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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Village Restaurant Guide <3>


이스트빌리지 맛집 가이드 <3>



뉴욕은 거리마다 시시각각 변모하고, 진화하는 도시다.


펑크 밴드 블론디가 연주했고, 찰리 버드 파커가 색소폰과 살았고, 바스퀴아와 키스 헤어링이 낙서미술을 펼쳤으며, 마돈나와 샤론 스톤이 무명시절 살았던 동네 이스트빌리지도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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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콘도 개발붐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스트빌리지의 메인스트릿인 세인트마크 플레이스(8스트릿, 2-3애브뉴)의 펑크록 부티크 '트래시&보드빌(Trash & Vaudeville)'도 40년간 지켜왔던 자리에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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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시&보드빌의 매니저 지미. 2012



뉴욕의 식도락가들은 올 봄 가스폭발로 사라진 2애브뉴의 벨기에 프라이 전문 맛집 '뽐므 프리츠(Pomme Frites)'도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사라져서는 안될 식당들, 이스트빌리지의 맛집 시리즈 세번째 순서.



# DBGB 키친 & 바 DBGB Kitchen & Bar: 소시지 & 핫도그 


DBGB-.JPG DBGB 바깥쪽 인테리어  



모모푸쿠 데이빗 장, 단지의 후니 김, 그리고 크로넛 열풍의 도미니크 안셀의 사부인 요리사 다니엘 불루(Daniel Boulud). 

그의 대표 식당 다니엘(Daniel)이 올해 별 3개에서 2개로 떨어졌지만, DB 브라써리(DB Brasserie), 카페 불루(Café Boulud), DB 비스트로 모던(DB Bistro Moderne), 바 불루(Bar Boulud), DBGB 키친&바(DBGB Kitchen & Bar), 불루 서드(Boulud Sud) 등 맨해튼 곳곳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DBGB7.jpg 타이 소시지



DBGB 키친&바는 이스트빌리지의 모서리인 바워리스트릿에 오픈한 캐주얼 프렌치 비스트로. 인근의 믄닫은 전설적인 음악 클럽 CBGB에서 이름을 딴듯한 DBGB는 이 동네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예약하고 오픈 키친을 구경할 수 있는 안쪽 테이블에 앉을 것을 추천. 



DBGB8.jpg 보졸레 소시지



DBGB는 특히 홈메이드 소시지가 일품이다.

비프 소시지에 양파 졸임, 머스타드, 마요네즈와 섞은 맛이 나는 케첩, 렐리쉬를 얹은 DBGB 도그, 포크 소시지에 그린파파야, 베이질 볶음밥, 칠리 소스 그리고 메추라기알 프라이가 곁들여지는 Thai on a bun, 포크 소시지에 버섯, 양파, 베이컨과 와인을 가미한 렌틸 위에 올리는 보졸레( Beaujolaise) 소시지를 시도해볼만 하다. 99 Bowery St. http://www.dbgb.com


*미슐랭 3스타 요리사 다니엘 불루 제국의 맛



# 본드 스트릿 Bond St.: 할라페뇨 스캘롭 롤 


bondst2 (3).jpg 콤보 접시


뉴욕에 처음 왔을 때 친구와 갔던 이스트빌리지 첫 일식당이 9스트릿 지하의 하사키(Hasaki)였다. 무명 시절 마돈나가 이스트빌리지에 살면서 단골이었다는 하사키는 특히 네모 라커 박스에 나오는 지라시와 붉은 된장국의 맛이 좋았다. 


예전에 안트리오 인터뷰할 때 즐겨찾는 레스토랑이라고 들었던 본드 스트릿. 런던의 본드 스트릿은 뉴욕 5애브뉴처럼 명품 부티크가 많고, 브루클린 본드 스트릿은 황량한 거리에 컬빗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라멘집 '간소(Ganso)'가 있다. 다운타운 본드 스트릿엔 멋진 캐스트아이언 빌딩에 코블스톤 바닥, 젊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스트릿이다.



bondst3 (3).jpg 성게알 사시미


본드 스트릿엔 세차례쯤 가봤지만, 위층인 메인 다이닝 룸에는 못가보고, 라운지와 스시 바에서만 저녁을 먹었다. 근처 콘서트홀 서브컬처(Sub Culture)에 갔다가 들렀는데, 젊은 멋쟁이들이 많아 우리같은 이들은 주눅들기 쉽상. 그러나 어두운 조명과 친절한 웨이트레스들이 자존심을 간신히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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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페뇨 스캘롭 롤(흰것)과 랍스터 덴푸라 롤. 



물이 좋은 만큼 스시롤의 맛도 좋았고, 창의적이기도 했다. 특히 스시바에서 셰프가 영어-일어-스페인어 3개 국어를 하면서 말을 걸어서 더 즐거웠다. 그날 셰프가 특별히 내놓은 성게알(sea urchin)은 뉴욕에서 먹었던 성게알 중 단연 최고였다. 검은 가시 돋힌 날 성게를 금방 까서 먹는 맛보다 더 신선한 느낌의 비결은 무엇일까?


또한, 김 대신 콩단백질로 만든 소이랩(soy wrap)으로 말은 할라페뇨 스캘롭 롤(Jalapeno Scallop Roll)은 새콤한 유주코쇼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독특해, 갈 때마다 주문했다. 6 Bond St. 212-777-2500 http://www.bondstrestaurant.com



잇푸도(Ippudo, 一風堂): 아카마루 모던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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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푸도는 ‘한 줄기 바람이 부는 홀(One Wind Hall)’이라는 뜻. 뉴욕 이스트빌리지와 헬스키친에 두개의 지점을 두고, 최근엔 타임스퀘어의 푸드 코트 키친(Kitchen)에 라멘집 구로 오비(Kuro-Obi)를 낸 잇푸도(Ippudo). 잇푸도에 대한 인상이 처음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모모푸쿠 데이빗 장을 인터뷰하면서 알게됐는데, 잇푸도 도쿄에는 히라타 번(Hirata bun)이 없다. 따라서 뉴욕 잇푸도의 히라타 번은 모모푸쿠 누들바의 포크 번(Pork Bun)을 베낀 것인 셈이다. 잇푸도 뿐인가? 데이빗 장의 후예들이 라멘집을 속속 열면서 나름대로 포크 번을 베껴댔으며, 브루클린 간소 라멘집에도 김치 부다 번이 있을 정도다.


잇푸도는 1985년 시게미 가와하라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시작, 말레이지아, 뉴욕(2008), 싱가포르, 대만, 시드니, 상하이, 그리고 서울(압구정동/신사동)까지 오픈한 라면 체인. 뉴욕의 소박한 라면집들과는 대조적으로 업스케일의 모던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일풍당(一風堂), 풍수 좋은 라멘집!



IMG_7618-hakata.JPG 아카마루 모던



잇푸도는 버크셔 흑돼지의 뼈를 12-15시간 고아 만든 국물을 쓴다. 시오마루 하카타 클래식(Shiromaru Hakata Classic)은 진한 돈코츠 국물이 부드러웠다. 하지만, 잇푸도의 비밀 병기인 ‘우마미 다마’ 된장을 섞은 아카마루 모던(Akamaru Modern)의 매콤하고, 깊은 맛이 더 나았다. 잇푸도의 차슈 비계는 버터처럼 입에서 녹아버릴 정도로 부드럽다. 


런치 스페셜 세트 메뉴엔 샐러드+라면+미니덮밥(명란젓, mentaiko/로스트포크/프라이드치킨, 장어)을 $3를 추가하면 된다. 대신 차슈와 반숙 계란 토핑을 따로 부과한다. 라멘 사리(카에다마, kae-dama) 추가는 $2. 65 Fourth Ave.(bet. 9th & 10th St) 212-388-0088. http://www.ippudony.com



# 오타푸쿠 Otafuku: 오코노미야키+야키소바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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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9스트릿 238A번지 오타푸쿠(위)와 이사 후 220번지 오타푸쿠(아래).


모모푸쿠(lucky peach)가 아니라 오타푸쿠(太田福). 행운의 복(fuku). 

소바야 건너편, 클로이스터 카페 옆의 옷장만한 'TAKE-OUT, CASH ONLY 분식집(238 A East 9th St.)으로 인기를 얻은 오타푸쿠는 같은 블럭 3애브뉴쪽으로 이사간 후 인기가 식었다. 238A 번지의 일본식 데코와 재빠른 일본 셰프의 조리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서 공간은 넓어지고, 데코는 모던해졌지만 요리당 $1.5-$5씩이나 가격이 올라버린 220번지는 옛날과 딴판이다. 특히 맛이 이전만 못하다. 아르바이트생같은 젊은 이들이 soul 없이 요리하는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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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오타푸쿠의 야키소바+오코노미야키 콤보($7)                             새 오타푸쿠의 야키소바+오코노미야키 콤보($11.50)


오호통재라! 

처음 도쿄에 갔을 때 흐린 날 공원 옆 구루마에서 사먹었던 야키소바(볶음국수)의 그맛. 어학생 시절 기숙사 친구들과 다민족 음식축제를 하면서 일본 친구가 키친에서 오코노미 야키(양배추 팬케이크)를 구경한 후 떡볶이와 나누어먹던 추억의 일본 분식. 오타푸쿠에 가면, 새우 야키소바+오코노미야키 콤보($7)를 주문하고, 15분 후에 도시락이 나왔다. 지금은 $11.50로 올렸지만, 맛은 전만 못해서 아쉽다.


오타푸쿠에는 문어볼(타코야키)와 복을 가져다준다는 단팥소나 초컬릿이 들어간 붕어빵(타이야키, 메데타이)도 맛볼 수 있다. 옛 오타푸쿠 자리엔 밥버거(rice burger) 전문 요네키치(Yonekichi)가 오픈했다. 220 East 9th St. 646-998-3438 http://www.otafukuny.com



# 버터 레인 Butter Lane: 블루베리 컵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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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빌리지 버터레인(Butter Lane)의 컵케이크 쿠킹 클래스.


'섹스 앤더 시티'에서 캐리와 미란다가 먹는 장면이 나오는 덕에 마그놀리아 베이커리(Magnolia Bakery)는 뉴욕 컵케이크를 천하통일했다. 맨해튼 곳곳은 물론 라스베거스와 듀바이까지 진출한 마그놀리아 베이커리의 컵 케이크가 과연 최고의 맛일까? 이제 마그놀리아는 스타벅스처럼 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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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빗은 마그놀리아 컵케이크 반개를 먹으면, 헤비하고, 달달해서 몸이 덜덜해진다.

이스트빌리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베이커리 버터레인(Butter Lane)의 컵케이크는 라이트하고, 제맛이 살아있다. 블루베리 하나를 먹어보고 반해서 다시 가고 싶어지는 빵집이다. 


옐프에서 한 컵케이크 애호가가 추천한 리스트. 블루베리 빼고, 다음에 지날 때 사야할 목록이다.

- Blueberry X

- French Chocolate

- French Vanilla

- Key Lime

- Sea Salt Chocolate (HELLO LOVER!)

- Straw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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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버터 레인에 젊은 여성들이 웅성거려서 베이비 샤워 파티를 하는가 보다 했더니, 컵케이크 쿠킹 클래스였다. 참가해보고 싶은 충동도 생겼지만...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슈가 스윗 선샤인(sugar Sweet sunshine, 126 Rivington St.)의 피스타치오 컵케이크 만큼이나 입안을 감미롭게하며 피니시도 개운한 컵케이크. 123 East 7th St. 212-677-2880 http://butterlane.com




000.jpg *이스트빌리지 맛집 가이드 <1>

*이스트빌리지 맛집 가이드 <2>

*뉴욕 비밀식당 보헤미안(Bohemian) 테이스팅

*이스트빌리지 맛집 트리오: 우동 웨스트, 자파스 핫도그(*폐업), 데이비스 아이스크림

*뉴욕시 베스트 아이스크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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