudy Kuniawan)이 버건디를 타겟으로 위조 와인을 만들어 팔다가 철창 뒤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독일 리슬링 산지 모젤에서도 지구 온난화로 피노누아를 많이 심고 있다.(왼쪽) 55만 8천불에 경매된 로마네콩티 1945.
"한잔의 샹베르탕(Chambertin)을 마시며 명상에 잠기는 것처럼 미래를 장미빛으로 만드는 것은 없다."
식사 때 항상 버건디의 샹베르탱을 마셨다는 나폴레옹의 찬사다.
지난 10월 프랑스 샴페인 지역(태탕제)과 독일 모젤 지역(셀박-오스터)에서 프라이빗 테이스팅을 하면서 마케팅 전문가, 와인 메이커들에게 '인생의 와인'을 물으니 두분 모두 서슴지 않고 DRC(도메인 로마네 콩티)라고 말했다. 그중 '버건디의 교황'으로 불리우던 앙리 자이예(Henri Jayer)는 겨우 2배럴(600병)만 생산했다.
1990년대 말 일본인에 버건디 바람이 불면서 가격을 더욱 상승시켰다. 또한, 버건디 구매자들은 트로피같은 버건디 한병을 구하기 위해 가격은 불문하고, 또한 마신 후에도 불평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 불문률이라고 한다. 이처럼 와인광들을 매혹시키는 버건디. 명품 버건디 와이너리에선 워낙 소량 생산이라 테이스팅룸조차 없는 곳도 많다.
미국의 오레곤주에서 피노누아를 생산하지만, 오리지널 버건디 와인 메이커는 테루아를 외면하는 오레곤 피노는 테크노 와인이며, '정체성'이 결여됐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An Evening of Burgundy@Sherry Lehmann, NYC
최근 맨해튼 파크 애브뉴 뉴욕한국문화원 건너편의 와인숍 셰리 레만(Sherry Lehmann)에서 고객 대상으로 명품 버건디 테이스팅이 열렸다. 그랜드 보르도 처럼 100여개 샤토에서 나오는 시음회보다 4개 버건디 와이너리의 여러종(22)을 시음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Domaine Ramonet
샤도네이 포도 100%로 만드는 화이트 버건디가 라모네의 자부심. 레드 버건디의 최고봉이 도메인 로마네 콩티(DRC)의 앙리 자이예(Henri Jayer)라면, 화이트 버건디에는 라모네(Ramonet)가 있다고 한다. 샤싸뉴-몽트라셰 마을의 스타 도메인 라모네의 1920년대 그의 할아버지 피에르 라모네씨가 배낭을 메고 버건디에 들어와 몽트라셰의 포도밭을 조금씩 사들이면서 일구었다. 1950년대 몽트라셰 언덕의 프리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를 매입했다. 그리고, 오늘날 15헥타르 규모에서 50-75%가 그랑 크뤼(1등급)이다. 시음회에 나온 장 클로드 라모네(Jean Claud Ramonet)는 피에르 라모네의 손자다. 이날 라모네 7종 중에서 돋보였던 화이트와 레드 버건디.
#도메인 라모네 샤싸뉴 몽라셰 "레 쇼미스" 2016 (White) Domaine Ramonet, Chassagne Montrachet ''Les Chaumees'' 2016
#도메인 라모네 풀리니 몽라셰 2016 (White) Domaine Ramonet, Puligny Montrachet, 2016
#도메인 라모네 샤싸뉴 몽라셰 레드 "클로 드 라 부드롸트" 2016 (Whtie) Domaine Ramonet, Chassagne Montrachet Rouge ''Clos de la Boudriotte'', 2016
Domaine Michel Niellon
미셸 니엘롱은 1950년대 아버지 마르셀 니엘롱과 함께 일하면서 1960년대부터 도메인에서 와인을 직접 생산했다.(*이전에는 네고시앙이 포도를 이곳저곳에서 사들여 와인을 생산했다.) 미셸 니엘롱의 사위인 미셸 쿠투(Michel Coutoux)가 영입되고, 손자인 마티유 브레쏭(Mathieu Bresson)이 와이너리를 운영한다. 와이너리 규모는 샤싸뉴-몽라셰에 7.5 헥타르 규모로 산도(acidity)를 고려해 마을에서 포도를 가장 일찍 수확하고 있다. 상큼한 미네랄과 풍부한 과일향미의 균형이 테루아를 드러낸다. 시음회엔 미셸 쿠투와 마들렌 니엘롱이 나왔다. 6종의 버건디 중 5종이 화이트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와인.
#도메인 미셸 니엘롱 샤싸뉴 몽라셰 "클로 드 라 말트로이" 2016 (RED) Domaine Michel Niellon Chassagne-Montrachet "Clos de la Maltroie", 2016
Chateau de La Tour Clos-Vougeot & Domaine Pierre Labet
버건디에서도 '황금의 언덕'으로 불리우는 코테드누이(Côte de Nuits) 마을에서 최대의 그랑크뤼 포도원 '클로 부조(Clos Vougeot)'를 소유한 와이너리. 12세기에 시토(Cistercian) 수도승들이 세운 장벽이 있는데, 프랑스 혁명 이후 포도원은 교회의 통제에서 벗어난다. 샤토 드 라 투르 클로 부조는 보르도의 샤토처럼 거대한 저택을 보유하고 있다. 버건디의 포도밭은 세대로 내려오면서 자녀들의 결혼과 유산 상속으로 나뉘어지기도 하며, 또한 '정략' 결혼으로 합쳐지기도 한다.
샤토 라 투르는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와인광 장 모랭의 딸이 라베 가문과 결혼하며, 프랑소아 라베(Francois Labet)가 지역의 권위있는 와인메이커로 부상한 후 1984년부터 코테드 본(Côte de Beaune)에 자리한 도메인 피에르 라베(Doamine Pierre Labet)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음회엔 매니저로 일하는 에두아르 라베(Eduard Labet)가 나왔다. 이날 샤투 라투르의 4종, 피에르 라베의 5종 중 탁월했던 와인들.
#샤토 드 라 투르 클로스 부조 비에이유 비네 2015 (RED) Chateau de la Tour, Clos Vougeot Vieilles Vignes, 2015
#도메인 피에르 라베, 본 루즈 "클로 뒤 드쒸 데 마르코네 (RED) 2015 Domaine Pierre Labet, Beaune Rouge ''Clos du Dessus des Marconnets'', 2015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50 <2019. 2 현재, winesearcher.com>
# 와인명 (*버건디)/평균가/최고가
1 *Domaine de la Romanee-Conti Romanee-Conti Grand Cru, Cote de Nuits, France $20,054 $549,394
2 *Domaine Leroy Musigny Grand Cru, Cote de Nuits, France $18,496 $68,674
3 Egon Muller Scharzhofberger Riesling Trockenbeerenauslese, Mosel, Germany $13,341 $33,765
4 *Domaine Georges & Christophe Roumier Musigny Grand Cru, Cote de Nuits, France $12,845 $23,593
5 *Domaine Leflaive Montrachet Grand Cru, Cote de Beaune, France $10,426 $16,057
6 *Domaine Leroy Chambertin Grand Cru, Cote de Nuits, France $8,189 $16,711
7 J. S. Terrantez, Madeira, Portugal $7,950 $9,499
8 *Domaine de la Romanee-Conti Montrachet Grand Cru, Cote de Beaune, France $7,933 $108,000
9 *Domaine Leroy Richebourg Grand Cru, Cote de Nuits, France $6,086 $10,135
10 *Domaine du Comte Liger-Belair La Romanee Grand Cru, Cote de Nuits, France $5,188 $11,500
11 *Domaine Leroy Romanee-Saint-Vivant Grand Cru, Cote de Nuits, France $5,132 $9,857
12 Joh. Jos. Prum Wehlener Sonnenuhr Riesling Trockenbeerenauslese, Mosel, Germany $5,122 $14,765
13 *Coche-Dury Corton-Charlemagne Grand Cru, Cote de Beaune, France $5,096 $10,973
14 *Domaine de la Romanee-Conti La Tache Grand Cru Monopole, Cote de Nuits, France $4,759 $53,270
Wine Shopping
Sherry-Lemman Wine and Spirits: 505 Park Ave. https://www.sherry-lehmann.com
PJ Wine: 4898 Broadway https://www.pjwine.com
Chelsea Wine Cellar: 200 West 21st St. https://www.chelseawinecellarnyc.com
Astor Wines & Spirits: 399 Lafayette St. https://www.astorwines.com
http://www.wine-searcher.com
http://www.zachy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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