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뉴욕필하모닉 떠난다
Maestro Jaap van Zweden to Leave New York Philharmonic
코로나 팬데믹 '뉴욕필보다 가족 지휘' 택한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conducts New York Philharmonic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 60)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이 2023-24 시즌 후 사임한다고 15일 발표했다.
판 츠베덴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자신의 삶과 우선 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케스트라가 데이빗 게펜홀의 개조공사를 마치고 1년 반 빨리 복귀할 예정인 지금 발표하는 것이 적절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은 욕구불만이나 분노, 어려운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저 자유롭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판 츠베덴은 코로나19로 이어질 수 있는 바이러스 SARS-CoV-2에 감염됐다가 회복됐으며, 팬데믹 18개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모국 네덜란드에서 보냈다.
얍 판 츠베덴의 발표는 뉴욕필이 팬데믹 기간 직면해온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뉴욕필은 홈 공연장 없이 뉴욕시 곳곳을 떠돌며 연주해야 한다. 2018년부터 앨런 길버트의 뒤를 이어 뉴욕필의 음악감독으로 영입됐다.
청년 바이올리니스트 얍 판 츠베덴/ 레오나드 번스타인과의 인연
1960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얍은 5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 16세에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해 도로시 드레이 교수를 사사했다. 19세에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멕시코 시티 콘서트에서 바이올린 솔로이스트를 대신해 연주한 후 악장이 됐다. 1980년대 후반 콘세트르헤바우의 베를린 콘서트에서 지휘를 맡았던 레너드 번스타인은 리허설 때 반 츠베덴에게 말러의 심포니 제 1번의 지휘를 맡겼다.
그후 지휘를 공부하기 시작, 36세에 네덜란드의 교향악단 지휘자로 진로를 바꾸었다. 이후 달러스심포니오케스트라,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았으며, 2018년부터 뉴욕필의 음악감독이 됐다. 반 츠베덴의 임기 6년은 1970년대 프랑스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의 6시즌 이후 최단기 음악감독이다.
Jaap van Zweden and New York Philharmonic
원래 츠베덴은 2023년 떠날 계획이었지만, 데보라 보다(Deborah Borda) 뉴욕필 회장/CEO가 새 공연홀에 후임자 물색에 시간을 주기 위해 1년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얍 판 츠베덴이 이끈 뉴욕필은 높은 예술적 수준으로 찬사를 받은 반면, 스타 파워와 창의적인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한때 한 시즌에 500만 달러를 받는 미국 최고 연봉의 지휘자로도 기록됐다.
1983년 아티스트 알체 판 츠베덴과 결혼, 3남 1녀를 두었다. 자폐증 아들(벤자민)을 둔 판 츠베덴은 2000년 자폐아들에게 음악치료를 제공하는 파파가노재단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