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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18.10.29 17:51
(375) 강익중: 시월의 밤
조회 수 562 댓글 0
詩 아닌 詩 <12> 시월의 밤
순천 호국공원의 밤 풍경, 순천 주민 6만5천명의 '호국' 주제 그림과 강익중 작가 '아리랑'으로 세워진 '현충정원'이 불빛에 빛나고 있다.
시월의 밤
가로등 속으로
하얀 별들이 채워질 때
시월의 밤이 시작된다
옥상으로
둥근 달이 떠오를 때
시월의 밤이 시작된다
골목길 찻집에
커피 향이 짙어질 때
시월의 밤이 시작된다
집 앞 공원에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릴 때
시월의 밤이 시작된다
Ik-Joong Kang
별과 나
높다고 높은 것이 아니고
낮다고 낮은 것이 아닌
크다고 큰 것이 아니고
작다고 작은 게 아닌
밝다고 밝은 것이 아니고
어둡다고 어두운 것이 아닌
멀다고 먼 것이 아니고
가깝다고 가까운 것이 아닌
살았다고 산 것이 아니고
죽었다고 죽은 것이 아닌
별 이야기다
나의 이야기다
Ik-Joong Kang
알게 된다
봄이 오면 알게 된다
지난 겨울 북풍이
왜 그리 매서웠는지
여름이 오면 알게 된다
지난 봄 빗줄기가
왜 그리 굵었었는지
가을이 오면 알게 된다
지난 여름 태양이
왜 그리 뜨거웠는지
겨울이 오면 알게 된다
지난 가을 낙엽이
왜 그리 서러웠는지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Interview
*Artist Ik-Joong Kang’s Chinatown Restaurant Guide
*NY Quotes: 강익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