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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강익중: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詩 아닌 詩 (56) 마음 잡기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2022,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모르고 살았다
크게 떠벌릴 줄만 알았지
세상을 품은
아침이슬을 모르고 살았다
유행을 따를 줄만 알았지
매일 변하는
산과 들을 모르고 살았다
소문난 음식만 좋은 줄 알았지
식은 보리밥에
깍두기 국물을 모르고 살았다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2, 2022,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문제
욕심은 누구나 있는데
욕심을 너무 부려서 문제
재주는 누구나 있는데
재주를 너무 부려서 문제
여유는 누구나 있는데
여유를 너무 부려서 문제
열심은 누구나 있는데
열심을 너무 부려서 문제
식탐은 누구나 있는데
식탐을 너무 부려서 문제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4, 2022,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이해할 수 있다
어느 나라든지
공항 입국 순서를 기다리다 보면
대충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식당이든지
먼저 나오는 밑반찬들을 먹어 보면
대충 그 식당을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집안이든지
현관 입구에 놓인 신발들을 보면
대충 그 집안을 이해할 수 있다
어느 누구든지
어떻게 새벽을 맞이하냐는 걸 보면
대충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식은 보리밥에 깍두기국물은 우리 밥상의 진수입니다. 어떻게 이런 것을 찾아냈을까? 감탄이 나옵니다.
무제 삽화중에서 인간의 온몸에 수없이 구멍이 뚫렸는데 평화보다는 섬뜻한 느낌이 드네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