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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2.06.19 11:50

(625) 강익중: 이태원 시장이 그리운 날

조회 수 99 댓글 1

詩 아닌 詩 (59) Flavors of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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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Joong Kang, Untitled 7, 2022,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이태원 시장

떡라면에 단무지가
궁금한 날이 있다

비빔국수에 열무김치가
댕기는 날이 있다

짜장면에 고춧가루가
생각나는 날이 있다

우리 동네 이태원 시장이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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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Joong Kang, Untitled 2, 2022,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오늘 뉴욕

오늘 뉴욕은
구리구리 은행 냄새다

누가 방귀도 안 뀌었는데
꼬리꼬리 청국장 냄새다

무슨 도시가 이래
시골집 헛간도 아닌데

옆에서 어떤 놈이
블루치즈를 발라 먹나

아이고 범인은
개똥 밟은 내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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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Joong Kang, Untitled 5, 2022,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김밥

네 이름이
김밥 꼬다리 인지
김밥 꼬투리 인지
김밥 꽁다리 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산발머리 너를
맨 끝자리 너를
버르장머리 너를
처음부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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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6.23 19:25
    강익중 작가님의 음식 주제 시 세편을 읽었습니다. 음식을 주제로 시를 쓴 시인은 처음 만나 봅니다. 우리가 손쉽게 금방아라도 해먹을 수 있는 김밥 라면같은 음식을 시로 써서 나타낸 그 아이디어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김밥과 라면이 시가 돼서 나오니까 이렇게 멋질 수 없네요. 몇번을 읽어도 싫증이 나지않고 새로운 느낌을 갖네요. 강작가님의 뛰어난 소재 발굴에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