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더빌트(The Vanderbilt) 60% 할인쿠폰(pulsd) 저녁 식사
미슐랭 1스타 셰프 사울 볼튼의 밴더빌트(The Vanderbilt)
할인쿠폰(Pulsd) 2인 3코스 디너+와인 1병=$49
브루클린 밴더빌트의 애피타이저 3종 버섯볶음과 오스트리아 와인 그루노벨트너.
뉴욕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렴하게 외식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여름과 겨울의 뉴욕 레스토랑 위크, 얼리 버드(Early Bird), 해피 아워(Happy Hour), 그리고 할인권(voucher)도 있다. 그루폰(Groupon, https://www.groupon.com), 리빙소셜(Living Social, https://www.livingsocial.com), 블랙보드 이츠(Blackboard Eats, https://www.blackboardeats.com), 펄스드(Pulsd, https://pulsd.com/new-york) 등은 웹사이트에서 식당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때로는 60%까지 식사를 할인하는 쿠폰이 나오면, 두 가지로 생각하게 된다. 혹시 그 식당이 잘 안되어서 곧 문을 닫으려나, 아니면 새 식당이라 홍보하기 위해서인가? 어떤 식당(*플랫아이언 인근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말 그대로 싼게 비지 떡인 곳도 있었는데, 문을 닫았다. 어쨋거나 소비자로서는 할인이 좋다. 최근에 펄스드에서 브루클린의 밴더빌트(The Vanderbilt) 할인권을 구입했다. 2인 3코스 디너(애피타이저1, 메인디쉬 2, 디저트 1)와 와인 1병, 총 가치 $126을 $77(약 60%) 할인한 바우처($49)를 들고 갔다. 택스와 팁은 별도.
밴더빌트는 브루클린에서는 이름난 셰프 사울 볼튼(Saul Bolton)이 2010년 그랜드아미플라자 인근에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요리사보다 학자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볼튼이 운영했던 식당 세곳을 가보았기에 음식에 대한 믿음은 있었다.
미슐랭 1스타 셰프 사울 볼튼씨와 브루클린 밴더빌트(The Vanderbilt). 마루 바닥이 아늑하다.
볼튼은 스타 셰프 데이빗 불리(David Bouley)와 미슐랭 3스타 '르 버나단(Le Bernadin)'의 에릭 리퍼르(Eric Ripert)의 키친에서 수련한 화려한 경력의 셰프다. 1999년 브루클린 스미스 스트릿에 사울 레스토랑(Saul Restaurant)을 열고 미슐랭 1스타, 뉴욕타임스 2스타를 받아 주목을 끌었다. 당시 브루클린 식당으로 미슐랭 스타는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1스타) 뿐이었기에 화제가 됐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울에서 이탈리아의 전통인 7가지 생선요리 디너(Feast of the Seven Fishes)가 특별 메뉴로 나와 친구와 가보았다. 아늑한 인테리어에 생선 요리가 오밀조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다음에는 아틀랜틱 애브뉴에 오픈한 레드 그레이비(Red Gravy)라는 이탈리안 식당이었다. 일요일 식당은 시끄러웠고, 서비스는 느렸지만 고기 잡탕요리 '선데이 그레이비(Sunday Gravy)'와 미트볼을 맛있게 먹었다. 세번째는 브루클린 뮤지엄에 새로 오픈한 사울(Saul). 문어구이와 디저트 베이크드 알래스카가 오래 여운을 주었다.
그런데, 레드 그레이비는 폐업했고, 브루클린뮤지엄의 사울은 인테리어를 개조한 후 이름을 놈(The Norm)으로 바꿨다. 폐업과 이름 변경이라... 밴더빌트에도 약간 불안감을 안고 갔다.
밴더빌트 애브뉴와 버겐 스트릿 코너에 자리한 밴더빌트 식당.
밴더빌트는 버거를 잘하는 가스트로펍라고 알려져 있는데, 브루클린 치고는 규모가 상당히 컸다. 바 공간에서 다이닝 공간으로 들어가는데, 고요한 밤 버겐 스트릿으로 유리 창으로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운치있게 보였다. 마음에 든 인테리어는 천장의 샹들리에와 나무가 깔린 마루였다. 건너 테이블의 젊은 부부가 데려온 아기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기에 좋은, 기분 좋은 마루다.
3종 버섯 메들리
애피타이저로 야생버섯(Wild Mushroom Plate,$14)을 시켰는데, 긴 도마에 포르토벨로, 표고(시타케), 시메지 버섯이 버터, 와인, 허브로 조리해 나왔다. 꼬드득 씹히는 맛이 프레시했다. 위에 사뿐하게 앉은 마이크로 그린(garnet amaranth)도 정겹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야생버섯. 갑자기 밥, 고추장, 참기름에 쓱쓱 비벼 먹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메인디쉬는 3종 해물 모듬 '씨푸드 트리오'와 4종 소시지 모듬 '소시지 플라이트', 모두 도마 위에 나왔다.
메인디쉬로 필자는 씨푸드 트리오(Seafood Trio $30)를 주문했다. 역시 도마에 구운 스캘롭(패주) 4개, 구운 점보새우 4개, 랍스터 마카로니가 나왔다. 해물광이지만, 사실 큰 스캘롭은 2개 이상 먹으면 질린다. 마카로니 역시 칼로리가 무시무시하게 많다. 해물도 싱싱했고, 랍스터가 별로 없는 마카로니는 바삭한 맛이 중독적이었다. 그런데, 쿠폰에는 메인디쉬를 $35까지 시킬 수 있다 하였는데, $30짜리 씨푸드 트리오에 메뉴를 바꾸었다면서 $5를 추가로 내라고 했다.
친구는 소시지 플라이트(Sausage Flight, $25)를 시켰다. 볼튼씨가 소시지 회사 브루클린 뱅어스(Brooklyn Bangers)도 운영하고 있으니, 소시지는 맛을 보장하리. 폴란드 소시지 키엘바싸(Kielbasa), 체다 치즈가 들어간 송아지 소시지(cheddar bratwurst), 송아지와 돼지를 섞은 소시지(weisswurst), 매운 아시안 소시지(spicy Asian)가 반달 모양의 감자튀김, 피클과 함께 나왔다. 소시지는 키엘바싸와 아시안 소시지가 단연 으뜸이었다. 그러다 보니 해물과 육류 콤보로 이날 디너는 서프&터프(Surf & Turf)가 되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디저트 퍼넬 케이크 프라이
디저트는 흔한 치크케이크 보다 새로운 퍼넬 케이크 프라이(Funnel Cake Fries)를 택했다. 일종의 막대 도넛, 미니 츄로스인데 달지 않고, 쫄깃한 식감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곁들이니 훌륭한 디저트다. 막대 모양이라 새우깡이나 빼빼로처럼 자꾸 손이 가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든 환상의 디저트였다.
와인은 오스트리아 산 화이트 와인 그루너 벨트너 포스트라이터 Forstreiter Grüner Veltliner(Kremstal)를 주문했더니, 역시 $5를 추가 부담해야 했다. 허나, 드라이하면서도 뒤에 복숭아향이 감미로웠다. 검색해보니 숍에서 16달러 선에 구입할 수 있는 와인이다. 남부 액센트가 강한 우리 웨이트레스는 메뉴를 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우리 테이블에 신경를 썼다. 아마도 필자가 음식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그랬나 보다.
밴더빌트는 버섯 3종에 소시지 4종, 해물 3종, 막대 도넛까지 주문한 모든 음식의 맛이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볼튼의 홈메이드 소시지 절반 정도는 남아서 싸갖고 와 다음날 김치볶음밥으로 해먹으니 금상첨화였다. 다음에는 할인 쿠폰 없이도 가보려고 한다. 볼튼씨의 밴더빌트는 오래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레스토랑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The Vanderbilt
570 Vanderbilt Avenue, Brooklyn
https://thevanderbiltny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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