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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Window
2014.02.14 19:30

고은, 푸른 하늘/Ko Un, The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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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2.jpg


푸른 하늘



고은



오물은 하늘
그냥 하늘이 아니다
우리 몸뚱이 능지처참의 아품이로다
그냥 사오천년 안쏟아지는 하늘이 아니다
오늘 원한풀이 못한 우리한테
가슴 벅찬 아픔의 부자로다
오 푸른 하늘
쌍눈 부릅 떠 우리가 하늘임을 흐느끼게 하는
남북 하늘에 내가 있다고 흐느끼게 하는
고려땅 방방곡곡 꽉 찬 아픔이로다
 
 

THE BLUE SKY


Ko Un



Oh, the blue sky
Is not simply the air, but the pain
of our bodies hacked to pieces.
Not the sky sustaining for thousands of years
but to us, unable to vent our spite,
it is an expanse of heartrending pain.
Oh, the blue sky: that is the pain
of he whole nation, north and south in one,
feeling poignantly that we are the heaven:
the pain filling every corner of the land of Koryŏ,
feeling my Self standing in the middle of the azure.



Translated by Ko Won/고원

from Cross-Cultural Review 4: "South Korean Poets of Resistance" (Cross-Cultural Communications, 1980)

http://www.cross-culturalcommunications.com




 Ko Un150.jpg 고은(1933- )
전라북도 옥구에서 태어나 군산고등보통학교 4학년을 중퇴했다. 한국전쟁 중 군산 동국사에 출가하여 불교 승려가 됐으며, 이후 10년간 참선과 방랑을 하며 시를 썼다. 1958년 조지훈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0년 첫 시집 '피안감성'을 낸 후 1962년 환속해 본격적인 시작 활동에 몰두했다. 1974년 이전의 시들은 허무, 생에 대한 절망과 죽음에 대한 탐닉을, 후기엔 시대상황에 대한 비판과 현실에 대한 투쟁 의지를 담고 있다. 이후 '자유실천 문인협의회'의 대표로 인권과 민주주의 운동을 벌였다. 그의 작품은 20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2005년 이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있다.


Ko Un started his literary career in 1958 and became with his numerous publications, including short stories and essays as well as poetry. His poetry book Saebyok-Kil (An Early Morning Road) was published in 1978. He has been active in matters related to human rights and democracy in general and workers' rights in particular and was harassed and arrested by the police. His works have been translated in about 20 countries and in 2005 he became the Nobel Prize nomi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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