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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디에서 마돈나까지... 펑크록 패션의 전설 

 Trash and Vaudeville

 


*록스타들만큼이나 유명했던 이스트빌리지 펑크패션숍 '트래시 & 보드빌(Trash and Vaudeville)의 매니저 지미 웹(Jimmy Webb, 62)씨가 4월 14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롤링스톤지 등은 그의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2020. 4. 15>


Jimmy Webb, New York Punk-Style Icon Beloved by Rock Royalty, Dead at 62

Debbie Harry, Duff McKagan, Billie Joe Armstrong, and others pay tribute to Trash and Vaudeville manager and “punk rock’s unofficial shopkeeper”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news/jimmy-webb-obituary-983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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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뒤로 들어가면 로큰롤 어린이옷 컬렉션 섹션이 있다. 숍과 함께 전설로 불리우는 매니저 제미 웹. Photo: Sukie Park  

  

1970년대 이스트빌리지의 세인트마크 플레이스(East 8th St.)는 ‘펑크록의 메카’였다. 몇 개의 문신 숍들이 성황 중인 이 거리는 지금 펑크의 자취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90년대 일본 식당이 즐비했던 ‘리틀 도쿄’에서 지금은 한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인 ‘리틀 코리아’로 변신 중이다. 우디 알렌, 짐 자무쉬 등 감독들부터 영화광들의 낙원이던 김용만의 ‘킴스 비디오(Kim’s Video)’도 문을 닫았다. 그러나, 그 옆에 펑크와 록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스토어가 아직도 건재해있다. 

 

 ‘트래시&보드빌(Trash and Vaudeville)’은 37년간 한 자리에서 로큰롤 패션을 취급해온 이스트빌리지의 전설이다.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드나들었으며, 70년대 데보라 해리가 이끌었던 블론디(Blondie)가 즐겨찾았다. 올 2월 수퍼볼에서 수퍼스타 마돈나의 스타일리스트에게 자문을 해준 것도 이 로큰롤 패션 부티크다. 퀸즈 포레스트힐 출신 록그룹 ‘더 라몬스(The Ramones)’의 꼭 끼는 블랙진도 트래시&보드빌의 패션이었다. 그리고, 뉴저지 출신 휘트니 휴스턴도 트래시&보드빌의 패셔니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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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스틴이 입은 빈티지 체크 남방도 이 집 옷이다. 


1972년 뉴저지의 저지시티에서 록큰롤광이었던 열여섯살의 레이 굿맨이 트래시&보드빌이라는 이름의 옷가게를 시작했다. 독특한 의상을 팔았던 이 숍은 6개월 후에 문을 닫았다. 3년 후 굿만은 맨해튼으로 건너와 세인트마크플레이스의 ‘림보’라는 히피 부티크를 매입, 빈티지 스토어로 오픈했다. 트래시&보드빌은 점차 로큰롤 패션을 취급하면서 뮤지션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영국의 펑크 그룹 ‘클래시(Clash)’의 믹 존스는 세인트마크 플레이스의 가로등에서 트래시&보드빌 백을 움켜진 사진을 찍었다. 또, 뉴저지 출신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체크 무늬 빈티지 핑크&블랙 셔츠를 이곳에서 구입, 입고 찍은 사진을 앨범 ‘리버(The River)’의 커버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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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무늬 양말에서 헬로키티 지갑까지 개성파 어린이를 위한 로큰롤 액세서리.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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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린이에겐 쿨 로큰롤 패션, 어떤 어린이에겐 할로윈 의상. SP

  

로큰롤 뮤지션만을 위한 패션은 아니다. 영화배우와 프로 레슬링 선수들, ‘이유없는 반항’ 패션을 찾는 힙스터들도 이곳을 찾는다. GAP보다 더 개성있는 ‘앙팡 테리블’ 패션도 취급한다. ‘스파이스 걸즈’의 플랫폼 슈즈에서 ‘프리티 우먼’ 줄리아 로버츠의 부츠. 커트 코베인의 T셔츠, 건즈앤로지즈의 ‘슬래시’ 모자, 로큰롤 테마 유아복, 그리고 헬로 키티 지갑까지 다양하다. 


가게 자체가 펑크록의 전당이다. 지하는 슈즈 와 계단을 오르면, 펑크록 패션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피팅룸(fitting room)의 문도 헤비메탈 테마가 살아있는 데코. 보수적인 패션 감각을 가진 이들에겐 ‘신기한 세상’이지만, 눈요기 만으로도 즐겁다. 

 

헤비메탈 그룹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와 로드 스튜어트를 반반씩 닮은 매니저 지미 웹(Jimmy Webb)은 ‘뉴욕의 전설’로 불리운다. 이미지와는 달리 목소리가 상냥한 지미는 록 그룹에 가담한 적도 없고, 칠 줄 아는 악기도 없다. 하지만, 펑크록 패션 코디네이터로는 일가견이 있다. 특히, 어린이 패션과 펑크록 구두에 열정이 있다. 열여섯살 때 처음 ‘트래시&보드빌’을 발견한 그는 오랫동안 이 부티크의 고객이었다. 13년 전 마침내 일하게 됐고, 지금은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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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시&보드빌은 다른 숍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록 T-셔츠를 구비하고 있다.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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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는 구두와 부추 등 신발 매장이다.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펑크 슈즈를 구경할 수 있다. SP 

 

지미에게 물었다. “나 같은 사람에겐 할로윈 의상같은데요!"

 

지미는 대답한다. “우린 일년 내내 할로윈 의상을 팔지요!” 록스타 패션에, 양 손목에 20여개의 차고 있는 은팔찌들 소리가 짤랑짤랑거린다. 지미 역시 로큰롤 팬이다. 


“내일은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슬래시(Slash) 콘서트로 보러 간다네!”

 

 ▶4 St. Mark Pl.(bet. 2-3rd Ave.) 212-777-1727. 

www.facebook.com/trashandvaude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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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늣한 목소리의 지미는 고객들의 코디네이팅 자문을 즐겨 해준다. SP    

  

♣ 트래시&보드빌 건물

트래시&보드빌이 자리한 이 빌딩은 2004년 뉴욕시의 1831년 지어진 ‘해밀턴-홀리 하우스(The Hamilton-Holly House)’다. 1833년 건국의 아버지 알렉산더 해밀턴의 아들 알렉산더(동명) 대령이 건물을 샀을 때 이 거리는 ‘리틀 독일(Little Germany, Kleindeutschland)’였다. 1901년부터 52년까지 악기 수입상 C. 마이젤이 살았으며, 1964년엔 시인들의 작품을 공연하는 ‘뉴 바워리 시어터’가 자리했다. 이후 오노 요코와 백남준, 존 케이지 등 전위 예술가들의 공연을 무대에 올랐다. 1967년 히피 전문 패션 부티크 ‘림보’가 운영되다가 1975년 트래시&보드빌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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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jpg *뮤지엄 산책: 혼란에서 쿠튀르까지 펑크 패션 특별전@메트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