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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베이컨, 크림치즈...토핑도 천차만별 HOT DOG


셰이크 섁, DBGB 키친& 바, 카츠 델리, 크리프 도그, 아시아 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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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버스 서클 홀푸드 내 맥주 집 앞의 핫도그 메뉴. 김치 도그는 필수다.


한국에서 핫도그(Hot Dog)는 나무 젓가락에 프랑크 소시지를 꽂아 밀가루나 빵가루를 입혀 튀긴 걸 케첩을 길게 발라 먹는 것으로 

알았다.  특히 학교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문방구 앞에서 파는 핫도그의 맛은 천국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특히 뉴욕에서 그런 핫도그는 찾기 힘들다. 알고 보니 그런 막대기 핫도그는 옥수수 가루를 입혀 튀기는 콘 도그

(Corn Dog)라고 하며, 뉴욕에서 한국식 핫도그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셰이크 섁은 지난해 독립기념일 주간(7월 3-6일) 특별 메뉴를 마련했다. 

우리식 소시지에 꼬챙이를 끼워 반죽을 발라 튀긴 핫도그에 릭스 픽(Rick's Pick) 스위트 콘 렐리시를 사이드로 주는 '섁 콘 도그(Shack Corn Dog, $4.50)'와 바닐라 프로즌 커스터드 블루베리 파이를 곁들이는 '블루베리 파이 오 마이 콘크리트(Blueberry Pie Oh My Concrete, $4.25)'를 선보였다. 한국의 그 핫도그 맛이 났다.



hotdog5.jpg 셰이크섁 특별 메뉴



미국의 핫도그는 프랑크를 롤빵에 끼운 소시지 빵, 샌드위치다. 어학생 시절 밤 늦게 그레이즈 파파야(Gray’s Papaya)에서 75센트짜리 핫도그를 2개씩 사먹기도 했는데, 어쩐지 미저러블했다. 

2010년 주머니가 가벼운 뉴요커들을 위해 ‘불경기 스페셜(Recession Special)’로 핫도그를 50센트에 팔기도 했다.


그러나, ‘섹스 앤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먹는 장면이 나온 후 그레이즈 파파야(그리니치빌리지 점)도 마그놀리아 베이커리의 컵 케이크처럼 뉴욕의 명물이 됐다. 그러나, 그리니치빌리지점은 문을 닫았다.



00grays-hotdogsPROMOgray's-flickr_Ralph-Hockens.jpg 레이즈 핫도그. 사워크라우트가 빠졌다. Flicker Ralph Hockens


셰이크 섁의 셰이카고 도그를 먹어보기 전까지 제일 좋아했던 핫도그집 F&B 구드푸드(Gudtfood)가 있었다. 웨스트 23스트릿 첼시 시네마 건너편에 있던 자그마한 핫도그 전문집으로 영화 보기 전 가끔 가던 곳이었다. 벨기에의 거리 핫도그를 모델로 한 이 집은 메뉴를 읽는 것만으로도 맛있었다. 


이름도 하운드 도그(포크 소시지, 체다 치즈, 코울슬로), 그레이트 데인(포크소시지, 케첩, 머스타드, 오이피클, 양파구이)… 2010년에 문을 닫고 말았다. 아마도 치솟는 렌트에 항복한 것 같다. 첼시에서 영화 보기 전후의 즐거움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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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구드푸드의 그레이트 데인(앞)과 기억나지 않는 핫도그. 


비빔밥과 김치가 지방마다 다른 것처럼, 핫도그도 마찬가지. 

지난해 여름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음식축제 ‘쿡아웃(Cook-Out)’에서 핫도그 경연대회의 심사를 맡게 됐다. 


덕분에 10여가지 벤더의 핫도그를 먹어볼 기회가 생겼다. 푸드 채널 ‘아이언 셰프’의 심사위원들을 보면서 ‘요리할 줄 모르면서 입맛만 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직접 유사한 핫도그들을 먹다 보니, 점수 매기는 것이 참 힘들었다. 그래도 입맛이란 정직한 것이라. ‘맛있다’와 ‘없다’는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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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에 셀러리를 토핑으로 얹은 참신한 핫도그. 셰프 조세트 고든(Chef Josetth Gordon).

*우리는 김치광: 거버너스아일랜드 김치 먹기 대회 



핫도그는 빵, 소시지, 토핑의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빵이 부실해선 안되며, 개인적으로 스팀한 빵은 부드러워서, 약간 그릴한 것은 고소해서 좋다. 싸구려 빵을 사용하면, 식감이 우선 나쁘다. 


토핑으로는 시카고 도그처럼 양파, 고추, 피클, 렐리쉬 등이 요란하게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레이즈 파파야의 사워크라우트와 머스타드가 기본이다. 


소시지는 뉴욕에서는 주로 사브레트(Sabrett) 브랜드를 쓴다. 비프와 포크를 혼합 브랜드보다 카츠 델리처럼 직접 만드는 비프 소시지가 제격이다.



Takeru-Hot-Dog-Champion.jpg 타케루 고바야시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코니아일랜드의 네이탄즈 핫도그에서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린다. 일본인 청년 타케루 고바야시와 한인 소냐 토마스가 잘 먹는 아시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 핫도그 베스트를 골라봤다.    




NYC Best Hot Dogs                        



hotdog-ss.jpg 셰이카고 도그


▶셰이카고 도그@셰이크 섁=햄버거로 유명한 셰이크 섁(Shake Shack)이지만, 그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바로 시카고 스타일의 셰이크 섁 버전 핫도그, 셰이카고 도그(Shack-cago-Dog, $4)다. 버거와 셰이카고 도그를 꼭 함께 시켜야 제대로 먹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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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와 셰이카고 도그와 화이트 와인(frog's Leap).



소시지 위에 양파, 피클, 토마토, 렐리쉬, 머스타드, 셀러리 소금, 고추까지 얹어 새콤달착지근하면서도 소시지의 단백질과 조화를 이룬다. 원조인 시카고에서는 양귀비씨(poppy seed)빵을 쓴다고 한다. 시카고엔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를 합친 것보다 핫도그 벤더가 더 많다고.http://www.shakeshack.com



hotdog.jpg DGDB 도그


▶DBGB 도그@DBGB 키친 & 바=미슐랭 3스타 요리사 다니엘 불루의 이스트빌리지 비스트로. 프랑스의 알사스 지방도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오스트리아 비엔나 못지 않게 소시지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DBGB 키친 & 바(Kitchen & Bar)에선 거리 벤더나 핫도그 체인과는 차별화되는 고품질의 핫도그를 제공한다. 


소시지도 홈 메이드. DBGB 도그($12)는 비프 소시지에 양파 졸임, 머스타드, 마요네즈와 섞은 맛이 나는 케첩, 렐리쉬를 얹는다. 그리고, 프렌치 프라이를 사이드로 준다.



dbgb2.jpg 타이(Thai)


사실 DBGB보다 더 맛있던 것은 소시지 메뉴의 타이(Thai, $13). 포크 소시지에 그린파파야, 베이질 볶음밥, 칠리 소스 그리고 귀여운 메추라기 알 프라이가 곁들여지는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타이 소시지를 빵에 끼워주는 도그(Thai on a bun)도 있지만 먹어보진 못했다.


보졸레 소시지(Beaujolaise, $13)는 포크 소시지를 버섯, 양파, 베이컨과 와인을 가미한 렌틸 요리 위에 올려 준다.

299 Bowery St. www.dbgb.com.



katz1.jpg 카츠 델리


▶칠리 도그@카츠 델리=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멕 라이언이 빌리 크리스탈과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오르가즘 흉내내는 장면으로 유명해진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델리. 카츠 델리카트슨(Katz Delicatessen)은 물론 파스트라미, 콘드 비프, 콤비네이션, 애플 소스에 발라먹는 감자전(포테이토 팬케이크), 터키 샌드위치도 잘한다. 



katz-Robyn Lee.jpg 칠리 도그. Photo: Robyn Lee


그러나, 칠리 도그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하철 개찰구 같은 걸 지나 티켓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거리의 핫도그와는 다른 홈메이드 소시지 위에 듬뿍 올린 칠리의 조화가 그만이다. 205 East Houston St. 



*바크 핫도그는 맨해튼까지 무리한 확장으로 폐업했다. <2016. 2>


▶바크 핫도그(Bark Dog)=브루클린 파크슬로프 지하철 2,3 버겐역 인근의 힙스터 핫도그집. 핫도그의 기원에 왜 Dog가 끼었는지는 알 수 없다. 바크는 개가 짖으니 이름을 짓는 개 ‘Bark Hot Dogs’로 한 것 같다. 


업스테이트 뉴욕의 하트만즈 올드 월드 소시지(Hartmann’s Old World Sausage)라는 거창한 이름의 회사와 함께 개발한 포크와 비프 콤보 소시지를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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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 도그에서 테이크 아웃한 NYC 핫도그. 피클도 준다.



달콤새콤하게 양념한 양파를 얹은 NYC 도그, 허드슨밸리 사워크라우트(양배추 초절임)을 스는 크라우트 도그, BLT(베이컨, 상치, 토마토), 베지테리언을 위한 베기 도그 등 유니크한 핫도그를 맛볼 수 있다. 바삭바삭 달착지근한 양파링도 추천. 

474 Bergen St. Brooklyn. http://barkhotdog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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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별로였던 베기 핫도그(왼쪽), 베이컨, 상추, 토마토 토핑의 BLT 도그와 그릴드 브러셀 스프라우트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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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프 도크(Crif Dog)=이스트빌리지의 지하에 자리한 이 핫도그집은 동네 따라 분위기가 펑키하다. 클리프(Cliff)가 아니라 크리프(Crif)라는 이름이 무언가 얼빠진듯한 핫도그집이라는 인상을 준다. 칠판에 메뉴가 사전처럼 복잡하다. 


술 한잔 걸치고, 한밤 중에 출출할 때 갈만한 곳. 새벽 1시, 2시까지 영업한다. 눈길을 끄는 건 핫도그를 베이컨으로 감싸서 고추, 코울슬로를 사이드로 주는 스파이시 레드 넥(Spicy red Neck). 이외에 츠나미 도그, 굿모닝 도그, 가든 스테이트…그리고 한국식 콘 도그($4.75)도 판다. 크림치즈와 아보카도, 파인애플 올린 유별난 도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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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도그(왼쪽)과 베이컨으로 소시지를 감싼 후 칠리와 고추, 코울슬로를 올린 스파이시 레드 넥(쪽). 



▶지니 도그@아시아 도그(Asia Dog)=전에 여름이면 동네 언덕(브루클린 하이츠)을 내려가서 그리말디로 우회전 하는 주차장 같은 공터에 한인 여성과 미국인 부부가 팝업 형식으로 한철 핫도그를 팔았다. Landing이라는 이름을 내건 그분의 김치 도그는 영혼을 빼앗아갈 만큼 시원하고, 감칠 맛 있는 핫도그였다. 


금강산 김치를 사다가 양념을 새로 했다는데, 특히 한국 사람이라며 김치를 많이 주셔서 한끼로도 충분한 핫도그였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볼 수 없었다. 어디로 가셨나?



asiadog-flicker.jpg 김치와 김을 얹은 지니 도그. Flicker


리틀 이태리의 아시아 도그는 몇년 전 브루클린 벼룩 시장에서 팝업으로 핫도그를 팔 때 김치 핫도그 ‘지니 도그(Jinny Dog)’를 먹어봤다. 김치 토핑 위에 김가루를 뿌려 고소한 맛이 났다. 


아시아 도그에선 시드니(타이 망고 렐리쉬 토핑), 빈(Vinh, 파테가 들어간 베트남 스타일 반미 샌드위치 스타일), 파를 토핑으로 얹은 비프 핫도그 등도 판매한다. 66 Kenmare St.(bet. Mott & Elizabeth St.) http://asiadognyc.com




000.jpg*Hot Dog Fever: 뉴욕타임스 핫도그집 찾아 뉴저지, 펜실베니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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