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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조(Sung Park)씨 운영 '언더페니(Underpenny)'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뮤지엄급' 골동품숍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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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penny, Antique & Collectibles, Long Island City


맨해튼과 브루클린 곳곳에 이어 퀸즈 롱아일랜드에 고층 아파트 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 거리 풍경은 변하고 있다. 

새것이 옛것을 밀어내고 있는 이즈음, 7 트레인 버논 블러바드-잭슨 애브뉴 역 인근의 한 골동품 숍이 주목을 끌었다. MUSEUM 이라는 다소 '과장된' 표지판에 손가락 표지와 함께 '골동품-살 것들(Antique, Things to Buy)'이라는 표지판이 예사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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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penny, Antique & Collectibles, Long Island City


이 숍의 공식 이름은 '언더페니(Underpenny)'. 반지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세계다. 확성기, 레코드, 미니 재봉틀, 1940년대 현금지급기, 1964년산 린치 바지 보르도 와인, 부처상, 유화, 티파니 쥬얼리, 오리, 목각 기러기, 미니어처 조각 등 첼시 골동품숍, 헬스키친이나 윌리엄스버그 벼룩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고물건들이다. 


그런데, 시장보다 숍인 만큼 꼼꼼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청자와 하회탈도 걸려 있고, 태극기까지 보인다. 가게를 지키고 있는 여성분에게 물어보니 주인이 한국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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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penny, Antique & Collectibles, Long Island City


숍 앞에 자신있게 걸어놓은 언론 기사 중에는 뉴욕타임스, 타임아웃 뉴욕, 쿠리어, NYC.com 등이 보였다. 주인장의 이름은 박성조 (Sun Park, 59)씨로 인근에서 1988년부터 델리(Paris Health)를 운영하다가 2009년 골동품숍을 열었다고. 


와인 한병이 누워있기에 자세히 보니 보르도 명품 린치 바지(Lynch Barges) 1964년산이다. 보관 상태는 불안하지만, 가격은 10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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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penny, Antique & Collectibles, Long Island City


매일 먹고 소비하는 음식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담긴 작은 물건들을 거래하는 것에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주인장의 집요한 수집 정신과 숍을 뮤지엄 급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야망도 읽혀진다. 그래서 구경하는 것이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언더페니는 브루클린 변종곤 작가의 스튜디오를 연상시킨다. 여느 골동품숍과는 달리 박씨가 수집한 오브제를 소재별로 재배열하며 이 작은 공간은 골동품 숍 이상으로 만든다. 주인장이 비공인 뮤지엄의 큐레이터라고나 할까.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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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penny, Antique & Collectibles, Long Island City


보통 사람들에게는 폐물로 보일 수도 있는 물건들이 박씨와 감식안이 있는 뉴요커들에게는 보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작고하신 백남준 선생을 비롯, 변종곤 작가, 강익중 작가들도 벼룩시장에서 오브제를 찾는 아티스트들이다. 


우연히 들어간 가게가 단순한 골동품숍이 아니라 뮤지엄 레벨이고, 더구나 주인장이 한인이다. 구경을 하다 보면, 무언가를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예전에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사온 놋쇠 황소와 잘 어울릴듯 싶어서 묵직한 놋쇠 미니 펭귄 한쌍을 샀다. 단돈 15달러, 추상적인 펭귄들이 우리 눈엔 브란쿠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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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penny Antiques & Collectibles

10-13A 50th Ave, Long Island City

Subway 7 Train Vernon Boulevard-Jackson Ave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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