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Shows
2013.10.24 23:41
장 폴 고티에 회고전@브루클린뮤지엄(10/25-2/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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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shion World of Jean Paul Gaultier: from the Sidewalk to the Catwalk
코르셋과 섹스, 아방가르드 패션의 향연
October 25, 2013–February 23, 2014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25일 개막되는 장 폴 고티에 전시에선 마네킹들이 말을 한다. Photo: Sukie Park
뮤지엄과 패션의 랑데부가 이어지고 있다.
2001년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조지오 아르마니 회고전을 했을 때 순수해야할 미술관에 상업적인 패션의 침공, 혹은 밀회에 대한 곱지 않은
비판의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2011년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열었던 알렉산더 맥퀸 회고전은 66만명의 방문자를 끄는 블록버스터
전시가 됐다.
세계 패션계의 파워 우먼 안나 윈투어 보그지 편집장이 메트뮤지엄의 갈라를 지휘하면서, 오스카상 시상식을 방불케하는 스타들을 끌어
모았다. 이제 패션은 예술이자 뮤지엄 흥행의 변수로 등극했다. 메트는 지난해 프라다와 스키아피렐리 특별전을 열어 흥행 몰이를 했다.
장 폴 고티에가 23일 언론 프리뷰에서 자신을 복제한 실물 크기 마네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패션이 브루클린뮤지엄까지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아방 가르드와 섹스 어필의 대표주자인 프랑스 출신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
10월 25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브루클린뮤지엄에서 열리는 ‘The Fashion World of Jean Paul Gaultier: From the Sidewalk to the Catwalk’는 그의 패션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201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되어, 달라스, 샌프란시스코, 마드리드, 로테르담(네덜란드), 스톡홀름에 이어 브루클린으로 이어지는 순회전이다. 내년 봄엔 런던을 거쳐 호주 멜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장 폴 고티에(61)가 브루클린에 발을 디딘 것은 이번 전시 이전엔 딱 한번 뿐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1980년대 초 존 트라볼타의 디스코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무대였던 베이릿지의 디스코데크에 가기 위해서였다는 것.
브루클린 회고전은 오디세이/실내(The Boudoir)/뮤즈/펑크 캉캉/스킨 딥/메트로폴리스/어번 정글의 5개 섹션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고티에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수퍼스타 마돈나의 원뿔(Cone) 브라 코르셋 등 란제리를 비롯,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를 연상시키는 세트 속 섹시 패션, 런웨이 패션과 텍스타일 탐험 작, 세계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 등이 150여점 선보인다.
6살 때 외할머니와
장 폴 고티에가 어렸을 때 부모는 그가 인형을 갖고 노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소년 장은 곰 인형 ‘나나’에 화장을 시키고 갖고 놀았다. 그는 외할머니와 함께 늘 TV를 보며 패션의 눈을 키웠다. 특히 외할머니는 옷장에 1900년대 코르셋을 간직하고 있었다.
고티에는 23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름다움은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아름다움이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Express Yourself!”
장 폴 고티에 회고전 하이라이트
“우리의 몸은 우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몸은 소통이다.
우리의 옷, 머리와 몸의 장식은 우리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Jean Paul Gaultier-
인어에서 영감을 받은 머메이드 컬렉션.
실내 패션편, 서랍장 속에서 나온 브라와 코르셋. 여행을 좋아하는 고티에는 바퀴달린 옷장을 고안했다.
1990년 마돈나의 '금발의 야망 월드 투어'로 아이콘이 된 원뿔형 콘 브라 코르셋. 고티에의 대표작이다.
마돈나의 '금발의 야망 월드 투어' 의상 스케치.
뮤즈 섹션에선 이동식 런웨이가 펼쳐진다. 에펠탑 드레스 등 파리 패션, 옆에는 스코틀랜드 패션. 영불 커넥션.
블루 진을 드레스와 코트 등으로 변형한 컬렉션.
군복감도 충분히 드레스로 변신할 소지가 있다. 카모플라쥬 컬렉션.
수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입었던 거의 누드 드레스(오른쪽).
비만 여성을 패션쇼에 등장시킨 디자이너도 고티에였다.
SM 섹스도 고티에 패션의 영감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에서 영감을 얻은 세트가 뮤지엄으로 들어왔다.
동물 가죽을 가공하지 않고, 날 것으로 드레스에 부착했다.
아프리카 탈이나 잉카의 조각도 고티에 영감의 원천이다.
도시의 정글. 여행 중 도시 패션이나 민속 의상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컬렉션.
☞Jean Paul Gaultier(1952- )
파리 인근에서 태어나 1970년 자신의 생일날부터 피에르 가르댕에서 일했다. 에스터렐, 파투와 다시 가르댕을 거쳐 1976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해 파리에서 첫 런웨이쇼를 한다.
데뷔 패션쇼로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거둔 후 1980년대 초 패션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오른다. 그의 철학은 아름다움의 다양성이다.
깡통은 팔찌가 되고, 향수통으로 변모한다. 남자도 치마를 입으며, 비만 여성도 캣워킹을 한다. 청바지감으로 드레스를 만들고, 아프리카
가면도 드레스가 될 수 있다.
1990년 마돈나의 월드 투어 ‘블론드 앰비션’의 의상을 비롯, 영화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와 그의 정부’를 비롯 ‘제 5원소’ ‘잃어버린 아이
들의 도시’ ‘키카’ ‘배드 에듀케이션’ ‘내가 살고 있는 피부’ 등의 의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고티에 회고전 갤러리 옆에 마련된 숍에서 고티에 셔츠와 선물용품을 판매한다.
▶개관시간: 수-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매월 첫째 토요일은 오후 5시-11시 무료(9월은 제외).
*월•화요일 휴관 ▶기부금제 권장 입장료: $12(일반) $8(노인•학생), 무료(12세 미만). 200 Eastern Parkway, Prospect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