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조회 수 1187 댓글 1

The Great Food Obsession <6> Claude Monet's Giverny Table 

지베르니 정원: 피크닉과 디너

모네의 송아지 미트볼 레시피 

 

001.jpg

Claude Monet, Water Lilies, 1919,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Oscar-Claude Monet 1840-1926)는 86세까지 장수했다. 모네는 43년, 그러니까 마흔세살부터 임종 때까지 반평생(1883-1926)을 파리에서 46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 지베르니(Giverny)에서 살았다. 

 

그는 지베르니를 "가장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라고 찬미했다. 화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정원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모네는 화가의 감각을 발휘해 지베르니를 꽃이 만발한 정원과 호수로 가꾸었다. 

 

 

jeune-fille-dans-le-jardin-de-giverny-claude-monet.jpg

 

Claude Monet, Jeune Fille dans le Jardin de Giverny, 1888

클로드 모네는 부자였고, 운전수, 요리사, 집사에 정원사는 8명이나 고용했다. 정원은 '노르망디의 벽'이라는 의미로 '클로 노르망(Clos Normand)'라 이름지었다. 'Clos'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포도밭이라는 뜻도 있어서 프랑스 와인 레이블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모네의 정원에는 사과, 밤, 라임, 일본 벚꽃과 단풍 등 나무에 수선화, 아이리스, 작약, 장미, 다알리아 등 60여종의 꽃을 심었다. 연못에는 일본식 나무 다리를 설치했고, 버드나무, 대나무, 은행나무, 벚꽃나무 등 10여종이 넘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 연못과 주변은 수련, 장미, 튤립, 진달래 등 20여종의 화초가 4계절을 흐드러지게 장식하며 관광객을 맞는다. 



giverny.jpg

Fondation Claude Monet, Giverny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수련이 피어있는 호수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먼저 정원사를 배에 태워서 수련의 이파리를 모두 닦도록 했다. '수련(Water Lilly)' 시리즈는 그가 살며 가꾼 지베르니의 연못에서 탄생한 것이다.

모네의 낙원 지베르니에는 친구들이 줄줄이 찾았갔다.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 메리 카사트, 베르트 모리소 등 화가들이 방문했고, 모네는 늘 성찬으로 대접했다. 

 

 

Le Déjeuner sur l’herbe (1866),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Moscow.jpg

 

Claude Monet, Le Déjeuner sur l’herbe, 1866,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Moscow

 

모네의 음식에 관한 열정 또한 뜨거웠고, 다이닝룸과 키친도 아름다웠다. 다이닝 룸은 화사한 노란색 페인트로 칠했으며, 가구와 식탁 의자도 노란색으로 맞추었다. 벽엔 그가 수집했던 호쿠사이, 히로시게, 우타마로 등 일본 목판화로 장식했다. 반면, 키친은 포르투갈 타일같은 코발트 블루 톤으로 통일했다.

 

 

Fondation Giverny.jpg

 

004.jpg

지베르니 모네 하우스의 다이닝룸과 키친. Fondation Claude Monet, Giverny


2016년 플로렌스 겐트너(Florence Gentner)가 모네의 레서피를 소개한 책 'The Monet Cookbook: Recipes from Giverny'을 출간했다. 이 책은 모네의 지베르니 삶과 함께 레시피 80가지를 #어린시절의 음식 #풀밭 위의 점심식사 #지베르니의 환희 #대식가와 미식가의 4개 챕터로 나누어 소개했다.


002.jpg

Eggs Orisini/ Potato Pie/ Strawberry Mousse from Florence Gentner, The Monet Cookbook: Recipes from Giverny, 2016 Photo by Francis Hammond 


모네는 신선한 재료, 기본적이면서도 정통적인 레시피를 준수했다. 이 책에선 모네의 식탁에 자주 오르던 음식 토마토 수프(Tomato Soup), 치즈 수플레(Cheese Souffle), 버섯 그라탕(Mushroom Gratin), 터닙과 오리 요리(‘Duck with Turnips), 소꼬리 호치팟(Oxtail Hochepot), 치킨 샤쉬르(Chicken Chasseur), 감자파이(Potato Pie), 로즈힙 사슴고기(Venison with Rosehips), 미식가의 프라이드 치킨(Gastronome’s Fried Chicken), 아메리칸 랍스터(Lobster à l’Américaine), 디저트로는 베르-베르 케이크(Vert-Vert Cake), 스트로베리 무스(Strawberry Mousse), 레몬 마들렌느(Lemon Madeleines) 등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The Luncheon (1868-69), Städel Museum, Frankfurt.jpg

 

Claude Monet, The Luncheon (1868-69), Städel Museum, Frankfurt. *1870 파리 살롱 낙선작.

 

모네의 송아지 고기 미트볼(Veal Meatballs, 4인분) 레시피

#준비물
송아지 고기 다진 것 500g(1lb)
달걀 1개
우유 150ml
먹다 남은 빵 2조각, 껍질은 제거한다.
파슬리 1단
레몬 1개
넛멕(Nutmeg)
밀가루 1tbsp
소금
후추

#소스 재료
양파 4개
소고기 육수 250ml(1cup)
버터 1tbsp
기름 1tbsp

#조리법
1. 양파를 깍둑 썰어 소스팬에 버터와 기름을 두르고 양파가 부드러워지고, 카라멜화되기까지 약불로 볶는다.
2. 육수를 넣고 서서히 끓인다.
3. 빵을 우유에 적신 후 꼭 짜서 그릇에 담는다. 잘게 다진 파슬리, 다진 송아지고기, 푼 달걀을 섞은 후 소금, 후추, 넛멕(간것)으로 간을 해준다.
4. 탁구공 사이즈로 둥글게 빚어 밀가루에 굴린다.
5. 미트볼을 소스에 넣고 데굴데굴 굴리며 10분간 조린다.
6. 레몬즙을 약간 뿌려서 낸다.

음료는 멀로(메를로 Merlot) 와인, 음악은 모네를 찬미했던 인상파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곡을 준비한다. 

 

 

000lunch.jpg

Claude Monet, The Lunch, 1876-77  

 

*뉴욕식물원 모네의 정원 특별전, 2012 

*아티스트와 뮤즈 <7> 클로드 모네 

 

 

?
  • sukie 2021.01.12 19:23
    화가들은 미술을 그리는데만 전념하지 요리와는 거리가 먼 걸로 알았습니다. 모네는 특이하네요. 요리를 즐기고 분위기를 만들고 친구들를 초대해서 담소하고 이런 것들을 유추해 볼 때 매력이 넘치고 가정적인 남자같습니다. 최근에 요리책도 나왔다니 읽고 싶어집니다. 스트로베리 무스는 저도 많이 먹어봤습니다. 혀끝을 살살 녹게 만들어서 화가 나도 화를 녹이는 느낌이지요. 사슴고기가 그의 메뉴에 등장하는데 그 맛이 어떤가 궁금합니다. 사슴은 이슬과 꽃을 먹는 초식동물이라 맛이 좋을 게 틀림없겠죠? 모네와 요리를 알게돼서 감사드립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