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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태그램 스타 커플 프렌치 베이커리 오픈

브루클린하이츠 줄 이어져...아침 9시 30분경 품절 

 

L'Appartement 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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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클린 하이츠 제과점 '아'파트 4F'의 크롸쌍. 플레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몬드 크롸쌍, 플랑부아즈(라스베리 +아몬드).

 

 

A New Bakery in the Sleepy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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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lappartement4f

 

우리가 사는 브루클린 하이츠(Brooklyn Heights)는 고풍스러운 주택들이 즐비한 예쁜 동네지만, 내세울 만한 식당 하나 없다. 이곳에 산지도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외식하는 곳은 이웃 동네 덤보(DUMBO)의 리버 카페(River Cafe)와 피자리아그리말디(Grimaldi's) 정도다. 은행과 식당, 상가가 이어지는 몬태규 스트릿(Montague Street)는 20년 동안 별로 변하지 않았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으로 닫은 식당과 숍이 상당수다. 몬태규 스트릿의 식당들은 아마도 인근 브루클린 보로홀과 법원의 직원들이나 이곳에 용무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유지해온듯 하다. 20년 한결같이 단조로웠던 이 거리에 스타가 나타났다. 프랑스 제과점이다. 

 

브루클린 하이츠는 팬데믹으로 3개의 빵집을 잃어버렸다. 보로홀 인근의 메종 카이저(Maison Kayser)와 몬태규 스트릿의 르 뺑 쿼티디엥(Le Pain Quotidien)의 베이커리 체인 양대 산맥이 문을 닫았고, 헨리 스트릿의 42년 된 빵집 크랜베리(Cranberry's)도 팬데믹에 항복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크랜베리 옆에 르 프렌치 타르트 델리(Le French Tart Deli, 44 Henry St.)가 문을 열었고, 뉴욕데일리뉴스가 "뉴욕 #1 크롸쌍"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어느날 이 빵집에서 따뜻한 바게트와 크롸쌍을 사다 먹었다. 브루클린 하이츠가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올 5월 15일 르 프렌치 타르트 델리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프랑스 빵집이 몬태규 스트릿 아이스크림 숍(Emack & Bolio) 자리에 오픈했다. 인스태그램으로 뉴요커들에게 인기를 얻어온 부부(고티에와 애슐리 코이파르)가 운영하는 라파르트망 콰트르 에프(L'Appartment 4F, 115 Montague St.)다. 

 

 

Think different, Think s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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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e Croissant Céréale,  https://www.instagram.com/lappartement4f

 

이 커플의 빵집 창업 이야기가 마치 동화같다. 프랑스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고티에 코이파르(Gautier Coiffard)씨는 2012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2016년 바에서 학교 간호사인 애슐리(Ashley)를 만나 브루클린 하이츠의 이웃인 코블힐(Corbble Hill)의 아파트(4F)에서 살았다. 고티에는 자기 입맛에 맞는 크롸쌍을 찾다가 포기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파트 키친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2020년 2월 팬데믹의 시작 즈음 인스태그램에 바게트와 크롸쌍 등 베이킹 사진과 메뉴를 올리기 시작했다. 어느날 애슐리의 권유로 계피향이 나는 시리얼용 미니 크롸쌍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쁘티트 크롸쌍 씨리알르(Petite Croissant Céréale). 귀염둥이 미니 크롸쌍은 사진발이 먹히는 인스태그램과 틱톡을 통해 퍼져나갔다. 1박스에 50달러라는 비싼 가격이었지만, 주문이 쇄도했다. 이들의 479평방피트 크기 아파트 안 2피트 남짓한 키친에서 하루 종일 미니미니 크롸쌍을 만들며 배송했다. 

 

1년 후 고티에의 인터넷 키친은 이미 너무 커져 있었다. 한편, 브루클린 하이츠의 몬태규 스트릿 상점의 1/5이 팬데믹으로 비어 있었다. 브루클린 하이츠 협회는 비즈니스를 끌어들이는 계획을 세웠고, 이 커플에게 베이커리를 오픈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고티에와 애슐리는 결혼자금으로 제과점을 구상하게 된다. 킥스타터(Kickstarter)로 606명의 팬들이 투자해 6만2천521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투자자들에게는 50달러 미니 크롸쌍 시리얼 1박스로 포상했다. 그리고, 6만 달러의 대출금을 보태어  5월 15일 꿈의 제과점을 오픈하게된 것이다. 이름은 그들의 아파트 호수를 따서 'L'Apartement 4F'로 지었다. 

 

 

Instagram, TikTok Star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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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ague Street, Brooklyn

 

엔지니어 고티에는 식당 경험이라곤 프랑스에서 대학시절 맥도날드에서 한달간 캐셔로 일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애슐리도 식당 경험은 전무한 간호사다. 이들이 우연히 제과업계의 스타가 된 것이다. 인스태그램의 인기를 업고 오픈한 라파르트망 4F는 어느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침 8시에 문을 열지만, 줄은 7시 30분경부터 몬태규 스트릿에 서기 시작한다. 라파르트망 4F의 크롸쌍, 바게트, 쿠키의 대부분이 오전 9시 30분경이면 동이 난다. 그리고, 베이커리는 정오(12pm)에 문을 닫는다. 프랑스에서는 제과점들(boulangeries)이 아침 일찍 적은 양을 만들어 팔고, 매진되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빵 사기 위해 줄 서는 광경이라. 이것은 2013년 소호의 제과점 도미니크 안젤 베이커리(Dominique Ansel Bakery)이 일으킨 크로넛(Cronut, Croissant + Donut) 열풍 후 실로 오랜만에 듣는 광풍이다. 약 20-30여명의 긴 줄은 몬태규 스트릿의 시티 MD 코로나19 테스트 대기줄 전후로 처음 보는 진풍경이다.

 

컬빗도 지난 3주간 세차례 갔다가 줄이 너무 길이 포기했었다. 6월 7일 오전 9시 30분경, 편의점 CVS에서 콜레스테롤약을 픽업하러 나간 김에 혹시나 해서 라파르트망 4F로 향했다. 놀랍게도 몬태규 스트릿에 대기줄이 없었다. 콜레스테롤약을 픽업하면서 크롸쌍을 사러 가다니. 하지만, 때로는 아침에 눈 뜨면 달달한 것이 먹고싶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안중에도 없다.  

 

한산한 숍 안에서 상냥한 점원이 플레인, 아몬드, 프랑부아즈(Framboise, 라스베리) 크롸쌍, 바게트, 쿠키만 남았다고 말해주었다. 초콜릿 크롸쌍, 햄&치즈 크롸쌍은 매진됐다는 것. 뒤에서는 크롸쌍용인듯 거대한 반죽들이 보였다. 플레인(Croissant, $4), 아몬드(croissant aux amandes, $5), 프랑부아즈(Le framboise) 3개를 시켰다. 크레딧 카드로 계산을 하려니 터치 스크린(touch screen)에 팁 화면이 떴다.

 

 

To Tip or Not to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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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partement 4F, Brooklyn

 

이것이 요즘 골치 아프게 하는 화면이다. 3개의 크롸쌍 가격 화면은 놓쳤다. 영수증도 없었고, 나중에 구좌를 체크하니니 15달러였다. 팁은 15%/18%/20%/25%/ No Tip 이었던 것 같다. 'Customer Tip'란이 없었다. 커스터머 재량 팁이라면, 1-2달러 정도를 예상은 했지만, 15%부터이니 헷갈리고, 망설였더니 그냥 매니저가 옆에서 프로세스해버렸다. 그러지 않아도 yelp.com 리뷰에 어떤 이가 초콜릿칩 쿠키 하나($4) 사는데, 직원이 팁을 두차례나 요구했다고 썼다. 팁의 선택은 $1, $2, $3였다고 분노했다.  

 

집에 와서 그 유명한 크롸쌍을 맛보았다. 완벽한 플레인 크롸쌍은 '겉바속촉'이 정답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질기지 않고, 폭신하고  쫄깃한 식감에 은은한 버터향이 나야한다.  라파르트망 4F의 플레인 크롸쌍은 겉은 별로 바삭하지 않았고, 속도 촉촉하다기보다는 눅눅했다. 카네기홀 인근의 페트로시안 부티크 & 카페(Petrossican Cafe), 브루클린 코블힐의 마르켓 패티써리(Marquet Patisserie) 등의 크롸쌍이 더 낫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팬데믹 후 페트로시안 카페는 더 이상 크롸쌍을 팔지 않는 것 같다. 훈제연어와 캐비아는 여전히 제공하지만.

 

아몬드 크롸쌍(Croissant aux Amandes)은 대부분의 제과점에서 플레인을 리사이클한 것처럼 거북이 혹은 악어 모양이로 납작 엎드려 있다. 사실 별로 입맛이 당기지 않는 모양새다. 페트로시안 카페는 신선하고 폭신한 최고의 아몬드 크롸쌍을 팔았다. 라파르트망은 너무 달달해서 슈가 러시(sugar rush, 당분 섭취 후 기분이 들뜨는 현상)가 아니라 슈가 버티고(sugar vertigo, 현기증)가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라즈베리 크롸쌍은 만족스러웠다. 속은 아몬드 스프레드에 라스베리 스프레드(?), 겉엔 아몬드 슬라이스 토핑 위에 라스베리 가루로를 뿌려주어 고소하고, 상큼한 맛이 잘 어우러졌다. 1시간 줄서서 기다렸다가 먹었다면, 그 허기와 성취감으로 맛의 시너지 효과를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세개의 크롸쌍으로 평가한다면 라파르트망 4F는 다소 과대평가된 제과점인듯 하다. 그러나, 연기 잘하는 '배우'와 인기 있는 '스타'가 다르듯이 소셜미디어 시대에 바람을 잘 타고 있는 라파르트망 4F가 졸리운 거리 몬태규 스트릿에 젊은 에너지를 부여해준 것에는 박수를 보낸다. 아직은 그들을 스타로 만든 미니 크롸쌍 시리얼(Petite Croissant Céréale, $50)은 없다. 주문이 밀려서 공급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엔 바게트를 사러 가야겠다. 오전 9시 30분 지나서 가야 한적하다는 것을 알게된 것도 나름 큰 성과였다.   

https://lappartement4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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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partement 4F, Brooklyn

 

*뉴요커들 홀리는 크로넛(Cronut) 열풍

*페트로시안 카페 브런치 Brunch at Petrossian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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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6.08 22:17
    빵집이 있는 동네에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빵가게를 지나면 빵굽는 냄새와 갓볶아서 끓인 커피향의 냄새가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맛보다도 빵굽는 냄새가 좋아서 그곳의 냄새를 한껏 마시곤했습니다. 크롸쌍을 살려고 줄을 서있다니 사서 먹고싶네요. 빵가게와 식당 경험이 전혀없는 간호사와 엔지니어 부부가 빵가게를 열어서 대박을 터뜨린 게 신기할 뿐입니다. 맛이 중요하지만 행운이 찾아온 게 아닐까 합니다. 살다가보면 그런 일이 한번 정도는 있는 것 같아요. 경쟁이 없었고 한산한 장소가 좋은 조건이 었습니다. 크롸쌍은 아침에 갓구워내서 따끈따끈할때 제일 맛이있어요. 다른 빵집들도 다 잘만들지 않아요?

    줄을서서 빵을 사본적은 없고 김치만두 가게에서 만두를 사려고 줄을 섰던적은 있었어요. 큰솥에서 뚜껑을 열고 만두를 꺼내줄 때마다 칙~하면서 흰 연기가 나와서 앞이 안보이는데 어느새 만두가 나와있어서 군침을 돌게했습니다.3개에 $5인데 어른 주먹 2개만해서 두개를 먹으면 배가 든든했습니다. 그 가게가 지금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빵을 산적은 없고 빵의 사촌쯤(?)되는 김치만두는 산적이 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