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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1.07.08 01:35

(577) 강익중: 이 세상 무엇 하나

조회 수 547 댓글 1

詩 아닌 詩 (48) 이 세상 무엇 하나 

 

IMG_9115J.jpg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07

 

이 세상 무엇 하나

 

이 세상 무엇 하나

먼지 하나라도

그냥 생겨난 것은 없다

 

이 세상 무엇 하나

잡풀 한 포기라도

허투루 생겨난 것은 없다

 

이 세상 무엇 하나

인연 한 가닥이라도

갑자기 생겨난 것은 없다

 

이 세상 무엇 하나

방귀 한 방이라도

이유 없이 생겨난 것은 없다

 

 

IMG_9116J.jpg

강익중, 꿈의 다리, 2021, 가로 5m x 세로 7m x 높이 5.3 m, 7,000장, 전 세계 어린이 그림, 나무 구조, 임진각 평화공원 설치작

 

이어져 있다

 

꽃은 바람과

바람은 새와

 

새는 나무와

나무는 산과

 

산은 노을과

노을은 별과

 

별은 우주와

우주는 나와

 

 

IMG_9117J.jpg

Ik-Joong Kang, Moon Jar, 2021, 48.5 x 48,5 in, Mixed Media on Wood

 

고운 마음

 

바람이

낮은 들풀 지나

높은 나무 너머

오늘도 찾아온 이유는

다 고운 마음 때문

 

햇살이

작은 냇물 따라

큰 강물 위로

오늘도 빛나는 이유는

다 고운 마음 때문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 인터뷰: 세계로, 미래로 뛴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NYCB 갤러리(17): 강익중 신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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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7.09 22:01
    강익중씨의 시는 간단명료해서 좋아요 "이 세상 무엇 하나"란 시도 간결해서 이해가 빨리되요. 먼지 하나라도 그냥 생긴 게 아니지요.맞아요. 이렇게 쉽게 표현하면서도 머음의 생각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림을 그리면서 닦은 각고의 인내와 노력이 시에 함축돼서 나온듯 합니다. 세편의 시가 참 좋아요. 임진각 평화의 공원에 세운 꿈의 다리가 강물에 그림자로 떠올라있는 게 평화롭습니다. 신라의 무영탑을 연상시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