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Planner
2013.04.05 18:29
주말 가이드(4/5-7): 베개싸움 하러갈까, 벼룩시장이나 그린마켓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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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Guide(4/5-7)
셰이크섁.SP
누가 4월을 잔인하다고 했나? ‘T.S. 엘리엇은 시 ‘황무지’에서 ‘잔인한 달’이라고 외쳤지만, 새 생명이 움트는 아름다운 봄의 시작이다.
한국에서 4월 5일은 식목일. 나무 한 그루 심지는 못해도 화초를 사러 그린마켓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봄이다.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땅도 나무도 기지개를 펴는 봄. 봄. 봄.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도 더 활기를 띠게 되는 4월이다.
메이시백화점이 봄마다 쇼핑객들에게 선사하는 플라워쇼가 7일 끝난다. 브루클린식물원에서도 벚꽃들이 꽃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다.
4월의 첫 주말 나들이 추천 코스.
#1 플리마켓->이태리->마리메코->셰이크섁->L.A. 버딕
▶벼룩시장 보물찾기: 벼룩시장에서 3불에 산 중국산 밥그릇이 222만불에 경매됐다는 뉴스가 있었다. 남이 쓰던 물건들이지만, 벼룩
시장에는 벼룩보다 보물이 많을지도 모른다. 골동품만큼 깊은 주름이 있는 셀러들 사이에 첼시의 멋쟁이들도 즐겨 찾는 벼룩시장은
백화점보다 볼거리가 많다.
▶이태리(Eataly)의 맛: 동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스타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슈퍼마켓 이태리(Eatly). 파스타,
살라미, 치즈, 초콜릿, 젤라토, 요리책, 주방기구… 와인바, 피자리아, 레스토랑, 카페도 있는 음식백화점이다.
▶마리메코(Marimekko: 바로 옆에는 핀란드에서 온 패션 부티크 마리메코. 봄 기운이 생생하게 나는 컬러풀한 디자인이 눈요기하기에
만점이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사라 제시카 파커도 마리메코를 입었다.
▶셰이크섁(Shake Shack) 버거: 건너편의 매디슨스퀘어파크엔 전설이 된 오리지널 햄버거 섁 ‘셰이크 섁’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줄이 100미터 이상 늘어졌는데, 체인이 많이 생겨서 그 정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베스트 햄버거와 시카고 스타일의 햄버거를 즐길
수 있다.
▶핫초컬릿 카페: 조금 내려가면, 오바마 대통령도 즐기고,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결혼식 피로연에 디저트(쥐 모양 초컬릿)로
내놓은 초컬릿 부티크 L..A. 버딕이 있다. 조그만 카페라 테이블 잡기가 조금 힘들지만, 핫 초컬릿(코코아), 크롸쌍도 맛있다.
▶반주에서 칵테일 한잔: 저녁 무렵엔 지난 달 초 오픈한 업스케일 한식당 ‘반주(Barn Joo)’에 들러볼까? 보름달과 그네가
#2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스트랜드 북스토어->키엘->오타푸쿠
▶그린마켓으로: 모모푸쿠 제국의 데이빗 장은 물론 뉴욕의 이름난 요리사들이 열광하는 그린 마켓에서 봄내음을 찾아 야채를 사고,
허드슨강의 와인도 시음하고, 라벤다, 베이질 등 화분도 하나 골라 본다.
▶중고서점 스트랜드: 브로드웨이로 내려가 아마존과 반즈앤 노블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중고서점 스트랜드로 가본다. 미술책,
요리책을 둘러보고, 요즘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의 제목이라도 살펴보고 싶다.
▶키엘 쇼핑: 무자극성, 식물성 컬트 화장품 키엘의 본점이 3애브뉴에 있다. 언제나 친절한 판매원들이 공짜 샘플도 주는 착한 화장품
부티크. 키엘 쇼핑 챈스.
▶규동이냐, 야키소바냐: 이스트빌리지는 일식을 먹기 좋은 동네. 나 홀로 먹기에는 우동 면발과 국물맛이 최상급인 ‘우동 웨스트
(Udon West, 11 St. Marks Pl.@8th St.)’, 테이크아웃 스낵으로는 오타푸쿠(Otafuku, 236 East 9th St.)의 야키소바나 오코노미야키(일본 팬케이크)를 추천한다. 사진은 우동 웨스트의 콤보(규동+미니 우동)과 오타푸쿠의 콤보(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SP
#3 워싱턴스퀘어: 필로우 화이트->오토 피자리아->마모스 팔라펠->소호 거닐기
Photo: Andrew Hinderaker
▶베개 전쟁터: 토요일 오후 3시엔 뉴요커들이 베개를 갖고 뉴욕대 인근 워싱턴스퀘어로 몰려든다. 바로 ‘필로우 파이트(Pillow Fight)’를 벌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8회를 맞는 필로우 파이트는 비폭력, 무혈의 전쟁이다. 운동도 되는 필로우 파이트에서 남는 베개들은 홈리스 셸터로 기부된다. 장소를 유니온스퀘어에서 워싱턴스퀘어로 이동했다. 오후 3-6시.
▶피자를 먹을까: 개선문을 지나 북으로 마리오 바탈리가 운영하는 오토 피자리아에서 조개 껍질 채로 나오는 클램 피자나 타파스 식
애피타이저와 함께 이탈리안 와인 키안티(레드)/피노 그리지오(화이트) 한잔을 마시며 봄을 환영한다.
▶팔라펠을 먹을까: 아니면, 남쪽으로 거닐다가 맥두걸스트릿의 오리지널 마모운스 팔라펠에서 싸고 맛있는 팔라펠 샌드위치($3)를
먹으며 소호로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19 MacDougal St.
마모운스 팔라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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