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missKOREA BBQ 선(SUN): 신선로, 구절판, 와인 리스트, 돌잔치 서비스 업그레이드
선(禪, ZEN)으로 가는 그리운 missKOREA BBQ 선(善, SUN)
'바비큐 명가(名家)'에서 '궁중요리의 전당(殿堂)'으로
뉴욕 코리아 타운의 식당가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의 메뉴와 우리의 ‘빨리빨리’ 정신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서비스로 특징지워진다. 점심 때는 이러한 뉴요커들의 스타카토 리듬에 안성맞춤인 곳이 K-타운 식당들일 것이다.
지난해 8월 그리운missKOREA 2층에 고급 인테리어의 선(善, SUN)이 오픈, 고급 한정식 코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며 안단테, 라르고의 여유로운 리듬으로 한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리운missKOREA는 1층에 캐주얼 분위기의 진(JIN), 2층에 고품격의 다이닝 선(SUN), 3층에 모던 인테리어의 미(MEE)로 한 건물 내 3개의 한식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소피아 리 그리운missKOREA 대표와 선(SUN)의 풍류있는 사랑방.
바비큐 명가로 이름을 알린 그리운missKOREA의 소피아 리 대표는 “친구가 뉴욕을 방문해도 32스트릿에 조용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코리아타운에 귀하게 모시고 싶은 분과 조용한 분위기에서 격조있는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식당을 마련해 한식의 또 다른 맛과 재미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善)은 '선(禪, Zen)'의 컨셉을 취한듯 인테리어도 품격을 더했다. 한국 건축 모티프로 6개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을 마련했고, 방 바닥과 사랑방의 바닥 재료도 한국에서 고재를 켜서 만든 것으로 공수해와 시공했다. 손길과 발길이 닿으면 닿을수록 맛과 멋이 새록새록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는 것.
그리운missKOREA 선(SUN)의 타 식당과의 차별화 컨셉은 통했다. 선은 그 동안 비빔밥과 불고기, 그리고 매운 음식으로 대표되는 한상 차림에서 전채, 주요리, 반찬, 후식으로 구성된 전통 상차림을 제공하는 코스 메뉴로 서비스해 호응을 받았다.
올 봄 선(SUN)이 한층 진화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궁중요리의 꽃' 신선로와 구절판이 테이블에 데뷔했다. 한식과 어우러지는 와인 리스트도 확충했다. 그런가하면, 돌잔치도 서비스하고 있다.
궁중요리 데뷔 & 코스 브런치
신선로
먼저 왕과 귀족들만 먹던 궁중요리 신선로와 구절판을 메뉴에 추가했다.
“김치, 불고기, 갈비, 비빔밥, 순두부 등의 한식이 이제 외국분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고 판단되어 거기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리고 교포 2세분들에게도 우리 궁중음식을 접하고 흥미를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궁중음식에 대해 알려지길 바래요.”
한국의 이선규 궁중요리 전문가가 뉴욕에 와서 그리운missKOREA 키친에서 신선로와 구절판 조리법을 직접 전수했다.
'궁중요리의 꽃'으로 불리우는 신선로(神仙爐)는 화통이 달린 탕기에 고기 완자와 해산물, 야채를 넣은 고급요리. '입을 즐겁게 해주는 탕'이라는 뜻의 열구자탕(悅口子湯)으로도 불리우는 신선로는 기품있는 식사로 만든다.
구절판
이와 함께 구절판(九折坂)도 등장했다. 아홉개의 칸에 채 썬 쇠고기, 표고버섯, 계란 지단, 무나물, 호박볶음, 새우, 당근, 무생채의 식감이 다른 컬러풀한 재료와 가운데 밀전병(녹색은 시금치)이 나온다. 각 재료를 밀전병에 싸서 초간장이나 겨자장에 찍어먹는다. 화합과 조화의 철학까지 담긴 음식이라는 정취도 담겨있는 요리다.
신선로, 구절판 모두 식당에서 손이 많이 가는 메뉴지만, 정성이 담긴 요리다.
한식이 맵고, 빨리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에서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길 뿐만 아니라 '슬로우 푸드' 정신이 담긴 한식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메뉴로 업그레이드했다. http://on2nd.misskoreabbq.com/menu/dinner-course
브런치로 바비큐를
그리운missKOREA 선(SUN)에선 주말에 한식 코스로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소피아 리 대표는 “한식도 주말에 좋은 사람과 함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주말 브런치 메뉴를 개발했고, 타이틀로 "l am so lucky to know."라고 했어요. 이런 느낌을 갖고 앉아 주말에 오셔서 브런치를 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워요. 메뉴 옆에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라는 시를 넣었어요”라고 밝혔다.
한식과 와인을 함께 즐기세요
이와 함께 한식당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와인 리스트를 확충했다.
코리아타운 대부분의 한식당에서 와인 리스트는 Red/White에 하우스 와인 등 몇 가지 품종만이 단촐하게 존재했다.
칵테일과 사케에서 와인까지 선의 와인과 드링크 메뉴는 12페이지에 달한다.
돔 페리뇽, 모에 샹동 등 샴페인에서 샤토 마고, 샤토 오브리옹 등 명품 보르도에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알바리뇨, 리즐링, 그버츠트라미너 등 화이트, 카버네 소비뇽, 피노 누아, 론, 산지오베제, 돌체토, 말벡 등 레드까지 다양판 와인을 구비했다.
“우리 음식과 와인의 궁합이 어색한듯하지만 페어링을 잘 연구하면 너무 멋진 조화를 이루워 서로 대화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와인과 함께 하는 식사가 얼마나 사유적이고 깊이가 서로가 서서히 이해해가며 가까워질 수 있는지 느림의 철학과 시선을 배우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소피아 리 대표가 와인 애호가가 된 것은 지난 해 비행기 안에서였다.
서울 일정을 마치고 뉴욕에 돌아오려는데 1등석 티켓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1등석에는 승객이 단 3명. 덕분에 사무장과 승무원들의 서비스가 특등감이었다. 기내식으로 한식 정찬과 샴페인부터 화이트, 레드, 디저트 와인까지 페어링으로 즐기면서, 와인에 눈을 뜨기 시작했던 것.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매장에서 한식 메뉴와 와인을 매치하며, 어떤 날은 낮술까지 마시면서 소믈리에 출신 직원과 연구한 끝에 와인 리스트를 완성했다.
아기 돌 잔칫상 차려드려요
또한, 그리운missKOREA 선(SUN)은 돌잔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통 돌상을 디자인하며, 아기 돌복과 돌잡이 소품에 부모 한복도 대여해준다.
“처음 돌잔치는 한국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시는 미국인 부모님들의 요청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과 상담 예약을 진행하면서 너무 고맙고 훌륭하시다고 생각이 되면서 왠지 공연히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할 수 있는 한 최고로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돌 잔치 자료를 찾고 돌잡이 소품을 구입해 첫 돌 잔치를 연 후 손님들이 예약이 이어졌고, 뉴요커의 아기 돌잔치까지 했다.
돌상 차리기가 자리 잡아가면서 이왕이면, 전통 돌잔치를 완벽하게 하고 싶어 3월 서울에서 전통돌상 시연하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공부해 돌잔치도 업그레이드했다. 선에서 돌잔치 등 파티는 30명에서 최대 7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제철 식재를 선별하고 건강을 고려하여 손님의 미감을 북돋우고 균형 잡힌 식사로 건강과 행복을 마련해드리고 싶어요. 뉴욕에서 이렇게 한국적인 낭만과 품격이 있는 곳에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식사를 하고 간다고 손잡아 주셨으면 행복하겠어요.”
한류를 타고 K-타운으로 몰려드는 뉴요커들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한식의 우수함과 멋을 소개하고 싶다는 한식과 풍류의 전도사 소피아 리 대표의 바램이다.
그리운missKOREA 선(善, SUN)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선(禪, ZEN)의 영역으로 한걸음씩 전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일의 그리운missKOREA 선은 어떤 상차림으로 업그레이드 될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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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선의 코스요리 참 깔끔하고 맛있었어요.이제 궁중요리까지... 외국인 친구에게 고급 한식을 맛볼 기회를 곧 마련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