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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맥박'에서 자연의 유구함을 생각한다

 

 

 

퀸즈에 사는 비디오아티스트 조승호(Seungho Cho•52)씨의 작품이 타임스퀘어의 대형 전광판 40여개에서 상영된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Death Valley)의 풍경을 담은 조씨의 ‘부표(Buoy)’가 6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밤 11시 47분부터 자정까지 매일 밤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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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ungho Cho, Buoy, 2008. Electronic Arts Intermix(EAI)

 

 

 '부표' 감상하기 

 

 

 ‘부표’(2008)는 조씨가 자동차 안에서 데스밸리를 촬영한 후 기하학적으로 분할, 긴 세월 바다 속에 잠겼다가 사막으로 변한 퇴적층의 흔적을 담은 작품이다. 원래 7분 11초 길이였으나, 타임스퀘어 상영본은 2분 30초 길이로 재편집된 4채널 작품이다. 조씨의 작품은 섬세하고 반복적인 리듬 속에서 동양적인 사유가 깔린 서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조씨의 작품은 타임스퀘어연합(Times Sqaure Aliance)이 주최하는 디지털아트 이벤트 ‘빅 스크린즈’에서 선정된 것이다.

 

 

  '부표(Buoy)' 해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촬영한 캘리포니아주의 데스 밸리(Death Valley) 사막의 풍경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조승호는 수평과 수직의 기하학적 분할 구성을 통해 오랜 세월동안 바다 속에 침잠해 있다 지금의 사막으로 변한 퇴적층의 흔적들을 시공간적으로 미분화시켜 반복한다.

 

 

 이 작품은 끊임없이 수평으로 흐르는 사막 계곡의 황금빛 풍경을 수직으로 가르며 형성된 분할 선들은 불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낸 사유적 틈(interstice)의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사유적 틈은 차이와 반복을 통하여 원시 자연이 드러내는 과거의 흔적이 우리의 의식과 만나는 장면적 현재를 생성해 낸다.

 

 

 특히 이번 설치상영 이벤트는 정글과도 같은 대도시의 심장부에서 대자연의 숭고함을 40여개의 타임 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연출한다는 점에서 문명과 자연의 조우에 대한 포스트-모던 스펙터클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조승호는 복합적 이미지 프로세싱과 사운드 콜라쥬의 결합을 독특한 서정으로 전달하는 작가이다. 거의 회화 같은 기법으로 연출된 그의 작품에서 대자연이 품고 있는 풍경은 마치 그 풍경의 기억을 역추적 하듯이 미분화되며, 그렇게 미분화된 공간은 의식의 흐름과도 같이 스크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오고 빠져나간다. 이렇듯 미끄러지는 이미지들은 화석처럼 굳어있는 듯 거대하게 우리 앞에 서있는 대자연의 감추어진 기억의 결들을 펼쳐내는 숭고함의 상징으로 현현한다." <출처: 뉴욕한국문화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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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호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난 조씨는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와 동 대학원 졸업 후 뉴욕대학교에서 비디오아트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록펠러재단 미디어아트 부문, 2003년 제롬 재단, 2006년 뉴욕주 예술위원회의 그랜트를 받았다. 2008년과 2012년 블랙 머라이어 필름&비디오 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했다.

 

  2004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재개관 ‘프레미어 전’에 비디오 작품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휘트니뮤지엄, 필라델피아뮤지엄,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에, 부산국제영화제 등지에서도 작품이 다수 소개됐다. 2010년 LA 국제공항(LAX) 톰 브래들리 국제터미널에 LCD 모니터 59개가 물결치는 비디오아트 ‘도시의 빛(City of Lights)’을 선보였다. 조씨의 작품은 삼성미술관 리움, 부산시립미술관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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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국제공항(LAX) 톰 브래들리 국제터미널에 설치된 ‘도시의 빛(City of 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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