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익중/詩 아닌 詩
2021.10.13 16:17

(588) 강익중: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

조회 수 86 댓글 1

詩 아닌 詩 (51) reasons

 

 

IMG-5820.jpg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02

 

 

예뻐야

 

행복은 마음이 예뻐야

거리는 간판이 예뻐야

하늘은 구름이 예뻐야

아침은 햇살이 예뻐야 

음식은 그릇이 예뻐야 

건물은 창문이 예뻐야 

학교는 교복이 예뻐야

과일은 색깔이 예뻐야 

운명은 습관이 예뻐야 

인생은 자세가 예뻐야

 

 

IMG-5818.jpg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10

 

 

힘들면 

 

바람처럼

잠시

멈춰도 되는데

 

새벽처럼

몰래

달아나도 되는데

 

들꽃처럼

혼자

내버려 둬도 되는데

 

빗물처럼

그냥

울어도 되는

 

 

IMG-5819.jpg

Ik-Joong Kang, Untitled from Happy World, 3 X 3 in., Mixed Media on Wood, 2008

 

 

이유

 

세상이 시끄러운 이유는

내 마음이 시끄럽기 때문

 

세상이 고요한 이유는

내 마음이 고요하기 때문

 

세상이 바쁜 이유는

내 마음이 바쁘기 때문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내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

 

세상이 만만치 않은 이유는

세상이 원래 그렇기 때문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 인터뷰: 세계로, 미래로 뛴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NYCB 갤러리(17): 강익중 신작@스튜디오  

 

?
  • sukie 2021.10.15 20:39
    가을을 느낍니다. 그래서 여름의 잡동사니들을 정리하고 가을 물건들을 꺼냈습니다. 이심전심이랄까 컬빗이 보내준 강익중 화가가 번개와 천둥은 쌍둥인데 번개가 형이다라고 오방색으로 쓴 가방이 나와서 들고다녀야지 하고 있었던 참이었습니다. 애끼느라 여름에는 가방끈이 땀으로 더러워질까봐 모셔 두었습니다.

    강 작가님의 신작(?) 시 세편을 신나게 읽었습니다. 너무 좋아요. 동감이 저절로 흐릅니다.
    "예뻐야"행복은 마음이 예뻐야~
    "힘들면" 빗물처럼 그냥 울어도 되는~
    "이유" 세상이 만만치 않은 이유은
    세상이 원래 그렇기때문~
    좋아요 너무 좋아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