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릴레이 (7) 페트로시안 카페(Petrossian Boutique & Cafe)의 프렌치+러시안 커넥션
훈제연어, 캐비아, 보르쉬트, 크롸쌍... 프렌치+러시안 커넥션
브런치 릴레이 <7> 페트로시안 부티크 & 카페 Petrossian Boutique & Cafe
페트로시안 레스토랑 입구
뉴욕의 러시아 이민자 동네는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옆 브라이튼비치의 '리틀 오데사(Little Odessa)’다. 러시안과 유대인들이 어우러져 사는 지역으로 러시아 식당들이 즐비하다.
맨해튼 57스트릿 카네기홀 옆에는 러시안 티룸(Russian Tea Room, 150 West 57th St.), 페트로시안 레스토랑(Petrossian Restaurant), 그리고 페트로시안 부티크 & 카페(Petrossian Boutique & Cafe)까지 러시아 레스토랑이 세곳이나 있다. 이는 그들이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임을 입증하는 것.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예브게니 키신 등 러시아가 낳은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의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러시안들이 몰려가기 때문일 것이다.
페트로시안 레스토랑의 아르누보 스타일 인테리어
페트로시안의 훈제연어 샘플링
러시아 궁전 같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의 러시안 티 룸은 음식 평이 좋지 않은 편이다. 1984년 프렌치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운 알윈코트(Alwyn Court) 빌딩 내에 오픈한 페트로시안 레스토랑은 최근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다. 인근 57스트릿의 억만장자의 길에는 럭셔리 콘도가 하늘로 치솟고 있지만,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스토랑들은 하늘로 치솟는 렌트로 하나 둘씩 폐업하고 있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훈제연어, 청어(herring) 피클이 상큼하던 페트로시안은 사라지고, 그 자매 식당인 페트로시안 부티크 & 카페가 같은 빌딩 내에 남아 있다.
페트로시안의 캐비아
페트로시안 카페 입구
파리에 본점을 두고 있는 페트로시안 부티크 & 카페는 러시아와 프랑스의 맛과 멋이 만났다. 훈제연어와 캐비아, 그리고 크롸쌍같은 패이스트리를 판매하는 베이커리의 골목처럼 자그마한 공간 끝에 다락방같은 2층, 20여명 남짓을 수용할만한 아늑한 카페에서 브런치나 오후의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자그마한 공간이기에 소근소근 이야기하게 만든다.
훈제연어&베이글
크랩케이크
페트로시안의 간판 메뉴는 토스트, 프레쉬 크림과 함께 내주는 훈제 연어(Petrossian Smoked Salmon, $16). 페트로시안 연어 샘플링(Petrossian Salmon Sampling, $30)은 클래식 짜르(tsar) 컷, 보드카딜 양념, 흑해 양념 컷을 모듬으로 제공한다. 뉴욕 스타일로 훈제연어 베이글(Smoked Salmon Bagel, $16), 훈제연어를 곁들인 에그 베네딕트(Eggs benedict, $19)를 추천한다. 크랩 케이크는 멋지게 나온다.
보르쉬트 수프
콥 샐러드
빨간 무 비트(beet)로 만드는 보르쉬트 수프(Borscht Soup, cup-$6, bowl-$10)는 첫술엔 야릇하지만, 먹다보면 중독성이 있다. 콥 샐러드(Cobb Salad, $18)는 토마토, 아보카도, 염소치즈, 달걀과 베이컨을 예쁘게 담아준다.
음료는 샴페인이나 티(차)를 마시는 것이 어울린다. 페트로시안은 과일 향미의 차를 구비하고 있다. 탄테 벨라(Tante Bella, black tea with wild blueberry), 탄테 아이리나(Tante Irina, bitter orange with citrus fruits), 데스 스펩(The Des Steppe, hints of orange & aroma of vodka), 라오샹 수총(Laosang Souchong, smoked tea)를 $5에 즐길 수 있다.
살구대니쉬
타르트 셀렉션
종종 카페는 만석이다. 특히 카네기홀 콘서트 전에는 붐빈다.
이럴 땐 대신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아몬드 크롸쌍(Almond Croissant)이나 살구 데니쉬(Apricot Danish), 초콜릿 크롸쌍(Chocolate Croissant), 혹은 예쁜 타르트를 사갖고 다음날 집에서 아침식사로 먹으면, 행복해진다.
페트로시안 형제와 캐비아
파리 페트로시안
페트로시안은 파리에 망명한 이란 출신 페트로시안 형제들이 1920년대 파리에서 시작했다.
카스피해 인근의 이란에서 태어난 멜콤과 무셰 페트로시안 형제는 러시아에서 성장했다. 프랑스로 이민한 후 각각 의학과 법률을 전공했지만,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형제는 학업을 중단하게 된다.
1920년대 미국의 '재즈의 시대', 파리는 ‘광기의 시대(années folles)’였다. 번성했던 파리에선 아르 데코가 나왔고, 러시아에서 망명한 왕자, 지성인, 귀족들을 두 팔 들고 환영했다. 특히 샤갈, 스트라빈스키에서 발레까지 러시아의 예술이 파리에 수입된다.
캐비아 프라이드
하지만, 파리에 정착한 러시안들이 그리워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캐비아였던 것. 이에 페트로시안 형제들이 캐비아 수입자로 나섰다. 그리고, 파리의 리츠 호텔를 시작으로 뉴욕까지 최고의 캐비아를 제공하기에 이른다. https://www.petrossian.com
Petrossian Boutique & Cafe
Monday-Friday:7:30am-8pm/Saturday-8:30am-8pm/Sunday-9am-7pm911
Seventh Ave.(bet. 57th & 58th St.) 212-245-2217
https://www.petro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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