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컬렉터를 꿈꾸신다면... 배우 스티브 마틴에게 배우는 미술품 수집 요령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가이드
아트 컬렉터를 꿈꾸신다면...
당신도 미술 애호가에서 아트 컬렉터로 도약할 수 있다.
어떻게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을까? 누구의 작품을 사고, 어디에 걸 까? 미술품 수집하는 요령을 소개한다.
아트 컬렉터는 순전히 투자가치보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작품부터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작품 수집 요령
미술품을 수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집 안을 꾸미기 위해, 투자를 위해, 좋은 콜렉션을 갖기 위해서 등등. 동기를 막론하고 컬렉터가 되려면 지식과 자금, 그리고 좋은 판단력이 필요하다.
1. 예산 세우기: 미술품 수집은 비싼 취미다. 그러므로, 지출 예산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2. 작가와 성향 정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스타일을 찾아 리서치하라. 그리고, 작품의 질과 가격을 알아보라.
3. 사랑하는 작품 사기: 자신을 사로잡는 미술품, 그래서 당신의 삶을 증진시킬 작품을 살 것. 투자용보다 보아서 즐거운 작품이 우선.
4. 갤러리 투어 참가하기: 가능하면 갤러리를 많이 돌아다닐 것. 갤러리 직원은 당신의 미술교육에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다. 갤러리 메일링 리스트에 올리면 오프닝이나 특별 행사에 초대될 것이다.
5. 멤버가 되고, 강의를 들어라: 지역 미술관과 비영리미술기관에 가입할 것, 큐레이터들이 미술품 수집 강의에 참석하라.
6. 아트 페어: 미술 박람회에 가서 안목을 키울 것. 예산이 많지 않은 초보자라면, 뉴욕에선 아모리쇼에서 구경하고, 어포더블 아트 페어에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코미디 배우이자 아트 컬렉터인 스티브 마틴은 골동품 시장에서 시작했다.
2015 아모리쇼
7. 무명 작가 발굴하기: 미술 대학원이나 고교 전람회에선 저렴한 가격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갤러리 큐레이터들도 종종 대학, 대학원 졸업전에서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한다.
8. 사진 작품부터 찾기: 신문사나 잡지 자료실에서 훌륭하지만 저렴한 사진작품을 찾아라.
2015년 아모리쇼에서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소나무' 작품.
9. 아트 컬렉터에게 배우기: 아트 컬렉터를 알고 있다면, 그에게 ‘무엇을 알며, 어떻게 미술품수집에 대해 배웠는지’ 물어보라.
10. 미술사 공부하기: 미술사에 관한 책과 미술품 수집에 관한 책을 찾아 읽고, 미술 잡지를 구독하라. 지식은 힘이며, 안목을 키울 것.
11. 리뷰 읽기: 미술 비평가들의 리뷰를 읽을 것. 하지만 리뷰는 대개 단 한 사람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음을 염두에 둘 것.
12. 아트 컨설팅: 프로 미술 조언가나 컨설턴트와 함께 일하는 것은 미술품 수집에 대해 배우는 좋은 기회다. 그들은 미술품을 구입하는 전 과정을 가르쳐줄 것이다.
13. 경매 참가: 고급 미술품을 사고 싶다면, 경매에 참가하라. 온라인 경매 사이트도 좋다. 크리스티에서도 온라인 경매를 한다.
14. 구입하기: 일단 자신을 교육한 후 미술품과 사랑에 빠지면, 구매하라. 집에 가져가서 즐기라.
작품 구입에서 소장까지: 명심할 사항
미술품 수집은 작품을 소유하고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투자 가치를 갖는다.
유명 작가의 작품은 세월에 따라 올라가며, 무명의 작가도 갑자기 유명 작가로 평가되는 경우도 많다.
작품을 구입할 때와 구입한 후 자신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음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1. 거래 서류: 영수증과 작품 관련 서류를 받을 것. 작품 규격, 오리지널인가, 한정판인가, 복사판인가. 특히 판화나 사진의 경우는 한정판임을 증빙하는 서류가 필요하다. 크기와 종류, 제작연도 등 작품 명세를 기록하고, 프레임 방법 등에 관한 정보와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관할 것. 모든 서류는 화재가 날 경우를 대비해 안전한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작가에 관한 발행물이나 복사본을 구입할 것.
2. 작가 정보: 작가의 이력서, 작가의도, 작품 명세서를 확보하라. 그리고 작가를 만나라. 오프닝은 작가를 만나기 좋은 기회다. 작가를 집에 초대해서 당신의 벽에 걸린 작품을 보여줄 것.
3. 포장과 운송: 가정이나 사무실로 운반 시 손상입지 않도록 할 것. 자동차, 밴, 트럭 중 작품을 싣기에 좋은 차량을 선택하라. 카드보드나 이불로 작품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거리일 경우 페덱스 등 안전한 운송회사를 선택할 것.
4. 액자: 손상 위험이 없는 프레임을 고려할 것. 유리는 깨지지만 관리하기 쉽다. 고가의 작품이라면 플렉시글래스로 보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5 아모리쇼에서 이우환 화백 작품.
5. 걸기: 작품을 어디에 걸 것인가? 고가의 미술품은 벽난로 위에 절대 걸지 말 것. 열과 직광으로부터 피해 설치해야 한다. 이미 벽이 미술품으로 가득 차 걸 곳이 없다면 어디에 보관할 것인가? 지하실은 유의해야 한다. 미술품은 항상 바닥에서 3인치 이상 떨어져야 한다. 온도, 습도에 주의해야 하며, 1년 내내 저장고가 판판해야한다.
6. 보험: 작품 보험을 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상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감안해 들 것.
7. 작가와 교류: 훗날 작가의 회고전을 위해 작품을 대여할 수도 있다. 작가를 대표하는 갤러리나 판매 화랑의 이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작가의 메일링 리스트에 추가하며, 인터넷에서‘Google News Alerts’를 이용, 작가에 관한 뉴스가 뜰 경우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8. 휴가 때: 여행을 떠날 때, 자외선이 차단된 스토리지에 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좋다.
9. 감정: 훗날 작품 판매나 뮤지엄에 기부할 경우를 대비해 프로 감정사가 필요하다. 인터넷(작가 홈페이지, 대표 갤러리)에서 작가에 관한 정보를 얻어 가격을 감정할 수 있다. 경매 결과도 감정에 도움이 된다. www.Artprice.com
아트 컬렉터 스티브 마틴
"나는 이렇게 미술품을 수집했다"
스티브 마틴과 저서 '아름다움의 대상'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이며, 소설가이자 벤조 연주가인 스티브 마틴(Steve Martin)은 이름난 아트 콜렉터다.
LA카운티뮤지엄의 이사이기도 한 스티브 마틴은 2010년 뉴욕의 미술계를 배경으로 레이시라는 한 큐레이터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 소설 ‘아름다움의 대상(An Object of Beauty)’을 출간했다.
스티브 마틴의 미술품 수집은 오래 전 골동품 가게에서 시작됐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집 안에 걸어놓고 보니 참 근사하더라는 것. 유명해지면서 돈이 모이자 미국 화가의 그림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한때 마틴은 조지아 오키페, 윌렘 드 쿠닝, 에드워드 호퍼, 데이빗 호크니, 로이 리히텐쉬타인, 프란츠 클라인, 사이 트웜블리, 헬렌 프랭켄탈러, 신디 셔만에서 파블로 피카소,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다양한 콜렉션을 갖고 있었다. 2001년엔 라스베거스의 벨라지오 갤러리에서 자신의 컬렉션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Edward Hopper, Hotel Window, 1955
그는 책 출판 후 CBS-TV의 ‘This Morning’에 출연, “한번은 잭슨 폴락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15년간 그 그림을 사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 마침내 그림을 산 후 집에 와서 걸어두고 ‘15초간’ 감상했다”고 술회했다.
스티브 마틴은 2006년 자신의 소장품이었던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 윈도우’(1955)를 소더비에서 2689만6000달러에 팔았다. 이는 당시 호퍼 작품사상 최고의 경매가였다.
박숙희 기자 <2010. 12. 10 뉴욕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