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숙현의 커피앤더시티 (9) 쿠바 본토 커피의 참맛
허숙현의 Coffee & The City
(9) 아바나 통신: 쿠바 커피의 참맛
Hasta la Victoria siempre! (승리의 그날까지!)
-Che Guevara-
가깝지만 먼 나라, 미국인이 이세상에서 가장 여행하기 어려운 나라, 이제는 외교관계가 정상화되어 머지않은 날에 직항편으로 여행할수 있게된 나라, 그래도 "맥도널드 햄버거가 들어가기 전에 가보아야한다"고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나라.
북한이 아니라 카리브해의 제일 큰 섬나라 쿠바(Cuba)를 얘기하는 것이다.
Photo: Sook Hyun Hur
쿠바에서 커피는 미국보다도 일상화되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에스프레소(Café Cubano)를 마신다는 것이다. 아침마다 집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카페를 마시겠어?"고 묻는 것이 그들의 대화법이다.
Photo: Sook Hyun Hur
특이한 것은 이들이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프렌치 프레스등의 간단하고 값이 싼 기기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태리 등지의 유럽산 일인용 에스프레소 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이 이제는 낡기는 했지만 그들이 주로 타는 1950-60년도의 미국산 대형 세단 만큼이나 갈고 닦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http://www.havana-live.com/news/cuban-coffee-history
쿠바의 커피 생두는 산지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진다.
최고 등급이라고 얘기 되는 크리스탈 마운틴 커피는 중부지역의 고산지대에서 수확되고 있는데 그 품질은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커피와 비교하여 전혀 뒤지지않는다고 알려져있다.
사실 쿠바 현지에서 이 크리스탈 마운틴 커피를 마시거나 사는 것은 아마도 현지 고위 간부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 같다. 대부분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단다. 일본인들이 처음 이곳 산지를 방문했을 때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 마치 크리스탈처럼 보여 크리스탈 마운틴이라 명명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쿠비타(Cubita)는 그 다음 등급으로 보통 얘기되는데 이것 역시 쿠바 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커피이다. 오직 공항 면세점에서 겨우 살 수 있었다. 이것은 쿠바의 최고급 시가 산지로 알려진 서부 지역에서 수확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산간에서는 쿠비타 커피, 그리고 평지에서는 코히바로 대표되는 시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곳으로 Rio del Oro 라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세라노, 터키오 등등의 등급은 쿠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고급등급의 커피이다.
쿠바 커피는 단맛이 그 특징이다, 원두 자체만으로 커피를 만들어도 신맛은 거의 없고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쿠바인들은 이런 커피에 단맛을 더하여 마신다. 이른바 쿠바 커피의 레시피는 사탕수수를 최초로 끓여만든 정제되지 않은 설탕 결정 들에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브루하여 나오는 최초의 커피 서너 방울을 더하여 카라멜처럼 만들어, 크레마가 진하게 뜬 에스프레소에 첨가하는 것이다.
Photo: Sook Hyun Hur
최근 아바나 여행 중 라과디아(La Guarida)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마신 커피는 쿠바 커피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혀끝에서부터 시작하여 입에 가득 담긴 단맛이 목을 넘길때는 부드러운 맛으로 변하여 넘어가는 커피.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쿠바 커피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신 커피였다. 값은 0.3 CUC 으로 일반 시중의 1CUC 에 비해 아주 저렴하였으나 그 맛은 아바나의 여느 인기 카페보다 좋았다.
아쉬운 것은 뉴욕에서는 이런 진정한 쿠바 커피를 맛볼 수 없다는 것이다. 뉴욕의 대표적인 쿠바 식당이라는 카페 하바나(Cafe Havana)에서 팔고 있는 커피도 단맛이 특징인 쿠바 커피가 아니다.
이제 미국에서 쿠바로 가는 직항 항공노선이 내년 중에는 열린다 하니 뉴욕에서도 진정한 쿠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멀지않은 것 같기도 하다. 다시 한 번 생각나는 체 게바라(Che Guevara)의 구호, Hasta la Victoria siempre! 그 맛을 맛볼 수 있는 그날까지!
*Buena Vista Social Club https://youtu.be/HaerapRPS64
Photo: Sook Hyun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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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5애브뉴의 일본 백화점 타카시마야 지하의 Tea Box Cafe에서 UCC(Ueshima Coffee Co.)의 big bean을 조금씩 사다 집에서 만들어 마셨는데요. 타카시마야 문 닫은 후엔 이 커피를 미국 내에서 구할 수 없더라구요. UCC 캔커피가 흔해서 커피빈 구하는 것도 쉬울 줄 알았거든요. 그 커피 맛이 정말 좋았지요.
이후로는 하와이 코나 커피를 주문하는데, UCC가 하와이 코나 커피 농장도 소유하고 있다네요.
생생한 쿠바 커피 이야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