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Blues
2013.12.22 01:25
프랑스가 없었다면, 재즈는 죽었다... 'Le Jazz Hot' 콘서트(~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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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Hot Jazz
How the French Saved JAZZ
“프랑스가 없었다면, 재즈는 죽었다!” -퀸시 존스-
“프랑스가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건 영원하지.” -디지 길레스피-
피터 앤더슨과 윌 앤더슨 형제가 이끄는 퀸텟이 '르 재즈와 영화, 스토리가 있는 핫 재즈'를 선사한다.
“너희가 재즈를 아느냐?”
‘빅 애플’ 뉴욕에 살면서 가끔 재즈 콘서트를 가고, 사라토가와 뉴포트, 그리고 멀리 디트로이트 재즈 페스티벌에도 가봤지만, 아직 재즈를 잘 모른다.
지금 오프브로드웨이 59E59의 카바레 스타일 라운지 ‘이 바(E: Bar)’에서 열리고 있는 ‘르 재즈 핫: 프랑스가 어떻게 재즈를 구했나(LE JAZZ HOT: HOW THE FRENCH SAVED JAZZ)’는 재즈광들이라면 필수요, 재즈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도 필수인 콘서트일 것이다.
Round Midnight
‘르 재즈 핫’은 프랑스로 건너갔던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과 이들에게 빠졌던 프랑스에 관한 이야기가 다큐멘터리와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졌다. 재즈 콘서트에서 부족한 것은 이미지요, 다큐 영화에서 부족한 것은 좋은 음악이다.
문득 예전에 비디오로 본 영화 '라운드 미드나잇(Round Midnight, 1986)'이 떠올랐다.
파리로 간 미국인 재즈 색소포니스트(덱스터 고든)이 자기 파괴적인 생활에 빠졌다가 파리의 한 재즈광(프랑소아즈 클루제)과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 베르트랑 타베르니에르 감독으로 주제곡 '라운드 미드나잇'이 무드있는 작품이다. 사실 이 영화 속의 뮤지션들이 색소폰주자 레스터 영과 피아니스트 버드 파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됐다. '라운드 미드나잇'엔 허비 행콕, 웨인 쇼터 등 재즈 뮤지션들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장고 라인하르트 시드니 비셰 조세핀 베이커
일란성 쌍둥이 피터와 윌 앤더슨(Peter and Will Anderson) 형제가 이끄는 5인조 밴드는 장고 라인하르트(Django Reinhardt), 시드니 비셰(Sidney Bechet),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버드 파웰(Bud Powell), 케니 클락(Kenny Clarke), 조세핀 베이커(Josephine Baker)까지 파리를 무대로 활동했던 재즈 뮤지션들과 재즈의 영향을 받은 클래식 작곡가 드뷔시의 에피소드와 음악을 선사한다.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디지 길레스피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는 황폐했고, 황무지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미국의 재즈는 그들에게 새로운 위안이 되었다.
반대로 미국은 여전히 인종차별이 심했고, 이를 피해 재즈 뮤지션들이 프랑스로 예술적인 도피를 한다. 파리는 그들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래서 재즈는 미국을 떠나 파리에서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다.
케니 클락 버드 파웰 클로드 드뷔시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피터와 윌 앤더슨은 색소포니스트 폴 카로부터 배운 후 줄리아드에서 재즈를 수학했다. 이들은 윈턴 마살리스, 지미 히스, 마이클 파인스틴과 함께 연주했으며, 무엇보다도 학구적인 뮤지션이다. 덕분에 ‘르 재즈 핫’은 재즈 클래스를 들은 만족감을 준다.
Peter Anderson (clarinet), Will Anderson (sax), Luc Decker (drums), Clovis Nicolas (bass), and Alex Wintz (guitar).
월요일마다 칼라일 호텔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우디 알렌 감독은 재즈클라리넷 연주자 시드 비셰를 따서 아들 이름을 지었고, 숀 펜 주연으로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의 전기영화 ‘스위트 앤 로다운(Sweet and Lowdown, 1999)’을 만들었다.
폴 뉴만과 조안 우드워드 부부, 그리고 시드니 포에티에가 재즈 영화 ‘파리 블루스(Paris Blues, 1961)’에 출연했다. 포에티에는 재즈 뮤지션, 폴 뉴만은 트럼본주자이며, 트럼펫주자 루이 암스트롱도 출연했다. 그리고, 음악은 파리에서 활동하던 듀크 엘링턴이었다.
Paris Blues에서 폴 뉴만과 시드니 포에티에
재즈 엣 링컨센터의 재즈바 디지스 코카콜라가 디지 길레스피의 이름을 딴 줄은 처음 알았다.
흑인들이 터부되던 시대, 흑인 여성들에 대한 터부는 더 심했다. D.J. 스푸키가 한국영화 ‘자유 부인’의 음악을 새로 작곡하면서 클럽의 무희에 대해 조세핀 베이커를 연상시킨다고 한 적이 있다. 그 흑인 퍼포머 조세핀 베이커는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됐을 때 지도자 물망으로 거론된 적이 있던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앤더슨 퀸텟은 재즈 뮤지션들의 일화를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사이사이 ‘쎄 시봉(C’est Si Bon)’과 ‘라 비 엥 로즈(La Vie en Rose)’같은 친숙한 곡에서 조금 낯설은 곡까지 다채로운 곡을 연주한다. 앤더슨 형제의 학구적인 조사와 영상 자료로 재즈 클래스를 수강한 것 같은 흡족감까지 선사한다. 그리고 무드 있는 데이트로도 적격인 재즈 콘서트.
▶공연 일정: 12월 3일-12월 29일
▶59E59: 59 East 59th St.
▶티켓: $17.50(멤버), $25, $35. 212-279-4200 www.59e59.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