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하모닉 '오픈 리허설' 감상하려면
수•목요일 아침 '오픈 리허설'에 가보세요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
미국에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관현악단이며, 한인 연주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뉴욕필하모닉은 미국의 ‘빅 파이브(Big Five)’ 오케스트라로 통한다. 1842년 창단된 뉴욕필은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1881년 창단),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1891),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1900), 그리고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1918)와 함께 미 톱 5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홈 콘서트홀인 링컨센터 에버리피셔홀에서 앨런 길버트 음악감독과 단원들. Photo: Alan Schindler
미셸 김 부악장을 비롯 제 2바이올린부의 리사 김 부수석, 함혜영, 권수현, 리사 지혜 김, 이현주, 오주영, 스테파니 정 등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 아일린 문까지 9인이 현재 활동 중이다. 1977년 뉴욕필의 제 1호 한인이었던 김명희씨는 2011년 은퇴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장민영씨는 뉴욕필에 입단했다가 LA필하모닉으로 이적했다.
전설적인 작곡가 말러와 토스카니니, 그리고 번스타인이 지휘봉을 잡았던 뉴욕필은 2008년 2월 평양에서 역사적인 콘서트를 열며 이념의 장벽을 넘어 음악 대사로서 활동을 넓혀왔다. 매년 한국을 비롯 아시아 순회 연주회를 하며, 여름엔 뉴욕의 5개 보로 공원에서 무료 연주회 ‘콘서트 인더 파크(Concert in the Parks)’를 선사한다.
뉴욕필이 젊어지기 시작했다. 2009년 전 상임지휘자 로린 마젤보다 37세가 어린 앨런 길버트(1967년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길버트는 뉴욕필의 부부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길버트(은퇴)와 타케베 요코 사이에서 태어난 뉴요커다. 2012년 6월, 12년째 단장 자리를 지켜온 자린 메타가 은퇴한다. 그의 바통은 뉴욕필의 전 프렌치혼 연주자에서 호주 멜번심포니의 단장으로 일해온 매튜 반비젠이 잡고 뛸 예정이다. 반비젠은 메타보다 30여세 연하다.
뉴욕필은 9월부터 6월까지 링컨센터 내 에버리피셔홀(2737석)에서 정기 콘서트를 열고 있다. 정기 콘서트의 티켓은 $30-$120선이다. 하지만, 콘서트를 저렴하고, 편리하게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www.nyphil.org.
한여름 밤 뉴욕의 5개 보로 공원에서 '콘서트 인더 파크'를 선사하는 뉴욕필. 지난해엔 쉬었지만, 올해엔 돌아올 예정이다. Photo: Chris Lee
뉴욕필 콘서트 저렴하게 즐기는 법
▶오픈 리허설:뉴욕필은 정기 시즌 수요일이나 목요일 아침 당일 콘서트 리허설을 개방한다. 오전 9시45분부터 오후 1시 전후로 끝나는 ‘오픈 리허설(Open Rehearsal)’은 $18로 음악학도나, 저녁 시간이 바쁜 주부들에게 인기있다. 오픈 리허설에서 단원들은 캐주얼한 옷을 입고, 지휘자 들고 평상복 차림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뉴욕필이 공연을 위해 어떻게 연습하는지 그 과정을 보면서 음악 지식도 키울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좋아하는 곡이나 솔로이스트를 찾아서 콘서트 당일 에버리피셔홀 박스오피스나 인터넷•전화•팩스•우편으로 구매한다. 온라인과 전화 주문엔 매당 수수료가 $2씩 붙는다. 212-875-5656.
▶러시 티켓:학생과 노인들에 한해 정식 콘서트의 할인티켓을 $13.50에 판매한다. 고교 재학 이상 학생은 콘서트 10일 전부터 온라인(www.nyphil.org/studentrush) 혹은 당일 박스오피스에서 선착순으로 1인당 2매씩 구입할 수 있다. 티켓 살 때와 픽업할 때 학생증을 지참 필수. 노인은 콘서트 당일 매표소에서 살 수 있다.
▶단체 할인:20인 이상 단체로 구입할 땐 최고 2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박스오피스 시간: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정오-오후 6시. 212-875-5656.
지난해 9.11 10주년을 기해 링컨센터 플라자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뉴요커들을 위로하는 음악회를 열았다. SP
뉴욕필의 명지휘자들
뉴욕필엔 구스타프 말러(1909-11), 아르투로 토스카니니(28-36), 디미트리 미트로풀로스(49-58), 레너드 번스타인(58-69), 피에르 불레즈(71-77), 주빈 메타(78-91), 쿠르트 마주르(91-2002), 로린 마젤(02-09) 등이 지휘봉을 잡았으며, 2009년부터 젊은 지휘자 앨런 길버트가 이끌고 있다.
자린 메타 단장의 형인 주빈 메타를 비롯, 명예 음악감독 쿠르트 마주르, 그리고 로린 마젤이 초대되기도 한다. 정경화씨와 협연했던 주빈 메타는 브루크너•스트라우스•말러 등의 장대한 스케일의 심포니를 역동적으로 해석하며, 화려하고, 열정적이며 힘찬 스타일이 특징이다. 사라 장과 종종 무대에 오른 마주르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탁월한 해석자로 알려져 있다.
2008년 2월 역사적인 평양 콘서트를 마치고 로린 마젤 음악감독과 단원들이 북한 청중의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평양 콘서트에서 이름을 날린 마젤은 바이올린으로 출발해 7살 때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다. 마젤은 평양 콘서트에서 쓸려고 미셸 김 부악장에게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다. 뉴욕필의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길버트와 요코 다케베 사이에서 태어난 앨런 길버트는 하버드대학교를 거쳐 커티스음대•줄리아드•뉴잉글랜드컨서바토리에서 수학했다. 가장 젊은 지휘자 앨런 길버트는 역동적인 레퍼토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한식 애호가이기도 하다.
뉴욕필의 혈통을 이어받은 앨런 길버트. Photo: Chris Lee
@Stop4Eat=링컨센터 앞 엠파이어호텔에 있는 P.J.클락(PJ Clarke’s, 44 West 63rd St. 212-957-9700)은 게살이 달착지근하게 씹히는 크랩케이크가 맛있다. 햄버거, 양파링, 셰프 샐러드 등이 맛있다. 건너편, 프랑스 출신 스타 요리사 다니엘 불루가 운영하는 바 불루(Bar Boulud, 1900 Broadway, 212-593-0303)은 프렌치풍으로 와인과 함께 차쿠터리(charcuterie, 햄과 파테 모듬), 스몰 파테 플레이트를 맛 본다. 인디 식도락가들은 바로 옆 불루가 운영하는 델리 ‘에피서리 불루(Epicerie Boulud, 212-595-9606)’에서 훈제연어 샌드위치나 샐러드, 혹은 핫도그와 맥주 한잔으로 가볍게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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