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센터의 스파용품 부티크 '레인(Rain)'
'레인 아프리카'…뉴욕 입성 제 1호점
달결 모양의 피지 볼에서 바닐라, 라벤다, 아편(!) 아로마 피즈볼 등 단 하나로 기분을 전환시켜 준다. Photo: Sukie park
뉴욕 기념품 숍, NBC-TV 기프트 숍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마그놀리아 베이커리(Magnolia Bakery)’의 컵케이크와 ‘라 메종 뒤 쇼콜라’의 초컬릿이 우리를 멈추게 하는 록펠러센터 GE 건물. 그 사이에 산뜻하고 우아한 숍이 있다. 이름조차 심플한 ‘레인(Rain)’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스파용품 전문 스토어다. 레인은 남아공에만 8개의 스토어가 있으며, 2009년 암스테르담에 이어 2010년 뉴욕에 입성했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콧날을 하늘하늘하게 간지르는 내음이 최면을 건다. 깔끔한 매장에 방울방울 욕조용 비누(bath soap)들이 색색으로 진열되어 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지하철과 미드타운의 스트레스가 조금씩 누그러져 간다. 무료 아로마 테라피가 시작된 것이다. Welcome to Rain!
록펠러센터 인근에서 꼭 들러볼 만한 스파용품 부티크. 레인은 자신을 위한 자그마한 선물도 사갈 수 있다. SP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2010 월드컵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나라가 아닌가. 가보진 못했지만, 이 나라에서 생산된 목욕용품이 대수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고 보니, 할리우드 스타 샬리즈 테론이 남아공 출신이다. 아프리카 중에서 가장 서구화한 나라라고 하는 남아공의 스파용품 부티크 ‘레인’은 자연산, 핸드메이드(hand-made)를 자랑한다. 맨해튼 곳곳의 체인 ‘바디 숍(Body Shop)’이나 ‘Bath & Body Work’보다 고급스파용품들이다. 그래서 체인보다 가격이 조금 높다.
레인에선 남들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게스트용 비누를 낱개로 예쁘게 포장, 리본까지 매서 다시 큰 박스에 초콜릿처럼 얌전하게 담은 ‘비누 초콜릿 박스(Chocolate Box Of Soaps/사진 위 왼쪽 끝)’는 선물용으로도 좋다.
욕조 안에 한 알만 풀어도 지글지글하면서 향을 내 기분이 싹 달라지는 ‘피즈 볼(Fizz Ball)’($2-$4). 욕조 안에 거품과 함께 그 아로마를 맡으면, 마음은 리조트의 스파에 가 있다. 라벤다, 장미 이파리, 아편(opium), 그리고 카푸치노, 밀크 초컬릿도 있다. 장미 이파리는 나중에 치울 때 번거로운 것이 흠이라면, 흠. 코코넛 버터와 에센셜 오일, 허브와 꽃씨로 코팅된 지구의 달걀(Earth Eggs/사진 위) 6개 들이 세트도 기발하다.
록펠러 지점의 세르지오씨가 가장 인기있는 'Moon Under Water'를 담고 있다. SP
컬러풀한 용액들은 거품 목욕제(Foam Bath). 작은 병에 $11.50. 병을 가져가서 리필하면, 용기 값을 절약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거품 목욕제는 신선한 대양의 내음이 느껴지는 블루 컬러의 ‘Moon Under Water’라고. 소금 목욕을 원한다면, 작은 병($5.47) 가득 담은 ‘레몬 유칼립터스(Lemon Eucalyptus)’로 스파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프레이 방향제와 아로마 양초도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코 맘에 든 향은 잔디를 약간 태운듯한 내음의 사반나(Savannah). 순전히 개인 취향이다. 이외에도 잠옷, 목욕용 수세미 등 스파용품에 관한 모든 것을 구비하고 있다. 59 West 49th St.(Bet. 5-6th Ave.) 212-239-3070, www.rainafrica.com/nyc/
핸드메이드 비누들이 정겨워서 갖고 싶어진다. 구경만 해도 눈과 코가 즐거워 기분이 좋아지는 쿨 숍 '레인'. 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