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공립도서관의 희귀본을 찾아서...구텐베르크의 성경, 말라르메&마티스 시화집...
New York Public Library
Rare Collection Tour
디지털시대에 종이책이 종말을 고할까?
뉴욕공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에는 장인의 숨결을 담은 종이 위의 활자와 삽화의 어우러짐이 속삭이고 있다. 한인 미술 애호가 40여명이 ‘아트’로서의 책' 그 희귀본들과 만났다.
알재단이 주선한 뉴욕공립도서관의 희귀도서 컬렉션 투어에서 도서관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말라르메의 시에 마티스가 삽화를 그린 시화집 '포에지(Poesies, 1932)'를 보여주고 있다. Photo: Sukie Park
한인미술가 지원 단체 알재단(AHL Foundation, 대표 이숙녀)은 21일 42스트릿 뉴욕공립도서관에서 희귀본 컬렉션 투어를 진행했다.
변경희 프랫인스티튜트 교수가 이끈 뉴욕공립도서관의 희귀본 컬렉션 중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 성경, 말라르메 시와 마티스 드로잉이 만난 시화집, 고야의 스페인속담 판화집, 뒤러의 계시록 목판화 등을 감상했다.
카레르&해스팅스가 설계한 보자르 양식의 뉴욕공립도서관. 정문 앞의 두 사자는 인내와 강인함을 상징한다. SP
희귀본 컬렉션 투어 하이라이트
▶뒤러의 계시록(Book of Revelation by Albrecht Dürer, 1498) 목판화
Albrecht Dürer The Four Horsemen of the Apocalypse, a woodcut(Detail)
▶프란시스 발로우의 이솝 우화(Aesop Fables, illustration by Francis Barlow, 1687)
이솝 우화는 15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삽화집으로 출간됐다. 이번 투어에선 1687년 프란시스 발로우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감상했다.
▶고야의 속담 동판화(The Proverbs by Francisco Goya, 1866)
스페인의 명장 프란시스코 고야가 속담을 주제로 그린 삽화집. 말년의 블랙페인팅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동판화.
▶제프리 초서의 글, 에드워드 번 존스의 삽화, 윌리엄 모리스의 장식 1896
19세기 장식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가 출판사를 설립, 제프리 초서의 글, 친구인 화가 에드워드 번 존스의 삽화에 자신의 활자서체와
테두리를 맡아 완성한 도서.
책 만들기가 예술이었던 시대. 변경희 교수가 초서+윌리엄 모리스+에드워드 번 존스의 합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말라르메의 시와 마티스의 삽화로 구성된 시화집 ‘포에지(Poésies, 1932)
앙리 마티스는 시를 사랑했다. 마티스는 “시는 당신이 침대에서 튀어나와 신선한 공기로 폐를 채우는 것 같은 산소와도 같다”고 말했다.
마티스는 ‘재즈;’아티스트의 북’ 10여편의 삽화집을 냈다. 사진은 말라르메의 '꽃들'과 마티스의 삽화.
▶구텐베르그의 성경(The Gutenberg Bible, 1455), 레녹스본
금속활자를 발명한 구텐베르그가 제작한 성경으로 1300여페이지에 달한다. 당초 180여권이 출간됐으며, 1847년 컬렉터 제임스 레녹스가
미국에 들여올 때 뉴욕의 세관원들이 모자를 벗고 예의를 갖추어 성경을 접견했다고 한다.
도서관 3층 맥그로 로툰다에서 도서관 이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변경희 교수(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