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 in the City
2013.07.31 20:30
'보이스 터널' 감상하세요(8/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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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음향&조명 설치작 ‘Voice Tunnel’
파크애브뉴터널(33-40스트릿) 사상 최초의 보행자 허용 이벤트
Rafael Lozano Hemmer. Voice Tunnel tests, 2013. Photo: Julie Hau
올 여름은 유난히 스펙터클하고 근사한 미술 구경거리가 많았다. MoMA의 레인룸(Rainroom), 구겐하임의 제임스 터렐전, 파크애브뉴 아모리의 ‘폴 맥카시: WS’… 실망스러운 전시는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루프가든의 임란 쿠레쉬 세밀화다.
한인타운 인근 파크애브뉴의 지하터널이 사상 최초로 단 사흘 동안 보행자 통행을 허가한다. ‘미술의 이름’으로 터널이 갤러리가 된다.
파크애브뉴 33스트릿에서 40스트릿 그랜드센트럴 직전까지 이어지는 1394피트 터널에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 45)가
음향&조명 설치작 ‘보이스 터널(Voice Tunnel)’을 선보인다.
터널 안에 극장용 스팟트라이트 3000여개와 150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인터콤에 대고 하는 말에 따라 사운드와 조명의 강도가 변화한다. 터널의 조명은 75명의 목소리에 따라 밝기가 조절되며 터널은 조명과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드라마틱한 아트 갤러리가 된다.
Rafael Lozano Hemmer. Voice Tunnel tests, 2013. Photo: Julie Hau
파크애브뉴터널은 1930년대부터 보행자에게 폐쇄되었다. 자동차만 달리던 터널에 미술과 사람들의 발길이 들어가는 것이다.
8월의 사흘간 터널의 교통이 통제되며 전시 갤러리로 변모한다. 설치작업을 위해 금요일 저녁 30명의 설치팀이 밤새 조명과 인터콤 설치작업에 들어가며,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 5시경엔 교통이 정상화된다.
헤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체험이 소중한 것은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지구에서 아주 짧게 살다가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그리고, 아마도 더 강렬하게 살도록 도와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것이 끝났을 때 우리가 재생되며, 거기엔 흐름이 있다는 것을 더욱 더 의식하게 된다”고 밝혔다.
http://www.lozano-hemmer.com
헤머는 1967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성장했다. 몬트리올의 콘코디아대학교에서 물리화학을 전공했다.
세 나라 여권을 소지한 그는 ‘보이스 터널’을 통해 ‘표현의 자유’도 강조한다. 관람객은 검열 없이 인터콤에 대고 어떤 말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이스 터널’은 뉴욕시 교통국의 브루클린브리지에서 센트럴파크까지 7마일에 달하는 미술 프로젝트 ‘섬머 스트릿(Summer Streets)’의 일환이다. 라파엘 로자노-헤머는 비트폼스갤러리(Bitforms Gallery) 소속이다.
▶전시 일정: 8월 3일, 10일, 17일(토요일) 오전 7시~오후 1시.
▶입구: 33스트릿@파크애브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