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Beat Wine Journal <11>La Nuit en Rosé 20

장미빛 로제의 계절, 크루즈 선상 시음회 

La Nuit en Rosé 2019

La Nuit en Rosé 2019

로제 르네상스(Rosé Renaissance)가 왔다. 

장미빛 와인, 로제(rosé)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17년 미국 내에서 와인 총판매중 로제는 겨우 1.5%를 차지하지만, 로제 판매는2억5800만 달러로 53% 증가했다. 닐슨(Nielsen) 조사에 따르면, 로제 소비자의 40%가 21-34세 여성들, 소셜미디어에 활발한 계층이다. 지난해 국립 로제 데이(National Rosé Day)가 생겼으며, 올해는 6월 8일이다.

로제는 와인 전문가들에게는 진지한 와인으로 취급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미지가 실체보다 앞서는 소셜미디어 시대 로제는 인스태그림의 달링(#rosé)이 되었다. 롱아일랜드 셸터아일랜드의 선셋비치 호텔에서 롱아일랜드 월퍼 에스테이트(Wölffer Estate Vineyard)의 로제를 제공하고, 월퍼가 꽃무늬의 병 'Summer in a Bottle' 로제를 판매하면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할리우드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프로방스에서 로제 샤토 미라발(Château Miraval Côtes de Provence Rosé)을 출시하면서 로제의 인기에 불을 질렀다.

롱아일랜드 몬탁의 파노라믹 뷰 호텔 발코니에서 'Summer in a Bottle'. 프로방스 로제 미라발(Miraval). 

이후 로제는 비치, 풀장, 루프톱까지 인기있는 섬머타임 킬러 와인으로 등극했다. 이후 프랑스 로제의 본산지 프로방스에서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병과 레이블, 이름까지 로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로제는 레드 와인처럼 묵직하거나 화이트 와인처럼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다. 보기에 섹시하며, 다양한 포도품종과 색상, 맛으로 여러 음식과 어우러지는 융통성이 있다. 생선, 샐러드, 치즈는 물론, 돼지고기, 닭고기, 바비큐, 추수감사절 터키요리와도 추천된다. 또한, 칵테일도 만들기에 좋은 와인이다. 

와인 초보자들도 접근하기 쉬운 상냥한 와인 로제는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와인서처(www.wine-searcher.com)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로제 와인은 프로방스의 '샤토 데스클랑 코테 드 프로방스 가러스 로제'(Chateau d'Esclans Cotes de Provence Garrus Rose)로 103달러다. 10달러 미만 로제도 수두룩하다. 수천달러를 호가하는 레드 와인의 허영끼가 로제엔 없다. 그래서 로제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La Nuit en Rosé 2019

로제의 맛과 멋을 즐기는 시음 크루즈 '2019 라 누이 앙 로제(La Nuit en Rosé, 로제의 밤)'가 5월 10일 열렸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 행사는 허드슨강 피어 40에서 혼블로어 인피니티 요트(Hornblower Infinity Yacht)에 올라 자유의 여신상과 로어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캘리포니아, 오레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생산된 100여종의 로제를 시음하는 축제다.  

La Nuit en Rosé 2019

혼블로어 인피니티 요트는 210피트의 길이에 3개의 데크, 선데크와 스카이 데크까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이닝 & 파티 전용 크루즈다. DJ의 음악에 댄스 플로어도 마련되어 있다. 이날 테이스팅에는 프랑스 버터&치즈 브랜드 프레지당트(President)의 치즈 셀렉션, 이스트빌리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조테리아 멜로티(Risotteria Melotti)의 로제 리조토, 'My/Mo'에서 모찌 아이스크림이 제공됐다.  

2019 로제 크루즈 시음회 'La Nuit en Rosé'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https://nuitrose.com

# 제라르 베르트랑(Gérard Bertrand)

마르세이유에서도 더 남쪽 지중해 연안 고대 로마 도시 나르본(Narbonne) 인근의 제라르 베르트랑(Gérard Bertrand)은 랑크독 루씰리옹(Languedoc Roussillon) 지역에 무려 13개의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다. 럭비 선수 출신 제라를 베르트랑은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로제 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한다.  국제와인챌린지 대회에서 '2012 최우수 레드 와인메이커'상을 수상했다. https://www.gerard-bertrand.com/en

-제라르 베르트랑 샤토 드라 소바쥬오네 라 빌라 Château la Sauvageonne La Villa 2017: 베르멘티노(Vermentino), 무르베드르(Mourvedre), 비오니에(Viognier), 그레나시(Grenache)의 블렌딩. 창백한 황색으로 상큼한 꽃향미가 입안을 감싼다.

-제라르 베르트랑 발레리나 Ballerine: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의 블렌딩 로제 스파클링 와인(크레망). 크리미하며, 우아한 피니시, 뉴욕 포시즌 호텔에 독점적으로 공급한다고. 

-제라르 베르트랑 코테 데 로제 Côte des Roses 2018: 그레나시(Grenache), 생소(Cinsault), 시라(Syrah)의 블렌딩. 향긋한 계피맛이 느껴졌다. 병이 레이스가 달린 것처럼 예쁘다.  

# 베네토(이탈리아), 프로방스 & 보르도(프랑스) 나바라(스페인) 로제

-미오네토 엑스트라 드라이 로제 Mionetto Rosé Extra Dry (이탈리아 베네토): 1887년 프란체스코 미오네토(Francesco Mionetto)가 설립한 와이너리로 이탈리안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 명산지다. 라그레인(Lagrein)과 라보소(Raboso)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토종 적포도를 블렌딩한다. 라스베리, 산딸기향미로 식전주로 좋을듯. https://usa.mionetto.com/us

-베리 워터멜론 VeRy Watermelon: 이번 로제 크루즈에서는 사이더(cider, 사과주) 전문회사 앵그리 오차드(Angry Orchard)가 로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프랑스산 사과로 양조한 장미빛 로제. 미국의 와인수입상 루노(Luneau USA)가 선보인 로제는 프로방스 외에 VeRy(Grapefruit/Raspberry/Watermelon) 시리즈가 주목을 끌었다. 포도 대신 과일즙을 가미한 수박 로제는 이날의 시음회에서 가장 내음과 향미가 파워풀했다. 피크닉이나 바비큐 파티에 제공해도 좋을 것 같다. http://www.luneauusa.com

-무통 카데 로제 Mouton Cadet Rosé 2018: 보르도 1등급 와이너리 샤토 무통 로칠드(Château Mouton Rothschild) 계열로 저렴하다. 멀로(Merlot), 카버네 프랑(Cabernet Franc),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블렌딩한 로제. 상큼하고, 딸기와 라스베리, 레몬의 아로마가 어우러진다. https://www.moutoncadet.com

-콰데르나 비아 비 바이크 로자도(Quaderna Via 'Be Bike' Garnacha Rosado): 스페인 북부 나바라(Navarra) 지방은 가르나차/그레나슈(Garnacha/Grenache)가 대표 품종이다. 콰데르나 비아 비 바이크 로자도는 레이블처럼 기분좋은 드라이 로제. 오가닉 와인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http://navarrawine.us

# 케이프 클래식(Cape Classics) & 로드니 스트롱 비니야즈(Rodney Strong Vineyards)

-마스 자네일 쉬라 로제 Mas Janeil Syrah Rosé 2018: 100% 쉬라로 양조한 로제로 복숭아향이 감돌았다. 

-르 로이 데 피에르 상세레 로제 Le Roi des Pierres Sancerre Rosé 2018:  루아르 밸리 상세르에서 피노 누아 100%로 만든 로제. 배, 귤향이 감미롭다. 

-케이프 클래식스 Cape Classics: 2018년 와인 인수지에스트(Wine Enthusiast)에 의해 최우수 와인수입회사로 선정됐다.

https://capeclassics.com

-로드니 스트롱 비니야즈 로제 피노누아 Rosé of Pinot Noir 2018: 살구와 복숭아 향이 생동감있다. 로드니 스트롱 비니야즈(Rodney Strong Vineyards)는 1959년 소노마 밸리에 댄서 출신 로드니 스트롱이 창립한 후 1989년 4대째 농가가 인수했다. 로컬 포도품중으로만 와인을 빚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2013년 와인 인수지애스트로부터 '최우수 미국 와이너리'로 선정됐다. http://www.rodneystrong.com

# 프로방스 로제 Vs. 오레곤 로제

-팜 바이 휘스퍼링 앤젤 The Palm by Whispering Angel: 특히 로제는 맛에 앞서서 컬러, 이름, 레이블 디자인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듯. 프로방스 샤토 드 에스클랑(Château d'Esclans)의 휘스퍼링 앤젤이 그레나쉬, 생소, 쉬라의 블렌딩으로 제조한 로제. 수줍은듯 창백한 핑크빛에 부드럽고 그윽한 여운을 준다. https://esclans.com

-이라스 오레곤 로제 Erath Oregon Rosé 2018: 피노 누아의 자긍심을 갖고 있는 오레곤주의 던디힐스(Dundee Hills)에 자리한 이라스(Erath) 와이너리는 지구(EARTH)와 마음(HEART)을 합성한 이름이다. 오레곤 로제는 피노누아 100%로 양조했다. 드라이하고, 배와 파파야 맛이 감돈다. 연어요리와 잘 어울릴듯 하다. https://www.erath.com

About Rosé

La Nuit en Rosé 2019

로제의 제조법과 컬러

프랑스에선 로제, 이탈리아에선 로사토(rosato),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선 로사도(rosado)라 부른다. 미국에선 ‘핑크 와인(pink wine)' 혹은 ‘블러시 와인(blush wine)’으로도 불리운다.

프로방스 로제 와인은 적포도 생소(Cinsault), 그레나쉬(Grenache), 쉬라(Syrah)와 청포도 롤(Rolle), 베르멘티노(Vermentino) 등을 혼합해 만든다. 이외에 피노누아, 샤도네이 등 여러 품종을 사용한다. 

로제는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섞은 와인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샴페인 외의 와인의 칵테일은 금기되어있다. 2009년부터 유럽에선 화이트와 레드와인을 섞어서 로제를 만드는 규정을 제안했다. 그러나, 바로 프랑스 와인 제조자들의 항의로 이 제안은 철회됐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섞는 것은 로제 샴페인을 만들 때만 허용되고 있다.

로제는 적포도 껍질과 포도주스를 함께 넣고 1-3일 발효시키다가 색이 우러나오면 껍질을 제거한 채 제조한다. 색깔은 껍질의 접촉 기간에 따라 양파색에서 오렌지, 분홍빛이며, 엷은 청동빛, 연어색에서 산호색까지 다양하다.

La Nuit en Rosé 2019

로제, 언제 무엇과 마시면 좋을까?

로제는 차게 마셔야 한다. 50-60도(F), 10-15도(C)가 추천된다. 딸기, 복숭아, 체리, 라스베리, 시트러스, 멜론 등의 맛이 나며, 주로 생산한 지 1년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로제는 물론 해물탕(부이야베즈) 등 프로방스 요리와 가장 잘맞을 것이다. 그리고, 인근 지중해식 음식과 스시, 인도, 타이, 사천요리 등 아시안 요리, 멕시코 음식, 스페인 빠예야와 해물요리도 잘 어우러진다. 

샐러드, 생선, 치킨, 바비큐 포크, 햄, 피자, 치즈, 카나페 등과도 두루 잘 맞는다. 또한, 추수감사절 터키, 피크닉, 결혼식, 스파, 로맨틱 디너, 그리고 캠프 파이어의 와인으로도 추천된다.

Chateau de Berne/ Ultimate Provence  https://provencerose.com  La Nuit en Rosé 2019 

 *2015 프로방스 로제 시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