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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0.04.14 18:08
(484) 강익중: 우리는 왜
조회 수 460 댓글 0
詩 아닌 詩 <33> 지구별
Ik-Joong Kang, Untitled(from Happy World), 1985, 3x3 inches, Mixed Media on Canvas
지구별
웃다가 울고
만나고 헤어지고
오르고 내리고
가다가 멈추고
채우고 버리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믿고 안 믿고
지지고 볶고
우리 사는 지구별
어차피
한 번 산다
Ik-Joong Kang, Untitled(from Happy World), 1985, 3x3 inches, Mixed Media on Canvas
인연
저 강물은
얼마를 기다렸을까
저 산맥은
얼마를 기다렸을까
이 인연은
얼마를 기다렸을까
여기까지 오느라고
Ik-Joong Kang, Untitled(from Happy World), 1985, 3x3 inches, Mixed Media on Canvas
우리는 왜
우리는 왜
멈추지 않고
달리려고만 하는가
우리는 왜
비우지 않고
채우려고만 하는가
우리는 왜
상상하지 않고
기억하려고만 하는가
우리는 왜
품지 않고
나누려고만 하는가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