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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미 메이저 오페라단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

10월 SF 오페라 '피델리오'...11월 메트오페라 '라보엠'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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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오는 11월 9일부터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라보엠'의 지휘봉을 잡을 김은선(Eun Sun Kim, 40)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타임스는 "그녀는 오페라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 그녀는 미래를 보장하는데 도움이 될까(She’s Making History in Opera. Can She Help Ensure Its Futur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메이저 오페라단 최초의 음악감독인 김은선씨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기자는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극장(War Memorial Opera House)에 올려진 베토벤 작곡 '피델리오(Fidelio)' 공연을 소개하면서 김은선 음악감독의 "예술가는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아시아 출신 여성 지휘자를 음악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클래식 음악계에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보스턴 오페라는 여성 사라 칼드웰이 설립했지만, 음악감독은 오랫동안 남성 마에스트로가 지배해왔다.

오는 23일 41세가 될 김은선 음악감독은 산부인과 의사였던 자신의 할머니가 '여의사'가 아닌 단순한 '의사'로 불리우기를 갈망했다면서 "여자든 남자든 힘든 일로, 나는 단지 지휘자로 보여지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선 음악감독은 어릴 적 음악에 빠져 있었다. 아버지는 문화부 장관(*김성재)을 지냈으며, 어머니는 교사였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우다가 대학 진학 후 신경이 과민해지는 리사이틀 대신 작곡을 전공했다. 교수는 '라 보엠' 공연 때 성악가들을 지도하는 능력에 탄복해서 대신 지휘를 추구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여자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로 유학해서 지휘를 공부한 후 2012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에서 공식 데뷔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가 된 키릴 페트렌코(Kirill Petrenko)같은 멘토가 그를 지지해주었다.  

지휘자로서 초기에는 영향력있는 아티스트 매니저 마이클 르윈(Michael Lewin)과 결혼한 덕에 성공했다는 성차별적인 발언들에 부딪혔다. (르윈과는 이혼했고, 김은선씨는 재혼했지만 전남편 르윈은 여전히 그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르윈은 그녀에게 "아시안이고, 작고, 어리기 때문에" 동료들보다 4배는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음악감독은 자신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의 미국 데뷔는 2017년 휴스턴 그랜드오페라의 '라 트라비아타'였다. 당시 허리케인 하비가 일으킨 홍수로 오페라 극장은 침수됐고, 공연은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당시 공연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제임스 R. 오에스트라이히는 "이러한 상황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스타는 공연을 훌륭한 감성과 유연성으로 이끌며 북미에 데뷔한 젊은 한국인 지휘자 김은선이었다"고 평했다. 휴스턴 오페라는 바로 그를 수석 게스트 지휘자로 임명했다.

2019년 6월 김은선 지휘자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드보르작 작곡 '루살카'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것이 터닝포인트였다. 무대 스탭은 김 지휘자가 협업에 열정적이며, 무척 겸손하다고 느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의 음악성에 열광했다.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체코어까지 공부해서 연단에서 성악가들에게 지시했다.  

소문을 들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매튜 쉴복(Matthew Shilvock) 단장(general director)은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박스에서 공연을 보게 된다. 쉴복 단장은 "분위기가 마술적이었다. 모두들 힘을 얻었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에술을 창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쉴복 단장은 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2019년 말 김은선 지휘자를 음악감독(임기 5년)으로 발탁한다.

 

그의 임기는 올 8월 '토스카' 지휘로 시작됐다. 이달 김은선 음악감독은 매튜 오자와가 연출하는 새 프로덕션 '피델리오'을 위해 수개월간 준비했다. 베토벤의 난청에 대해서, 오스트리아 지휘자 클레멘스 크라우스의 초기 레코딩을 들었다. 독일어 텍스트에 집중하기 위해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Squid Game)'같은 다른 언어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김은선 음악감독은 앞으로 베르디와 바그너를 지휘할 예정이며, 바그너의 '링' 사이클('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을 완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She’s Making History in Opera. Can She Help Ensure Its Future?
Eun Sun Kim is the first woman to serve as music director of one of America’s largest opera companies. She aims to broaden the art form’s appeal in the digital age.
https://www.nytimes.com/2021/10/19/arts/music/san-francisco-opera-eun-sun-ki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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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 김은선(SF오페라 음악감독), 메트오페라 '라보엠' 11회 지휘 

마에스트라 김은선(Eun Sun Kim)씨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2021-20 시즌에 데뷔한다. 김은선씨는 오는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그리고 내년 5월 총 11회 푸치니 작곡 '라 보엠(La Bohème)의 지휘봉을 잡는다. 올 8월 1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an Francisco) 98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이자, 미 메이저 오페라단 오케스트라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으로 기록된 김은선씨는 올 시즌 메트 오페라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지휘자로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김은선씨가 카를로 리찌(1월 지휘)와 교대로 지휘할 올 시즌 '라 보엠'의 12월 3일 공연에는 바리톤 강주원(Joo Won Kang)씨가 마르첼로 역으로 메트에 공식 데뷔한다. '라 보엠'엔 미미 역에 소프라노 아니타 하티그, 마리아 아그레스타, 엘리노라 부라토, 루돌프 역엔 유시프 에이바조프(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 남편), 찰스 카스트로노포, 무세타 역엔 알렉산드라 쿠르작(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부인) 등이 캐스팅되어 있다. 

http://www.nyculturebeat.com/?mid=Zoom&document_srl=4046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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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10.21 12:19
    김은선, 그녀는 오페라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란 뉴욕타임스의 기사가 눈을 번쩍뜨게 만드네요. 날고 뛰는 기라성같은 음악인이 많은 미국 음악계에서, 혜성같이 우뚝 선 그녀를 보고 존경과 찬사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여성 최초의 SF오페라단 음악감독/지휘자로 맹활약중인 그녀의 일대기를 숙독했습니다. 유복한 가정환경(부친께서 문화관광 부 장관을 역임했음)에서 자랐고, 타고난 예술성을 발휘하게끔 주위환경이 좋았다는 것도 음악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과 겸손함과 성실성이 그녀를 더욱 빛냈을 겁니다. 유명 지휘자와 음악인들이 김은선씨에게 찬사를 보내는데는 실력뿐 아니라 이런 인간적인 면도 있었지 않았나 합니다. 39살에(2019년) 미국 굴지의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으로 발탁되어 활약하고 있는 김은선 음악감독겸 지휘자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11월 뉴욕에서 김은선씨가 지휘하는 "라보엠"을 꼭 봤으면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