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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렬/은총의 교실
2019.01.09 17:41

(391) 허병렬: 21세기 사양직종 교사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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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의 교실 (47) 21세기 사양직종


비틀거리는 교사들과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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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교사’가 21세기의 사양 직종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주목하게 된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예전에 21세기의 유망 직종과 사양 직종을 10가지씩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유망 직종은 대체로 컴퓨터와 인터넷, 유전공학 등 미래 산업에 관계된 것들이다. 그런데 사양 직종의 2위에 ‘교사’가 있고, 10위에 ‘부모’가 들어 있어서 매우 충격적이다.


‘부모’가 사양 직종에 속하는 이유는 유전공학과 생물학 등의 발전으로 무성생식이 가능하게 된다면 ‘아버지’의 존재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어머니’도 인공 자궁이 발달된다면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측대로 이런 과정을 밟아서 태어난 어린이들이라면 ‘부모’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부모가 하나의 직종일 수 있을까 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교사’는 원격교육의 발달로 인터넷이 교단에 서는 교사를 대행하게 되니까 결국 교사도 소용없는 폐기물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교사가 단지 지식 전달의 메신저인가 하는 교사직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이야기는 그럴 듯하지만 실현성 여부에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이러한 예측을 가능케 할 지도 모르는 조짐이 때때로 보이기도 한다.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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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어떤 기업이 사양 직종에 속하게 된다면 어떻게 이를 타개할까. 그들은 기업이 사양 직종에 속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소생의 기색이 보이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유망 직종으로 전환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양 직종에 속한다는 ‘부모’ ‘교사’직을 다른 직종으로 전환해야 하는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기 스스로 사양의 길을 걷도록 그 원인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부부간의 갈등 불화, 별거, 이혼, 부모 중의 한쪽만의 가정, 자녀 양육의 의무 포기, 자녀 학대 등 부모의 행패는 부모의 권리 포기인 것이다.


부모라면 자녀 생산이나 육아의 노고를 즐겨야 한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부모에게 주는 기쁨은 그들이 커서 따로 효행을 하지 않더라도 좋을 만큼 큰 행복을 안겨 준다. 이 기쁨을 못 느낀다면 우리가 대행하겠다고 기계들이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 두렵다.


교사는 지식을 전수하는 것 이외에 기계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접촉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학생들의 전인간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있음을 증명해야만 사양 직종에서 탈출할 수 있다.


과학의 발달은 환영할 만한 변화이다. 이 변화는 인간에게 기쁨을 주고, 생활을 돕는 것이라야 참다운 과학의 발달이다. ‘아버지’의 존재를 위협하는 ‘무성생식’이나 ‘어머니’를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시킬 수 있는‘인공 자궁’은 과연 인간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할 것인가. 가족공동체를 해체하거나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초래하지나 않을까.


예측 불허보다는 예측 가능성이 있는 과학 발달의 방향이 어느 면에서 다루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 까닭은 충격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과 같은 앞으로의 전망 기사는 부모나 교사에 대한 경고의 뜻으로 이해한다.



허병렬100.jpg 허병렬 (Grace B. Huh, 許昞烈)/뉴욕한국학교 이사장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성여자사범학교 본과 졸업 후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60년 조지 피바디 티처스칼리지(테네시주)에서 학사, 1969년 뱅크스트릿 에듀케이션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음.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 이화여대 부속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1967년부터 뉴욕한인교회 한글학교 교사, 컬럼비아대 한국어과 강사, 퀸즈칼리지(CUNY) 한국어과 강사, 1973년부터 2009년까지 뉴욕한국학교 교장직을 맡았다. '한인교육연구' (재미한인학교협의회 발행) 편집인, 어린이 뮤지컬 '흥부와 놀부'(1981) '심청 뉴욕에 오다'(1998) '나무꾼과 선녀'(2005) 제작, 극본, 연출로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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