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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만리 (61) K-방역/ K-Quarantine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32 K-방역: '기생충' '킹덤'과 코로나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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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Parasite)'

 

우리는 봉준호의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다

'기생충'에 나타난 빈부격차와 계급갈등 

 

"매사에 선을 딱 지켜, 내가 선을 넘는 사람들 제일 싫어하는데..."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 분)은 이렇게 선을 강조한다.

 

'기생충'은 선과 계단을 메타포로 빈부격차와 계급갈등을 보여주었다. 김씨(송강호 분) 가족은 박사장 가족을 숙주(宿主, host-기생충이나 균류 등이 기생하거나 공생하는 상대의 생물)로 살아가게 된다. 김씨 아들은 과외선생, 딸은 미술치료사, 아버지는 운전수, 어머니는 가정부로 박사장네 취직해서 기생한다. 기생충 가족 김씨 일가는 그 과정에서 역시 기생충족인 기존 운전수와 가정부에 누명을 씌워 쫓아낸다. 그리고, 해고된 가정부가 김씨네에 지하에 봉쇄된 남편의 기생을 요청하면서 파국을 맞는다. 

 

바이러스는 증식할 생명체를 찾아 숙주의 몸에 침투, 번식, 전파하며, 돌연변이를 통해 진화, 전염력을 강화한다. 바이러스는 또한 숙주와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인다. 뉴욕타임스의 영화비평가 A. O. 스캇은 코로나 팬데믹 전(2019년 10월 30일) '기생충'을 그해 최고의 영화로 꼽으며 '우리는 봉준호의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다(It’s Bong Joon Ho’s Dystopia. We Just Live in It.)'고 논평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코로나 팬데믹을 예견한 것일까? 지금 세계는 봉준호의 초현실주의적인 두뇌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이라는 '괴물'(The Host, 2006)을 맞아 지구촌 사람들은 부르조아/프롤레타리아로 나뉘어 '설국열차'(Snowpiercer, 2013)에 실려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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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Parasite)'

 

인도의 웹진 와이어 사이언스(https://science.thewire.in)는 '기생충'과 코로나 팬데믹의 관계를 탐구한 칼럼 '봉준호의 '기생충'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전조(In Bong Joon-ho’s ‘Parasite’, Premonitions of the COVID-19 Pandemic)'을 실었다. 이 칼럼은 자본주의 착취구조와 뿌리깊은 사회계층을 다룬 영화 '기생충'에서 엘리트 계급인 박사장 가족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인 김씨 가족의 공생적 관계가 폭우로 인해 상징적으로 해체된다고 분석했다. 자연재해인 폭우는 김씨 가족의 반지하방을 범람시키지만, 하늘에 더 가까이 사는 박사장네에게는 장난치며 놀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 팬데믹은 대부분 나라의 사회구조에 돌이킬 수 없는 쐐기를 박았고, 건강과 사회경제적인 폐해는 수년간 우리를 괴롭힐 재앙을 촉발했다고 지적한다. 

 

이 칼럼은 그뿐만 아니라 팬데믹은 사회적 불의, 위선, 인종차별, 엘리트주의와 무능한 정부의 자문을 드러냈다고 주장한다. 영화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팬데믹은 엘리트와 비엘리트층에 다른 체험을 가져다주었다. 봉쇄(lockdown)는 통근 필요가 없는 이들에게는 위안이었다. 하지만, 빈곤층은 마스크 등 방역장비를 살 수 없었고, 일터에 나갈 수도 없고, 식품을 살 여유도 없었다. 봉쇄령 후 부유층은 방종하게 변한 반면, 재정 위기는 홈리스, 빈곤층 및 일용직 실업자들을 습격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기생충'은 가진 자와 가지지못한 자의 갭을 상기시켜준다. 가지지 못한 자는 기생적 경제체제, 정치-관료적 이기심과 뿌리깊은 계급 및 인종차별에 착취당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한국산 좀비 드라마 '킹덤'

"'킹덤'은 오늘 코로나 팬데믹의 악몽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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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Kingdom)'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뉴욕매거진의 영화비평가 맷 졸러 자이츠(Matt Zoller Seitz)는 ''킹덤'은 지금의 악몽처럼 느껴진다(Kingdom Feels Like a Nightmare of Now)'는 제목의 칼럼에서 넷플릭스의 한국산 사극 '킹덤(Kingdom, 2019)'과 코로나 팬데믹의 연관성을 지목했다. 2019년 1월 25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킹덤'(김은희 각본, 김성훈/박인제 연출)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죽었던 왕이 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세자 이창(주지훈 분)과 의녀 서비(배두나)가 좀비 역병을 해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좀비 미스테리 스릴러다.   

 

자이츠는 "아주 새롭기 때문에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전염병에 감염된 나라, 정치적인 혼란에 휩싸여 있는 나라를 상상해보라. 그 통치자는 치매 걸린 노인이며, 그의 부하들은 자신들의 아젠다를 위해 지도자의 쇠락을  위장하고 있다. 시민들은 서로 등지며 살고 있고, 의학 전문가들은 그 전염병을 연구하려고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최신의 결과물은 정부의 모든 계층에 보고해야 한다. 그들은 무관심, 어리석음, 적나라한  이기심과 상류층에 대한 갈망에 맞춘다.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체는 증가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것이 16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한국산 좀비 드라마 시리즈 '킹덤'의 세계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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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Kingdom)'

 

'킹덤'을 보는 것은 으시시한 경험이었다고 자이츠는 고백한다. 그는 "미래를 예견한 작품같은 '킹덤'은 템포가 빠른 시대극이자 호러 서사극으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대책에 실패한 (특히 미국)을 경멸스런 아이러니와 잔혹한 유머로 반영하는듯 하며, 5분 전 읽은 기사 제목처럼 보인다"고 썼다. 그리고, "'킹덤'은 정치인들의 이기심과 뻔뻔함이 없었더라면 봉쇄될 수 있었던 팬데믹에 관한 이야기로 진짜 악당들은 국민들을 보호하는데 실패한 당국의 인물들"이라고 지목했다. 

 

자이츠는 또한 "'킹덤'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시무시한 예견"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좀비 이야기처럼 질병으로 붕괴된 사회의 도덕성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존과 문명 전체, 또는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들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표준적인 악귀 영화의 요소는 정치적 풍자와 인간혐오적인 유머에 의해 짜여지며, 우리는 전염병 이야기가 관리들의 부패, 무능함과 과학에 경청하기를 거부하는 것에 의해 악화된다는 것을 알게된다고 분석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킹덤' 김은희 작가 인터뷰

"'킹덤'은 전염병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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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지는 '킹덤'의 김은희 작가, '킹덤 2'의 연출가 박인제 PD와의 인터뷰 '한국 좀비 드라마 '킹덤'의 작가와 연출가 글로벌 대응과 코로나 바이러스 평행에 관하여(Writer, Director of South Korean Zombie Drama 'Kingdom' on Global Response and Coronavirus Parallels)'를 실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이 현 상황과 비교되는 것은 좋든 나쁘든 간에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킹덤' 시리즈는 창작자의 와일드한 상상력의 결과이지만, 전염병이 이 시리즈처럼 통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킹덤'은 전염병 자체보다도 그것에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촛점을 맞추려 했다. 어떤 이들은 전염병과 싸우고, 어떤 이들은 포기하고, 어떤 이들은 권력을 얻으려고 전염병을 이용한다. 시청자들이 등장인물들에 더 집중한다면,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작가는 "'킹덤'의 대본을 집필하는 동안 사무실 화이트 보드에 '정치란 무엇인가?'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 질문에 대해 작가가 질문하고 싶었던 것은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위기가 닥쳐왔을 때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올바른 지도자는 누구인가?'였다" 면서 "개인적으로 한국정부,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인들이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YT, WSJ, BBC...세계 언론 K-방역 성공 찬사 

개방성, 투명성, 신속한 대응- 3T(Test, Trace, 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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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부터 가을까지 세계의 언론은 한국의 코로나19 조기 방역 성공에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그해 4월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곡선을 편편하게 만든 방법(How South Korea Falttened the Curve)'에서 경제를 봉쇄하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한 비결을 해설하면서 교훈 3가지를 거론했다. 교훈 #1은 위기가 닥치기 전에 개입하기, 교훈 #2는 조기, 자주, 안전한 테스트하기, 교훈 #3은 접촉자 추적, 격리 및 감시, 교훈 #4로는 대중의 협조를 꼽았다.

 

이와 함께 스캇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트위터에 "한국은 코로나19을 현명하고, 공격적인 공중 보건책으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올리면서 반복적으로 한국을 모범국으로 거론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과는 달리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으로 38명이 사망한 후 코로나19을 국가 비상사태로 다룰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해설했다,  

 

월스트릿저널은 그해 9월 '한국은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대응했나(How South Korea Successfully Maganged Coronavirus)'에서 방역 비결을 조명했다. 이 신문은 그 해법은 "간단하고,유연하며 상대적으로 따라하기 쉽다"고 해설했다. 한국은 팬데믹 초기 동안 어느 부유국보다도 훨씬 잘 바이러스 감염을 중단시켰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보다 2배 효율적으로 감염을 차단했으며, 한국의 2020년 경제성장율은 전년 대비 겨우 0.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고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코로나 방역 성공의 비결은 기술과 검사의 조합, 중앙집중식 통제과 소통 방식 및 실패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감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발병 초기 한국의 검사진단키트의 신속한 승인,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재력, 그리고 초연결성 및 지역주민 감염자 알람 체계가 주효했으며, 초기 마스크 공급 위기 때는 정부가 마스크 생산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러스 전문가가 정부 정책 브리핑 연단에 서서 종종  재난을 경고했으며, 국민 거의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확진자는 증세와 무관하게 병원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기숙사 시설에 격리되었고, 모든 치료는 무료라고 전했다. 그 결과 한국은 한번도 봉쇄를 강요하지 않았으며, 식당과 사업체들은 영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데일 피셔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발병대응 의장은 "어떤 나라도 한국처럼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억제하는데 적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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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쉬 로긴은 2020년 3월 오피니언 칼럼 "한국은 민주주의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South Korea shows that democracies can succeed against the coronavirus)'에서 일부 논평가들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이 권위적인 통치와 위기관리 경영의 우수성을 입증한다고 논쟁하지만,  실제로 민주주의가 공중보건을 보호하는데 훨씬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예로 한국을 들며, 중국의 권위적이며 폐쇄적인 대응책과는 달리 한국은 교육, 투명성 및 자발적인 시민사회 참여로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로긴은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논할 때는 두가지의 명백한 문제가 있다면서 첫째, 중국의 발표를 받아들이려면 거대한 맹신(盲信)이 필요하며, 둘째는 중국의 대응을 승리로 칭송하는 것은 수개월간의 부인, 은폐 및 실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모든 것이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인 신속한 테스트를 확장했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사발적으로 참가해 주요행사는 취소되고, 교회 예배는 온라인으로 이동했으며, 정부는 확진자 다발도시 대구 전체를 감옥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멀리 떨어지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출국자 3단계 방역망을 도입하는 등 한국은 왜곡과 혼란의 중국 패턴이 아니라 투명성과 개방성에 촛점을 맞추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의 대응은 비판과 검토에 열려있기 때문에 더 강력하며, 이 때문에 한국의 경제상황은 공중보건책과 함께 신속하게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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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의 BBC 뉴스는 2020년 3월 '코비드-19: 위기에 무엇이 위대한 지도자를 만드나?(Covid-19: What makes a good leader during a crisi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쉽을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 영국 전총리에 비유했다. BBC는 "한국의 신속한 대응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코로나19 발병 전부터 검사도구를 비축, 발병 후 하루에 1만명씩 테스트를 하고, 상황을 시민들에게 긴급문자로 전송해 알렸다. 한국민은 발병 초기부터 전시 사태로 받아들였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투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로 신뢰감을 보였다. 때문에 한국인들은 공황상태를 보이지 않았으며, 사재기도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은 12일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만큼 코로나 전염병에 잘 대비하는 나라가 없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검사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도 연달아 한국의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분석하면서 "산업계 동원과 대규모 사회적 투자로 훌륭한 시스템이 구축된 결과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 모든 이에게 무료 검사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정치 전문지 더 네이션(The Nation)은 '어떻게 한국은 세계적 전염병에 승리했으며, 미국은 혼란에 빠졌나'라는 제목에서 한국이 검사, 국가 보건체계와 투명성으로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인들의 취미는 국난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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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6일 G20 화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 포스트 기사

 

"국민 여러분! 민방위 본부에서 알려드립니다!"

한국인들은 1970-80년대 매월 15일 '민방위의 날' 오후 2시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30분간의 민방위 훈련을 했다. 학교에서는 수업 중 책상 밑으로 숨는 훈련을 반복했다.

 

한국은 지형적으로 반도국이라는 운명으로 지속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침략 공세에 시달려왔다. 한국 정부는 6.25 전쟁이 발발한 이듬해 1월 민방공 본부를 창설했으며, 1972년부터는 매월 15일을 방공소방의 날로 지정해 전쟁과 각종 재해에 대비, 대처하기 위한 민방공 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베트남의 공산화 후 1975년 민방위대가 창설되어 20-40세 일반 남성과 자원 여성들로 구성되어 훈련을 받았다. 늘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은 위기에 대처하는 DNA가 내재해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공조방안 모색을 위한 G20 특별화상 정상회의(Video Conference)가 긴급으로 열렸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 미국의 ABC뉴스, 폭스 뉴스 등은 AP의 기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세계정상들의 화상을 보고 있는 사진을 선택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의 '롤 모델'로 부상한 것을 공인하는 보도였다. 4월 2일 현재 한국은 세계 121개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진 도움을 요청받았다. 

 

코로나19 창궐은 한국으로 하여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게 해준 재해였다. 반전의 극적인 시나리오에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재난 영화라고나 할까.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을 K-방역(K-quarantine)의 3T(Test/검사, Trace/추적, Treat/치료)로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은 국제사회의 모델이 되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는 한국 주도로 감염병 대응 국제표준화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은 K-방역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리더쉽과 훌륭한 시민 의식을 세계 만방에 입증하게 됐다. 누군가 말했다. "한국인들의 취미는 국난극복이다."  

 

2020 '타임 100' 봉준호와 정은경 선정

"'기생충(Parasite)'은 코로나 팬데믹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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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기생충'과 한국 드라마 '킹덤'은 코로나 팬데믹을 예견한듯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구촌이 휘청거리던 2020년 9월 주간 타임(TIME)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of 2020)'에 봉준호(Bong Joon Ho) 감독과 정은경(Jung Eun-kyeong) 한국 질병관리청장을 선정했다. 정은경 청장이 앤소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나란히 100인에 오른 것이다. 정청장의 인물평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고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세계적인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한국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박사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함으로써 한국의 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정청장은 국민 앞에 섰습니다. 그후로 그는 매일 개인적으로 브리핑을 열고 투명하게 확진자 수치, 감염 경로, 검사, 검역 및 치료의 최신 수치 등 업데이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이에 국민들은 마스크 착용, 손 자주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적 위생 수칙을 자발적으로 준수함으로써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라고 평했다. 정은경 청장은 그해 11월 BBC에 의해 '바이러스 사냥꾼(Virus Hunter)'으로 불리우며 2020년 여성 100인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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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타임' 선정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은 그해 2월 9일  '기생충(Parasite)'으로 제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및 국제극영화상까지 4개 부문을 휩쓸었다. 미국인 시청자 1천40여만명이 한국영화가 오스카 4관왕을 석권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로부터 1개월 후, 3월 12일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 팬데믹으로 뉴욕의 문화공연기관들은 일제히 봉쇄에 들어갔다.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카네기홀,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은 문을 닫았고, '세계의 심장부' 타임스퀘어는 관광객이 보이지 않는 황량한 광장으로 변모했다. 경제, 사회, 그리고 일상생활까지 올스탑, 동결됐다.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사회적 거리두기-6피트  선'을 넘지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봉준호 감독은 코로나 팬데믹 전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선을 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준 셈이다.  

 

 

박숙희/블로거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수료. 사진, 비디오, 영화 잡지 기자, 대우비디오 카피라이터, KBS-2FM '영화음악실', MBC-TV '출발! 비디오 여행' 작가로 일한 후 1996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Korean Press Agency와 뉴욕중앙일보 문화 & 레저 담당 기자를 거쳐 2012년 3월부터 뉴욕컬처비트(NYCultureBeat)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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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11.20 13:51
    32 코드 방역을 읽었습니다. 많은 자료를 모아 꼼꼼히 기사를 올려주셨습니다. 컬빗이 올린 글은 투철한 기자정신이 배여있음을 느끼겠습니다. 더 많은 것을 정확하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귀감이 됩니다. 국난극복은 우리국민이 지니고있는 DNA인 은근과 끈기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