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수퍼스타 테너 '리틀 파바로티' 비토리오 그리골로
가창력, 용모, 카리스마의 3박자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 Tenor Vittorio Grigòlo
Photo: Alessandro Dobici
세기의 거성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세상을 떠나고, 플라시도 도밍고가 바리톤과 바톤(지휘)에 몰두하는 지금, 오페라계의 다음 수퍼스타 테너는 누구일까?
로베르토 알라냐, 레이몬 바가스, 마르첼로 알바레즈,살바토레 리치트라,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 롤란도 비야손, 요나스 카프만... 스타의 레벨이지만, 수퍼스타는 아니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온 비토리오 그리골로(Vittorio Grigolo). 그 이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은 비토리오 그리골로를 ‘리틀 파바로티(일 파바로티노)’라 불렀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 앞의 포스터
비토리오 그리골로는 지난 3월 9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솔로 리사이틀에서 가창력과 카리스마 있는 테너에 갈증을 느껴온 오페라 팬들을 매료시켰다. 메트가 하우스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열어준 성악가는 요나스 카프만과 안드레아 보첼리 뿐이다.
메트 리사이틀에서
*Vittorio Grigolo - Una furtiva lagrima(사랑의 묘약)
http://youtu.be/gcwKRbhz3p8
그리골로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23세로 데뷔한 역사상 최연소 테너이기도 하다.
2010년 6월 오페라계에는 거의 무명이었던 그리골로는 런던의 로얄오페라하우스(코벤트 가든)에서 기회를 잡았다. 수퍼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의 상대역 그리외 기사로 출연한 예정이었던 롤란도 비야손이 취소하자 대타로 무대에 올랐다.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마농'에서 안나 네트레브코와 공연했다. Photo: Bill Cooper
로얄오페라하우스의 도박은 통했다. 그리골로는 스타덤에 올랐다. ‘마농’ 데뷔 후 영국의 언론은 떠들썩했다.
“코벤트 가든에서 근래 없었던 가장 센세이셔널한 데뷔” “유연한 가창력, 멋진 용모와 극적인 감각 등 모든 것을 갖춘 신예”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2010년 메트오페라의 '라 보엠'으로 데뷔한 그리골로가 이번 시즌 돌아왔다. Photo: Marty Sohl
2010년 10월 그리골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라 보엠’의 루돌포로 데뷔한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42년 전 데뷔했던 그 역할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3월 19일 메트에서 루돌포로 컴백했다. 공연은 3/26, 29, 4/2, 5, 10, 14, 18일로 이어진다.
그리골로는 다음 시즌에도 메트의 캐스팅 콜을 받아 ‘호프만의 이야기’와 ‘마농’에서 주역으로 분한다. http://www.metopera.org
Vittorio Grigolo
비토리오 그리골로는 1977년 터스카니의 아레쪼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자랐다.
네살 때 노래에 눈을 뜬 후 바티칸성당의 시스틴채플 합창단에서 솔로이스트로 활동하며 성악을 공부했다. 이때 세계 각국을 순회하면서 공연하는 경력을 쌓게 된다.
왼쪽 아래 소년이 비토리오 그리골로. 1989
그리골로는 열세살에 로마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토스카'에서 양치기 소년 파스토렐로 역으로 데뷔하면서 파바로티와 공연했다. 이후 그리골로는 로컬 언론으로부터 '리틀 파바로티'를 의미하는 '일 파바로티노(Il Pavarottino)'라는 별명을 얻게된다.
파바로티와 꼬마 그리골로
*Vittorio Grigolo - Nessun Dorma(투란도트)
http://youtu.be/NiKN39lyIlc
이윽고 그리골로는 23세에 밀라노의 ‘라 스칼라(La Scala)’에서 역사상 최연소 테너로 데뷔했다.
그리골로는 오페라에 전념하기 전 안드레아 보첼리처럼 크로스오버, 파페라계에
알려진다.
메조 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와 듀엣으로 'In the Hands of Love'를 비롯,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이탈리안 테너'를 출반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의 초청으로 런던에서 오디션해 청년 밴드 '일 디보(Il Divo)'에 가입했다가 얼마 후 탈퇴했다.
그리고, 런던의 코벤트 가든에서 ‘마농’의 수퍼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의 상대역으로 투입되어 내일의 파바로티로 떠오른 것이다.
그리골로는 지난 시즌 파리 오페라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데뷔했으며, 소니클래식에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출반했다.
2008년엔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에서 열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추모 콘서트에 초대되어 4만여명의 청중 앞에서 노래했다. 2010년 오페라 영화 ‘리골레토’에서 만토바 공작 역으로 플라시도 도밍고(리골레토 분)으로 공연했다.
도밍고와 그리골로
이후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정명훈, 리카르도 차일리, 주빈 메타, 구스타보 두다멜, 안토니오 파파노 등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정명훈 지휘자와의 *8기자회견에서 ‘간장공장 공장장은 김공장장이다”라고 너스레를 떠는 유머 감각도 갖춘 테너다.
*그리골리 기자회견서 간장공장 공장장은...
http://youtu.be/xHnykqCofPU
메트오페라의 피터 겔브 단장이 소니클래식 레코드에서 팝과 클래식을 접목시킨 크로스오버의 귀재였던 만큼 비토리오 그리골로의 크로스오버 스타 기질이 지금, 오페라계에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http://www.vittoriogrigolo.com
*Vittorio Grigolo - Ave Maria
http://youtu.be/HHYL7IqqZ-w
비토리오 그리골로와 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라 보엠' Photo: Marty Sohl
밀라노 라 스칼라의 '리골레토' 2012. 11. Photo: © Brescia e Amisano © Teatro alla Scala
런던 로얄오페라하우스의 '리골레토', 2012, 3. Photo: © ROH 2012/ Johan Persson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리골레토' 2013. 4 Photo: © Cory Weaver/Metropolitan Opera
*메트오페라 2014-15 시즌 이용훈, 홍혜경 캐스팅
*테너 이용훈 인터뷰 (2010.10.22. 뉴욕중앙일보)
*메트오페라(2012-13) 시즌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