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er
2014.01.19 23:07
Broadway Beat <10> '흥행의 마술사'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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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킹' 휴 잭맨 브로드웨이 연극 '리버(The River)' 출연
2011년 블록버스터 콘서트 '브로드웨이로 돌아오다(Hugh Jackman: Back on Broadway)'에서. Photo: Joan Marcus
춤도 잘 추고, 노래 잘 하고, 연기도 잘한다. 게다가 미남이다.
2008년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티켓을 잘 팔아주는 '블록버스터 킹'.
휴 잭맨(Hugh Jackman)이 다음 시즌 브로드웨이 무대에 컴백한다.
뮤지컬 '오즈에서 온 소년(The Boy from Oz)'나 자전적 콘서트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Hugh Jackman: Back on Broadway)'가 아니라 이번엔 연극이다. 제즈 버터워스(Jez Butterworth) 원작 연극 '리버(The River)'에서 잭맨은 벼랑의 오두막집을 배경으로 두 여인 사이에서 고뇌하는 고독한 남자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리버'는 2012년 런던의 로열코트 시어터에서 초연된 후 비평가들의 호평받은 작품. 2011 마크 아일런스 주연 '예루살렘(Jerusalem)'으로 찬사를 받은 버터워스의 작품이라 브로드웨이에서도 흥행을 보증할만한 연극인 셈이다. 브로드웨이 초연은 내년 초 경이 될 예정이며, 연출은 런던 프로덕션의 이안 릭슨(Ian Rickson)이 맡는다.
춤과 노래와 연기에 얼굴까지 겸비한 보물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에서. Photo: Joan Marcus
할리우드에서 '울버린(Wolverine)'과 'X-멘(X-Men)' 등 액션영화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장 발장으로 인기를 얻어온 휴 잭맨은 브로드웨이 '흥행의 킹'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 데뷔 뮤지컬 '오즈에서 온 소년'은 51주간 427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었으며,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9년 다니엘 크레이그와 공연한 연극 '스테디 레인(A Stead Rain)'은 13주간 1520만 달러의 티켓을 팔았다.
또, 2011년 콘서트쇼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는 티켓 가격이 350달러까지 올라가면서 10주간 146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듬해 토니상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브로드웨이 공연하는 것은 현대의 수도승과도 같다. 난 잠을 많이 자고, 많이 먹고, 휴식도 많이 취한다.”
-휴 잭맨(배우)-
1968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영국계 부모는 그가 8살 때 이혼, 엄마가 영국으로 귀국하면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지도를 보기를 즐겼던 그의 어릴 적 꿈은 기내 요리사.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던 중 4학년 때 연극과를 수강하면서 연기에 눈을 떴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후, 1994년 10부작 TV 드라마 ‘코렐리(Correli)’에서 지금의 아내인 배우 데보라-리 퍼니스를 만났다.
이후 멜번으로 가 뮤지컬 ‘미녀와 야수’ ‘선셋대로’에 이어 98년 런던에서 로열국립극단의 뮤지컬 ‘오클라호마(Oklahoma!)’에 주연을 맡아 웨스트엔드의 토니상 격인 올리비에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할리우드에 진출 ‘X-멘(X-Men)’ 시리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잭맨은 토니상 시상식을 3차례 사회를 봤으며, 2009년엔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도 맡았다. 지난해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 공연에서 AIDS 수익금을 기부한 잭맨은 2012 토니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카루셀'@카네기홀, 2002
2002년 카네기홀에서 열린 뮤지컬 콘서트 '카루셀'을 보러갔다. 휴 잭맨과 오드라 맥도날드가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와 하는 연주회였다. 휴 잭맨의 팬은 아니었지만, 이날 그는 자신의 카네기홀 데뷔 소감을 감동에 젖어서 말했다. 그리고, 그의 소박하고, 진실성있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휴 잭맨은 카네기홀 콘서트 계약 후 호주에 사는 아버지를 초대했다. 평생 하루도 직장을 빠진 적이 없던 아버지는 사흘간 결근해야했다. 잭맨은 아버지에게 드레스 코드가 '블랙 타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너를 볼 기대도 안해(바쁠테니까), 그러나 내가 너의 호텔에 가서 만나지. 아버지는 호텔에 완전 블랙 타이로 나타나셨다. 그래서 휴 잭맨은 "아버지, 아무도 블랙타이 매지 않아요, 합창단만 블랙 타이예요. 그러자, 아버지는 "휴, 내 아들이 카네기홀에서 노래하는데, 그건 내게 완전 블랙 타이란다."
[브로드웨이는 지금]
<14>휴 잭맨, 돌아오다…할리우드 스타의 뮤지컬 콘서트
주간 흥행 152만달러, '위키드' '라이온킹' 추격
NYT "21세기 가장 영광스런 엔터테이너" 찬사
*뉴욕중앙일보 2011년 12월 7일 자에 실린 리뷰입니다.
지금 브로드웨이의 킹은 누구인가? 라이온 킹이 아니다. 바로 할리우드 스타로 더 유명한 ‘X멘’의 휴 잭맨이다.
지난 달 11일 브로드허스트 시어터에 상륙한 콘서트 쇼 ‘휴 잭맨, 브로드웨이 돌아오다(Hugh Jackman: Back on Broadway)’는 완전매진 속에 지난 주 152만 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거두며 흥행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의 ‘위키드’(166만달러, 1933석)와 2위의 ‘라이온킹’(168만달러, 1621석)에 비해 자그마한 1218석의 극장에서 공연하는 휴 잭맨은 올 가을과 겨울 시즌 브로드웨이 흥행에 불을 지핀 보난자다. 그의 쇼는 VIP표가 350달러에 달하면서 최근 경쟁이 일고 있는 소위 ‘역동적인 가격제(dynamic pricing)’에도 불을 지르는 중이다.
할리우드 SF액션과 로맨틱 코미디를 오가며 팬을 확보한 호주에서 온 청년의 브로드웨이 데뷔작은 2003년 ‘오즈에서 온 소년(The Boy From Oz)’였다. 라이자 미넬리의 남편이자 동성애 작곡가 피터 알렌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잭맨은 토니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휴 잭맨 쇼는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를 거쳐 뉴욕에 입성했다. 그의 귀환에 브로드웨이가 흥분하고 있다. 미남, 가창력과 춤실력, 카리스마까지 갖춘 전천후 스타 휴 잭맨은 라스베이거스형 버라이어티쇼를 브로드웨이에서 이끌어나간다. 흰 셔츠에 바지 차림으로 18인조 오케스트라, 늘씬한 ‘휴 걸’들과 무대를 휘젓는다.
잭맨은 이 쇼에서 브로드웨이 히트 넘버에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엮으면서 즉흥적으로 관객을 무대에 초대하는 가하면, ‘휴 잭맨, 백 온 브로드웨이’의 탄생비화를 들려준다. 2부에선 황금빛 수트에 구두차림으로 탭댄스를 추면서 할리우드 뮤지컬 히트 넘버를 선사한다. 자신의 첫 카네기홀 쇼에 호주에서 날아온 부친이 블랙타이 정장으로 나타났던 이야기, 아내 데보라-리 퍼니스의 공연작, 입양 아들 오스카와 호주의 평원에서의 체험, 그리고 마오리족 뮤지션들과의 협연까지.
뉴욕타임스는 “불가능할 정도로 재능있고, 불가능할 정도로 정력적인 잭맨은 21세기 살아있는 엔터테이너들 중 가장 영광스러운 공룡”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보물 휴 잭맨은 영화로 제작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으로 캐스팅됐다. ‘킹스 스피치’로 오스카를 거머쥔 톰 후버 감독이 이날 객석에서 잭맨의 쇼를 지켜보고 있었다.
공연 후 잭맨은 브로드웨이 에이즈 기금을 위해 춤추며 노래하면서 흘린 땀이 베여있는 티셔츠를 경매에 부쳤다. 땀범벅이 된 민소매 티는 1만 달러에 낙찰됐다. 스타도 관객도 만족도 100%의 공연으로 남았다.
하반기 브로드웨이는 ‘비즈니스에서 노력하지않고 성공하는 법’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아담스 패밀리’의 브룩 쉴즈, ‘마운틴톱’의 사무엘 L. 잭슨, ‘어느 화창한 날에...’의 해리 코닉 주니어, 그리고 휴 잭맨까지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스타 뮤지션들의 경마장이 됐다. 휴 잭맨은 내년 1월 1일까지 볼 수 있다.
박숙희 문화전문 기자 sukie@koreadaily.com
지난해 9월 주말 맨해튼 매디슨스퀘어파크(셰이크섁이 있는)에서 가족과 나들이 나온 휴 잭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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