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astes
2014.03.02 15:35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할리우드의 블랙 신데렐라' 루피타 니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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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타 니용고: 연기, 지성, 패션 센스 3박자
'노예 12년'으로 팻시 역 열연으로 스타덤 올라
Lupita Nyong'o
노예 12년
세 번째 영화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배우. 루피타 니용고(Lupita Nyong'o)는 3월 2일 밤 줄리아 로버츠(오거스트: 오싸지 카운티), 제니퍼 로렌스(아메리칸 허슬), 샐리 호킨스(블루 자스민), 준 스큅(네브라스카)과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백인 농장주에게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팻치역으로 열연한 루피타 니용고가 머리채를 잡고 싸웠던 줄리아 로버츠, 불장난을 좋아하는 유부녀 제니퍼 로렌스, 알거지가 된 부자 언니의 비위를 맞추어주는 샐리 호킨스, 그리고 치매에 가까운 남편을 구박하는 할머니 준 스큅과 나란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있다.
노예 12년
아카데미 회원들은 2001년 '에린 브로코비치'로 오스카를 품에 안은 줄리아 로버츠와 지난해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오스카를 거머쥔 제 2위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 로렌스 대신 '블랙 신데렐라' 루피타 니용고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할리우드나 브로드웨이는 'Black is Beautiful' 신드롬이 지배적이니까.
루피타 니용고는 이미 미배우조합(SAG),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ISA) 등을 받아놓은 상태다.
바네사 윌리엄스나 할리 베리같은 섹시한 미모보다 지성미가 있고, 나오미 캠벨을 방불케하는 패션 센스를 지닌 '블랙 신데렐라' 루피타 니용고는 누구인가?
노예 12년
▶출생지: 루피타와 오바마 대통령의 공통점은 케냐의 피가 있다는 것. 1983년 3월 1일 멕시코 에서 태어났다. 케냐 출신 아버지 피터 아냥 니용고는 당시 멕시코의 한 대학교에 정치학과 방문 교수로 체류 중이었으며, 나이로비 대학 교수로 채용되어 이듬해 귀국했다. 지금은 케냐의 정치인이다. 루피타는 지금 브루클린에 살며 활동하고 있으니, 아프리카, 남미와 미국의 팬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노예 12년' 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드 핏과 함께. 인디펜던트스피릿어워즈 조연여우상 수상 후 브래드 핏과 함께
Photo: Darren Arnofsky
▶노예 12년: 2012년 예일대 연극과 졸업 후 노예 팻치 역 오디션에 응모해 1000여명을 제치고 캐스팅됐다. 미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루피타는 캐스팅 소식을 접한 후 "아빠, 브래드 핏 알아요? 제가 그가 나오는 영화에 출연할꺼예요"라고 했다. 아버지는 "개인적으로 그가 누군지 모르지만, 네가 일자리를 구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방황의 시절: 루피타에게도 정체성 위기가 있었다. 10대에 루피타는 언론에 흑인들이 거의 노출되지 않고, 보도되더라도 부정적인 시각이라 검은 피부에 대해 열등감을 느꼈다. 그러나 남 수단 출신 알렉 웩이 성공하면서 자신의 시각을 바꾸게 됐다.
▶연기 데뷔: 케냐에서 연극을 보며 자란 루피타는 14살 때 나이로비 극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컬러 퍼플'91985)에서 오프라 윈프리 2014년 오프라 윈프리와 루피타 니용고.
▶롤 모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컬러 퍼플’에서 우피 골드버그와 오프라 윈프리를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해외 유학파: 아버지는 루피타가 16세에 스페인어를 공부하라고 멕시코에 보냈다. 이후 매사추세츠로 이주, 햄프셔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2008년 브루클린에서 촬영된 단편영화 ‘이스트 리버’에 출연했으며, 케냐 TV의 드라마 시리즈 ‘슈가(Shuga)’에 출연했다. 이후 예일대학원 연극과에서 수학하면서 ‘엉클 바냐’ ‘말괄량이 길들이기’’겨울 이야기’ 등에 출연했으며, 2012년 학생 연기상인 허셸 윌리엄스상을 수상했다.
노예 12년
▶영화 입문: 루피타는 연기보다 제작 스탭으로 영화에 뛰어들었다. 햄프셔대 재학 중 2005년 케냐를 배경으로 한 영화 '콘스턴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ener)'의 제작부로 일하면서 스타 랄프 파인즈와 말할 기회가 있었다. 연기가 하고 싶다고 하자 파인즈는 한숨을 위더니 "다른 거 할만한 것이 있으면, 찾아보세요. 만일 연기 안하고 살 수 없을 것 같으면 하세요"라는 충고였다. 최근 개봉된 리암 니슨 주연 액션 영화 ‘논 스탑’에 출연했다.
Getty
▶스타덤과 패션 센스: '노예 12년'으로 레드 카펫 행사가 많아지자 당연히 패션에 신경을 써야 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아이만, 케이트 블랜쳇 등을 존경하지만, 옷을 어떻게 입어야할 지 몰라 리서치를 시작했고, 디자이너들과 자신의 패션센스를 발견하게 된다.
▶패셔니스타: 우아한 패션센스로 연예 잡지의 베스트 드레서로 패션계 파워우먼 안나 윈투어의 눈에 들었고, 뉴욕패션위크 프론트 로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4 봄 미유미유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노예 12년
▶연기 이외: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케냐와 멕시코 복수 시민권을 갖고 있다.
▶니용고 패밀리: 아버지는 2013년 케냐 상원의원으로 선출됐으며, 어머니는 아프리카암재단의 디렉터이자 커뮤니케이션 회사 대표다. 사촌 타비나 니용고는 뉴욕대 교수이며, 사촌 아이시스 니용고는 2012년 ‘포브스’ 잡지에 의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 중 하나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