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맛과 멋: Taste of France 즐기기
티켓: http://tasteoffrance.com/?page_id=205
Taste of France
프랑스 음식은 오랫동안 고급 요리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후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프랑스 요리의 자존심이 휘청거렸다.
프렌치 프라이(French fry)를 '프리덤 프라이(Freedom fry)'로 부르는 미국인들까지 생겨났고, 뉴욕의 프렌치 레스토랑들이 고전하기 시작했다. 2004년, 40년간 톱 프랑스 요리를 제공했던 전설적인 루테스(Lutece)가 문을 닫았고, 2007년엔 스타 요리사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 2009년엔 트라이베카의 샹터렐(Chanterelle. 현 정식당 자리)도 사라져갔다. 덩달아 프랑스의 국가 대표 와인 보르도의 가격도 주춤했다.
허드슨강 피어54에서 9월 29, 30일 '테이스트 오브 프랑스' 행사는 시음, 시식회, 콘서트와 게임 등이 마련됐다. Photo: Sukie Park
그렇다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요리가 추락할 수는 없다. ‘고급 식당’을 거론할 땐, 아직도 프랑스 레스토랑이 단연 선두를 달린다.
장 조지 봉거리첸, 다니엘 불루, 알랭 뒤카스, 에릭 리퍼 등 뉴욕 톱 셰프들도 프렌치 요리사가 대다수다. 미슐랭 스타가 프랑스 비평가들이 매기는 점수라 그런 덕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신선한 재료의 델리케이트한 맛을 살리고, 적은 양을 아름답게 프리젠테이션하는 프랑스 요리의 맛과 멋을 누가 거부할 것인가?
지난 30일 허드슨강변에서 프랑스 요리를 시식하는 사람들. 화폐 마리안느로만 구입할 수 있었다. SP
모모푸쿠의 데이빗 장도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 코르동 블루(Cordon Bleu)까지는 가지 않았어도 뉴욕의 프렌치컬리너리인스티튜트에서 프랑스 테크닉을 수련했다. 그리고,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음식문화와 결합시키며, 모모푸쿠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와인과 치즈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프랑스가 아닌가? 2010년 11월 마침내 프랑스의 요리문화는 UNESCO의 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됐다.
블루치즈, 카멍베르, 콩테 등 치즈 벤더. SP
프랑스 요리가 자존심을 걸고 뉴욕에 컴백하고 있다.
프랑스 음식, 초콜릿, 페이스트리, 와인 등 프랑스 먹거리가 대거 참가하는 ‘테이스트 오브 프랑스(Taste of France)’가 9월 29일과 30일 허드슨강변 피어54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프랑스 요리를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하는 것이 관심을 끌었다. '테이스트 오브 프랑스'에선 특별한 화폐 '마리안느(Marianne)'가 거래됐다.
테이스트 오브 프랑스의 화폐 '마리안느'. 1불이 2마리안느.
Taste of France Highlight
SP
▶보르도, 가스코니, 바스크: 남서부 지방. 프랑스의 간판 와인을 생산하는 보르도, 파테와 프아그라, 브랜디 알마냑이 특산물인 가스코니, 스페인 요리의 영향을 받은 바스크가 어우러진 지역.
시골풍의 인테리어가 아늑하고 로맨틱한 프랑스 식당 ‘라 망저와레(La Mangeoire, 1008 2nd Ave. & 54th St.)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식당의 요리사는 가스코니 출신 크리스티앙 들루브리에, 특히 카솔레가 일품이다. 이날 라 망저와레는 오리 콩핏과 헤이즐넛을 선보였다.
SP
▶노르망디, 브리타니: 북부 해안지방 브리타니는 스캘롭, 랍스터, 홍합, 노르망디는 사과와 카멍베르 치즈가 특산물이다. 그래서 사과주(cider)와 카뮈의 ‘이방인’에 나와 유명해진 ‘사과와인’ 칼바도스(Calvados)의 산지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최고의 치즈 전문점은 ‘머레이(Murray’s)’가 꼽히지만, 프랑스 치즈는 링컨센터 앞 델리 겸 와인 바 ‘에피서리 불루(Epicerie Boulud, 1900 Broadway & 63rd St.)’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스타 요리사 다니엘 불루가 주인이다
보스턴의 레스토랑 '산드린느 비스트로' 요리사 겸 대표 레이몬드 오스트씨가 로커포르 치즈를
넣은 디저트 플랑을 만들고 있다. SP
▶샹파뉴, 알사스, 로렌: 샴페인(영어 발음)으로 유명한 샹파뉴(불어 발음). 독일에 근접한 알사스 로렌은 맥주와 치즈, 고기, 야채를 올려 구운 오픈한 채 구운 빵 퀴쉬(quiche)가 대표 음식.
MoMA의 레스토랑 ‘모던(The Modern, 9 West 53rd St.)’이 알사스 요리 전문 식당이다. 얄팍한 피자 같은 크러스트에 감자와 양파, 베이컨 등을 토핑으로 구운 플랑베(tart flambee)와 소시지 요리 ‘모던 리버버스트(Modern Liverwurst)’, 알사스 컨트리소시지, 프아그라 테린(fois gras terrine) 등을 맛볼 수 있다. 퀴쉬는 소호의 발타자르 베이커리(Balthazar Bakery, 80 Spring St.)를 추천. 특히 오후 7시 이후엔 30-50% 할인도 해준다. 그러나, 줄이 길다.
'라 메종 뒤 뱅(House of Wine)'에선 버건디와 샴페인 테이스팅 및 특강이 열렸다. SP
시음한 버건디 루이 라투르(Louis Latour), 레드 & 화이트. 샴페인은 니콜라 퓨이예(Nicolas Feuillatte). SP
달팽이 리조토. SP
▶버건디: 프랑스어로 보르고뉴. 와인 산지로 유명하지만, 달팽이와 디종 머스타드가 특산물이다. 때문에 프랑스의 대표요리인 달팽이 요리 ‘에스카고(escargot de bourgogne)’, 하드치즈 콩테와 보졸레 와인, 그리고 와인을 듬뿍 넣고 조리한 닭요리 ‘코코 뱅(coq au vin)’도 자랑거리. 소호의 라 시렌느(La Sirene, 558 1/2 Broome St.)에서 수입 달팽이 요리를 잘한다.
▶리용, 론, 알프스: 유명 요리사들을 대거 배출한 남부 리용은 소시지, 알프스는 바셰린, 르블로숑 등 치즈 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웨스트빌리지에 리용요리 전문 레스토랑 ‘리용 부숑 모데른(Lyon Bouchon Moderne, 118 Greenwich Ave.)’이 있다.
SP
▶툴루즈, 쿼시, 아베롱: 가금류가 유명해서 햄과 소시지의 산지로 유명하다. 여기에 콩류(Haricot beans)를 넣어 조리한 카솔레(cassoulet)가 대표 음식이 됐다. 아베롱에선 품질좋은 블루치즈 ‘로크포르(Roquefort)’가 생산된다.
알랭 뒤카스가 운영하는 베누아(Benoit, 60 West 55th St.)에서 카솔레를 맛볼 수 있다.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즐기는 것을 보았다.
*미슐랭 스타만 19개, 알랭 뒤카스의 베누아 100주년 기념 디너
불리야베즈. SP
▶프로방스, 코트다쥐르: 과일, 채소, 허브의 산지로 유명하다. 특히 프로방스의 라벤다를 비롯, 타임, 세이지, 로즈마리, 베이질, 페넬, 타라곤, 오레가노, 베이 리프 등 요리에 쓰이는 허브와 꿀도 특산물이다. 게다가 해안지인 덕분에 해산물 외에도 염소치즈, 소시지, 양고기, 쇠고기, 닭도 인기가 있다. 이 지방은 요리할 때 특히 마늘과 앤초비, 토마토, 와인, 트러플을 풍부하게 사용한다. 프로방스는 크리스마스에 디저트만 13가지를 서브할 정도다.
마르세이유에서 104세까지 장수한 아니발 카무스라는 남자는 젊음과 지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마늘을 먹었다고 한다. 그의 아들이 80세로 사망했을 때 아버지는 “내가 항상 말했잖아, 넌 마늘을 너무 적게 먹었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치와 앤초비를 넣어 식초 드레싱을 뿌린 ‘살라드 니수아즈(salade nicoise)’, 프로방스 지방산 여린 채소 잎으로 만든 ‘살라드 메스클랭(salade mesclun)’, 해물탕 불리야베즈(bouillabaisse)’가 대표 요리.
SP
한인타운 인근 퐁듀 전문 레스토랑 아티사날(Artisanal Fromagerie and Bistro, 2 Park Ave.)에선 금요일에 불리야베즈를 특선 메뉴로 제공한다. 브루클린 스미스스트릿의 레스토랑 ‘프로방스 앙 브와테(Provence en Boite(263 Smith St. Brooklyn) )‘에선 프로방스 요리와 테이블보, 토트백, 라벤다젤 등도 판매한다. 사진은 프로방스 앙 브와테 벤더.
달타냥 차쿠터리 벤더. 샌드위치 속으로 좋은 햄, 프아그라 등을 판다. SP
수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본 마망(Bonne Maman) 잼. 빨간색 체크 무늬 병뚜껑 프리저브. SP
맨해튼 전역에 늘어나고 있는 프랑스 제과 피난시에(Financier). 마롱과 마들린느가 맛있다. SP
구겨진 컵, 르볼 프로아세즈 콜렉시옹.
얼 그레이, 티엔관음 등 차(Tea) 전문 벤더. 티의 궁전, '팔레 데 테(Palais des Thes)'. 어퍼웨스트사이드에
곧 뉴욕 제 1호점을 오픈한다고. SP
어린이는 몰라요. 헤밍웨이가 즐겨마셨다는 초록색 독주 앱신스(Absinthe) 바.
"저와 진한 키스하시려면 1불 내세요!" 행사의 특별 게스트 '인상파 독' 프렌치 불독쇼도 열렸다. SP
*NYCultureBeat의 뉴스레터 Catch of the Day를 원하시면, NYCultureBeat@gmail.com으로 신청해주세요.
All rights reserved. Any stories of this site may be used for your personal, non-commercial use. You agree not to modify, reproduce, retransmit, distribute, disseminate, sell, publish, broadcast or circulate any material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NYCultureBe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