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생 로랑 전기영화 'YVES SAINT LAURENT' ★★★
이브 생 로랑의 극적인 삶 2편의 영화로
YVES SAINT LAURENT by Jalil Lespert
★★★
알제리에서 태어나 파리로... 21세에 크리스찬 디오르의 후계자가 된 이브 생 로랑.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스커트가 바람에 펄렁거리며 엉덩이를 노출시켜 파파라찌의 카메라를 흥분시킬 때, 이와 동시에 영국 왕실을 분노시킬 때, 궁금해진다. 왜 그녀는 바지를 입지 않을까? 바람부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바지를
입었더라면, 그녀가 이브생로랑을 기억했다면…
코코 샤넬(Coco Chanel)과 함께 20세기 프랑스의 패션을 주도한 쌍두마차 이브 생 로랑(Yes Saint
Laurent)은 여성에게 바지가 정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트렌치
코트, 턱시도를 여성에게 입혔으며, 사파리 재킷 창조한 전위적인
디자이너였다. 게다가 패션쇼에 흑인 모델을 데뷔시킨 것도 이브 생 로랑이었다.
알렉산더 맥퀸은 사망 후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회고전이 열렸지만, 이브
생 로랑은 이미 1983년 메트에서 살아있는 디자이너 최초의 회고전이 열렸다. 2001년엔 자크 쉬락 대통령은 그에게 레종도뇌르 훈장을 헌사했다.
천재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수줍음,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브 생 로랑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은 극영화는 무려 5편에 이른다. 2011년엔 다큐멘터리 ‘L'Amour Fou’가 나왔고, 최근 TV에서도 방영되어 볼 기회가 있었다.
게다가 2014년에 선보인 전기 영화는 두 편. 각각 칸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이다. 이 두 편의
프랑스 영화는 YSL을 두고 라이벌이 되었다.
*Yves Saint Laurent: L'amour fou 예고편
*"Saint Laurent" de Bertrand Bonello-ARTE
여인들에 둘러싸인 천재 디자이너의 백스테이지 삶도 화려한 것만은 아니었다.
자릴 레스퍼르(Jalil Lespert) 감독의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은 올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스페셜 섹션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6월 25일 뉴욕에서 개봉된다.
올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베르트랑 보넬로, Bertrand Bonell0) 감독의 ‘생 로랑(Saint Laurent)는 올 10월 미국 내 개봉될 예정이다. 이 영화에서 YSL 역은 샤넬의 모델인 가스파드 울리엘이 맡았으며, 레즈비언 로맨스 ‘파랑은 따뜻한 색’의 파랑머리 리아 세이두가 출연한다.
알제리에서 태어난 이브 생 로랑이 파트너와 안식을 취했던 곳은 모로코의 마라케시. 모로코 영향을 받은 러시아발레 컬렉션.
미술도 그의 영감이었다. 몬드리안 컬렉션.
이브 생 로랑처럼 알제리 태생 레스퍼르가 메거폰을 잡은 영화 ‘이브 생 로랑’은 피에르 베르제의 YSL 재단으로부터 공식 후원을 받았다.
이 영화를 위해 YSL의 오리지널 드레스 5000벌, 액세서리 1만 5000여점, 스케치 3만5000점을 대여해주었다. 몬드리안 드레스, 턱시도, 1976년 러시아발레단을 위한 컬렉션도 오리지널이다. 그래서 사이즈에 맞는 배우들이 캐스팅됐으며, 컬렉션 의상을 입고는
앉을 수도 없었다. 또한 의상 담당은 항상 흰색 장갑을 끼고 의상을 만져야 했다고.
천재성의 우물을 파면 정체성과 불안한 이브 생 로랑이 떠오른다.
YSL의 창조력에 깔려있던 인간 이브 생 로랑의 동성애와 마약 중독, 신경쇠약과 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무대 위와 백 스테이지의 대조된 삶을 통해 천재성과 그에 상반된
비극적인 일상이 스케치된다.
1936년 알제리아에서 태어나 약관
21세에 크리스천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로 발탁되어 50여년간 활동했던 이브 생 로랑의
화려한 패션 뒤에는 암울한 사생활의 그림자가 서려있었다. 그의 평생 연인이자 정신적인 기둥은 비즈니스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 YSL은 징병과 언론의 압박, 동성애와
마약의 굴레에서 천재성의 우물을 파야만 했다.
이브 생 로랑이 첫 패션쇼에서 만난 피에르 베르제는 50여년간 파트너가 된다.
"여성에게 입힐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옷은 사랑하는 남자의 두 팔이다.
이 행복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 내가 있다.”
이브 생 로랑, 그 자신은 늘 아름다움에 둘러싸여야 했다. 피카소, 마티스, 이집트 조각 등 5억800만 달러의 미술품을 수집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몬드리안의 그림에서 착안한 몬드리안 원피스도 히트작이 됐다.
다비드를 연상시키는 이브 생 로랑.
알제리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이방인으로서 파리의 오트 쿠튀르를 창조하는 예술성이 나왔고, 동성애자였기에 여성을 타자로서 혁명적인 패션을 창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파리
패션계에 우뚝 섰지만, YSL은 여전히 이방인이었고, 모로코의
마라케시는 그의 안식처였다.
동성애 파트너이자 비즈니스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와도 질풍노도의 관계를 거치게 된다.
코메디프랑스 극단 출신 23세의 피에르 니네이는 YSL의 수줍고, 히스테리컬하면서도 창의적이며, 복잡한 캐릭터로 분하고 있다.
반면, 피에르 베르제 역을 맡은 기욤 갈리엔의 연기는 딱딱하다. 영화의
결말은 서둘러서 끝나버리는 것이 아쉬움이다. 러닝타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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