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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25 댓글 1

WE LOVE NYC: The Homecoming Concert

 

8월 21일, 센트럴파크 그레이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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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기획된 야심찬 센트럴파크 콘서트 'WE LOVE NYC: The Homecoming Concert'가 공연 도중 허리케인 앙리(Henri)가 가져온 번개와 폭우로 취소됐다. 

 

21일 오후 5시 센트럴파크 그레이트 론에는 코로나19 백신 확인서를 지참한 이들만 허용됐다. 백팩이나 우산도 허용되지 않았다. 근 1시간 30분의 기다림 끝에 그레이트론을 메운 음악팬 6만여명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필자는 티켓을 구했지만, 허리케인이 우려되어 CNN-TV로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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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는 여성 지휘자 마린 알솝(Marin Alsop)이 이끄는 뉴욕필하모닉이 레오나드 번스타인의 '캔디드'로 시작했다. 뉴욕필은 매년 여름 그레이트론에서 2회씩 'Concert in the Parks'를 열어왔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와 올해는 취소됐다. 알솝은 번스타인의 수제자였다. 

 

10년 전 뉴욕필과 폭우 속의 콘서트를 열었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무대에 올라 '오 솔레 미오'를 부르고, 플루트까지 연주했다. 제니퍼 허드슨은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이루고(Nessun Dorma)'를 열창했다. 아레사 프랭클린이 1998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부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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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부인과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자 청중 속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드 블라지오 시장이 이 콘서트를 의뢰한 인물은 브루스 스프링스틴, 휘트니 휴스턴 등을 발굴한 전설적인 프로듀서이자 뉴요커인 클라이브 데이비스(89)다.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뉴욕대와 하버드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음악 프로듀서가 됐다. 

 

콘서트가 무르 익어갈 무렵인 오후 7시 30분경 왕년의 스타 배리 매닐로우가 무대에 올라 '코파카바나'로 흥을 돋운 후 '맨디'에 이어 히트곡 "Can't Smile Without You"를 부르던 중 검푸른 하늘에 번개가 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의 안전을 위해 셸터를 찾으세요"라고 방송이 울려퍼졌다. 우산이 없는 청중은 쏟아지는 비를 맞는 수 밖에... 어디로 대피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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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스프링스틴, 폴 사이먼, 엘비스 코스텔로를 기대했던 청중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보스턴에서 온 청중도 있었다.  CNN에서 라이브로 중계하던 인기 앵커 앤더슨 쿠퍼는 비가 잦아들면 재개될 수 있는 콘서트의 막간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배리 매닐로우는  쿠퍼와 전화 인터뷰 중 "Can't Smile Without You"를 부르기도 했다. 

 

결국 홈커밍 콘서트는 허리케인 때문에 반토막짜리 콘서트로 기록됐다. 이날 밤 센트럴파크는 4.45인치의 비가 내려 역사상 최고치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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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8.25 00:40
    센트럴파크의 홈커밍 컨서트가 폭우로 인해 미완으로 끝났다니 습쓸한 기분입니다. 펜데믹이전보다는 덜 모였지만 6만여명의 청중이 실망했겠다를 생각하니까 비가 원망이 되고 또 되네요.(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십만에 육박했던 걸로 압니다) 폴 사이먼(가펑컬과 듀엣)이 부른 "The sound of silence"의 멜로디가 가슴에 고여듭니다. 엘비스 카스텔로의 "She"가 사랑이 뭔가를 자꾸 생각케 합니다.
    Hello darkness my old friend~폴사이먼과 가풍켈의 시를 읆는듯한 멜로디가 사라지지를 않네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