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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센터의 이탈리안 요리 '팡파레'

링컨 리스토란테 Lincoln Ristoran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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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가에서 보면, 삼각 식당. 링컨 리스토란테의 지붕은 잔디밭. 한 여름 지붕에선 피크닉, 링컨에선 알프레스코 다이닝.

 

 

세계 문화의 메카, 뉴욕 그 중에서도 노른자위인 링컨센터(Lincoln Center)는 무려 12개의 공연단체와 학교까지 포함한 대규모 콤플렉스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뉴욕필하모닉•뉴욕시티오페라•뉴욕시티발레•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오브LC•LC필름소사이어티•재즈엣링컨센터•LC퍼포밍아 츠•LC시어터•아메리칸발레스쿨•줄리어드스쿨•퍼포밍아츠 공립도서관 등을 포함하는 링컨센터. 연 500여만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풍족시킬 공연은 풍성했지만, 입은 만족시킬 먹거리는 빈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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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메트오페라하우스 측에서 줄리아드로 건너가는 육교가 철거됐고, 그 자리에 링컨이 세워졌다.


링컨센터가 2009년 50주년을 앞두고 시작했던 12억 달러 예산의 대대적인 주름살 공사에서 탄생한 것이 레스토랑 ‘링컨(Lincoln Ristorante)’.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에버리피셔홀, 링컨센터 시어터와 줄리아드스쿨에 둘러싸인 링컨은 단독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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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컨 리스토란테 앞 풍의 헨리 무어 조각. Henry Moore, Reclining Figure

헨리 무어 조각이 있는 풀(Paul Milstein Pool And Terrace)에서 바라보는 링컨 리스토란테는 유리벽으로 투명한 ‘삼각 식당’이다. 그러나, 67스트릿에서 보면 사각 건물이다. 고객과 서비스 스탭, 그리고 키친 스탭의 부산한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수족관 같은 레스토랑. 링컨을 바라보는 이들이 관객이라면, 링컨의 내부는 무대이며, 키친은 백 스테이지인 셈이다. 또 하나의 라이브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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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리에서 헨리 무어 조각이 있는 풀과 메트 오페라하우스가 보인다. 
링컨 리스토란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링컨은 이탈리안 식당이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며,  링컨 센터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수염이 덥수룩한 그 이미지가 결코 식욕을 돋구지는 않는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퍼 세(Per Se) 수석 요리사 출신 조나단 베노(Jonathan Benno)가 씨 그릴과 록 센터 카페(록펠러센터), 라 폰다 델 솔(그랜드 센트럴) 등 뉴욕에만 10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파티나 그룹과 손잡고 2010년 가을 오픈했다.

 

 bio-JonathanBenno.jpg 조나단 베노

 

왜 레스토랑 이름이 베노(Benno)가 아니었을까?

우연히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프렌치 론드리(French Laundry)’의 수석 요리사 출신 한인 코리 리(Corey Lee)가 이즈음 샌프란시스코에 오픈한 레스토랑 이름은 베누(Benu)다. 파티나 그룹은 씨 그릴, 록센터 카페 등 로케이션을 내세우는 이름을 스타 요리사보다 더 선호하는 듯 하다. 퍼 세와 프렌치 론드리는 스타 요리사 토마스 켈러가 운영하고 있다.

 

조나단 베노와 코리 리가 자신의 식당을 오픈하는 걸 보면, 한국 영화계, 충무로의 도제 시스템을 연상시킨다. 임권택, 홍상수, 김기덕 등 거장들의 조감독이나 연출부에서 수련한 후 입봉(감독 데뷔)하는 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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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릴, 록센터 카페 등 세계 50여개 레스토랑을 소유한 그룹 파티나와 퍼 세 출신 조나단 베노가 제휴한 링컨의 인테리어.


전설의 토마스 켈리가 최근 위기에 봉착했다. 테이스팅 메뉴($310) 코스만 제공하는 퍼 세는 최근 뉴욕시 위생국의 인스펙션에서 무려 42개 사항 위반으로 C점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지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2004년 토마스 켈러와 코리 리가 키친에 있는 모습을 실었으니…
요리학교 CIA 출신인 조나단 베노는 프렌치 론드리, 다니엘, 그래머시 태번, 크래프트, 퍼 세를 거쳐 마침내 링컨호의 캡틴이 됐다. 프렌치와 뉴 아메리칸 요리가 장기인 베노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연 것은 미스테리다. 


2014년 겨울 레스토랑 위크 마지막 날 점심, 오픈 테이블에 나온 링컨의 테이블을 잡을 수 있었다. 3 코스 런치 $25. 아메리칸익스프레스로 등록후 이용하면, $5을 할인 받는다.

 

2014 Winter Restaurant Week Lunch@Lincoln Ristor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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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센터의 오페라 관객이나 고급 고객(?)을 위해서인지 메뉴가 이탈리아어. 설명도 재료만 열거한 쌀쌀 맞은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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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치아는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이 고소했다. 가운데 러스틱 브레드는 너무 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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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빈 딥과 올리브 오일. 포카치아의 맛이 그만이었지만, 식사를 위해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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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위크 메뉴에 화이트와 레드 와인 4온스(시음 분량)를 $12에 제공했다. 화이트 카사마타는 프레쉬하고 과일향이 풍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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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론과 모짜렐라를 넣은 미니 주먹밥이 아뮤즈 부쉐(amuse bouche)로 나왔다. 따끈한 것이 감칠 맛이 있었다.

 

 

1. 애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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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tellini in Borodo/송아지 고기 토르텔리니

 송아지 가슴살과 버섯 속을 넣은 이탈리아 미니 만두 5개에 파미잔 치즈 국물. 육질, 버섯의 향기와 파미잔의 깊은 맛이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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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carole E Acchiughe/에스카롤 앤초비 샐러드
로메인 상추와 앤초비를 쓰는 미국의 시저 샐러드를 이탈리안식으로 각색한듯. 앤초비는 탱탱할 정도로 싱싱하고, 짜지 않아 좋았지만, 에스카롤은 역시 삶거나 수프에 넣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다. 로메인 상추의 바삭, 고소한 맛이 결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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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에서 온 레드와인 펠리네. 시음 분량이지만, 점심 식사 메인디쉬와 먹기엔 적당한 양, 맛과 가격($6). 

 

 

2. 메인 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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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tello Brasato/송아지 가슴살 요리와 폴렌타
이날의 최고 요리. 브레이즈한 송아지 육질의 부드러움과 크리미한 폴렌타의 텍스쳐의 궁합이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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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ginette Verdi al Ragu Bolognese/볼로네즈 파스타
푸실리를 길게 만든 것 같은 레지네티 파스타에 쇠고기, 송아지, 돼지고기를 갈아 만든 볼로네즈 소스로 버무려 파미잔 치즈를 뿌렸다.

볼로네즈 소스는 우리 집 요리사(!)가 더 잘 만든다는 걸 확인. 단 레지네티는 완벽하게 삶아졌다. 파스타의 관건! '알 덴테(Al dente)'에서 15초쯤 더 삶는다면 이런 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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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질 맛이 난 레지네티에 베르디가 붙은 이유는 작곡가 베르디와 연관있는 지. 다음엔 물어봐야할 일이다. 링컨의 시그내쳐 디쉬인듯 웹사이트 홈페이지에 뜨는 작품이지만…

 

 

3.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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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ta Barozzi 다크 초컬릿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초컬릿 케이크의 진한 맛이 일품이었지만, 점심 식사로 너무 무거웠다. 헤이즐넛맛이 나는 젤라토만 쓱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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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cotti di Limone e Ricotta 레몬 비스코티

배가 불러  '온 더 하우스'로 나온 비스코티(사진 뒤)를 먹을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로 그만 일 것 같아 토르타 바로찌와 비스코티를 함께 싸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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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창한 쇼핑백에 담아주었다. 오렌지와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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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왁의 아이언바운드에서 사온 에그 타트 '파스텔 드 나타'와 함께 데워 먹으니 초컬릿 케이크의 맛이 한층 좋았다.

 

 
Lincoln Ristorante 

142 West 65th St. (212) 359-6500 

http://www.lincolnristorante.com

 

 

*뉴욕 레스토랑 위크 가이드  

*레스토랑 위크 맛보기 <1> 하카산 ★★★★

*레스토랑 위크 맛보기 <2> 일 물리노 ★★

*레스토랑 위크 맛보기 <3> SD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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