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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2.04.20 10:23
(616) 강익중: 행복할 때
조회 수 129 댓글 1
詩 아닌 詩 (57) The Keys to Happiness
Ik-Joong Kang, Untitled 3, 2022,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행복할 때
이만하면 됐다 말할 때
지금 이대로가 좋다 말할 때
과분하다 말할 때
넘치는 축복이다 말할 때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말할 때
이게 바로 행복이지 말할 때
세상은 살만하다 말할 때
이제 걱정 없다 말할 때
고맙다 말할 때
사랑한다 말할 때
Ik-Joong Kang, Untitled 1, 2022,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잘 산다는 건
예쁜 걸 보고 예뻐하는 것
좋은 걸 보고 좋아하는 것
슬픈 걸 보고 슬퍼하는 것
기쁜 걸 보고 기뻐하는 것
아픈 걸 보고 아파하는 것
힘든 걸 보고 힘들어하는 것
서러운 걸 보고 서러워하는 것
안타까운 걸 보고 안타까워하는 것
착하게 잘 사는 걸 보고 부러워하는 것
Ik-Joong Kang, Untitled 2, 2022,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예뻐야
행복은 마음이 예뻐야
거리는 간판이 예뻐야
하늘은 구름이 예뻐야
아침은 햇살이 예뻐야
음식은 그릇이 예뻐야
건물은 창문이 예뻐야
학교는 교복이 예뻐야
과일은 색깔이 예뻐야
운명은 습관이 예뻐야
인생은 자세가 예뻐야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이번에 올려주신 3개의 시도 새롭고 신선함을 소쿠리로 담아내도 모자라서 삼테기로 펐습니다.
행복할 때에서 "지금은 이대로가 좋다"라는 표현이 바로 누가 나보고 행복할 때를 물었을 때 하고싶은 정답이 었습니다. 잘 산다는 것 9개도 넘 좋아요. 특히 "예쁜 걸보고 예뻐하는 것"이 평범하게 쓴 문장같지만 명문임을 느끼고 또 느낍니다. 강 작가님은 평범한 문장을 쓰시면서도 큰 공감을 갖게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