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 NYC
2013.02.15 01:29
뉴욕에서 봐야할 10가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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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메카'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UN 본부는 뉴욕에 있다. 세계 각국의 최고 공연도 뉴욕으로 온다.
어떤 공연이라도 '뉴욕'이라는 무대에 입성해 평가된 후에야 세계적인 작품으로 공인된다.
그래서 뉴욕은 ‘세계 공연의 메카’이자 다민족 퍼포먼스의 천국이다.
마크 모리스 댄스 그룹. Mark Morris Dance Group.
런던의 웨스트엔드와 함께 뮤지컬의 쌍벽을 이루는 브로드웨이가 있으며, 링컨센터와 카네기홀은 세계 1류급 클래식 연주자들과 공연팀을 무대에 올린다. 한인 단원들이 활동하는 정상의 뉴욕필하모닉, 오페라의 1번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선 수퍼스타 급 솔로이스트와 명 지휘자들이 초대된다.
뉴욕엔 서희씨가 주역댄서로 활동하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뉴욕시티발레의 쌍두마차에 마크 모리스, 폴 테일러, 앨빈 에일리같은 스타 안무가들이 있으며, 뉴욕시티센터의 댄스 맛보기 축제 ‘폴 포 댄스’가 열린다.
뉴욕은 또한 재즈가 번성한 도시이기도 하다. 윈턴 마살리스가 이끄는 재즈엣링컨센터를 비롯, 할렘에서 미드타운, 다운타운까지 재즈클럽들이 매일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의 밤을 달구고 있다.
당신이 뉴욕에서 살면서, 혹은 뉴욕을 여행하면서 보아야할 공연 10 가지를 소개한다.
NYC Top 10 Performances To See
1. 브로드웨이 뮤지컬 Broadway Musical
위키드
뉴욕 관광객들에게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필수 코스다. 사랑과 성공이라는 해피엔딩과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심어주는 스펙터클 판타지. 청중의 노후화로 내리막길로 간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오페라와는 달리, 뮤지컬 청중은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 특히 노래방을 좋아하는 민족답게 뮤지컬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한국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교과서다.
하지만, ‘브로드웨이(Broadway)’가 말 그대로 ‘넓은 길’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타임스퀘어 인근의 극장가를 지칭하는 ‘브로드웨이’는 그야말로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아성이다. 500석 이상의 극장 40개를 총칭하는 브로드웨이에서 수익을 남기는 작품은 고작 30%에 불과하다. 최고의 캐스팅과 최고의 스탭, 그리고 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라는 공식으로 브로드웨이는 굴러가고 있다.
팬텀오브오페라
브로드웨이에선 ‘팬텀 오브 오페라’ ‘라이온킹’ ‘맘마 미아’ ‘시카고’ 등 롱런 뮤지컬에서 ‘북 오브 몰몬’과 ‘원스’처럼 의외의 히트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1년에 한번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무료 브로드웨이 공연 맛보기 콘서트 ‘브로드웨이 온 브로드웨이’와 여름 브라이언트파크에서 펼쳐지는 런치 타임 뮤지컬 콘서트 ‘브로드웨이 인 브라이언트파크’도 시간이 맞으면 볼만 하다.
2. 뉴욕필하모닉 New York Philharmonic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이 뉴욕필하모닉과 협연 후 앨런 길버트 지휘자와 손을 잡고 청중의 환호에 대응하고 있다. SP
단지 한인 단원들이 많다는 이유로 뉴욕필하모닉의 공연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뉴욕필하모닉 단원 부부의 2세인 일본계 미국인 앨런 길버트가 이끄는 뉴욕필은 젊다. 수요일과 목요일 아침에 열리는 오픈 리허설에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귀를 훈련할 수 있다.
콘서트 인더 파크. SP
뉴욕필은 5월 마지막주 월요일 메모리얼데이에 세인트존더디바인 성당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고 있다. 여름이면,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뉴욕시 5개 보로 공원에서 무료 연주회 ‘콘서트 인더 파크’를 펼친다. 석양 아래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고, 별 밤 아래 클래식 연주를 즐길 수 있는 낭만이 뉴욕에 있다.
3. 카네기홀 Carnegie Hall
카네기홀
“목욕탕 안에서 노래하는 기분이다” 바리톤 윤형씨는 2007년 소프라노 홍혜경, 테너 김우경과 트리오 콘서트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면서 말했다.
카네기홀은 뉴욕에서 가장 음향이 훌륭한 콘서트 홀이다.
2800석의 메인홀 스턴오디토리움을 비롯, 잰켈홀, 와일리사이틀홀까지 한 지붕 안에 3개의 콘서트홀을 운영하는 카네기홀은 명실상부한 ‘클래식의 전당’.
지난해 카네기홀에서 베를린필하모닉을 지휘한 사이먼 래틀 경. SP
매 시즌 카네기홀에는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와 명 지휘자, 솔로이스트들이 초대된다. 베를린필하모닉, 비엔나필, 그리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마사 아거리치, 랑랑, 첼리스트 요요마의 콘서트는 놓치지 않고 싶은 연주자들이다.
4.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Metropolitan Opera
아이다
미국에선 모든 것이 크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술의 중심이 된 뉴욕에서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은 모두 대형 캔버스와 씨름을 했다.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링컨센터 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는 3800여석의 대극장이다. 유럽보다 1000여석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성악가들은 “메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이지만, 소리를 질러야 한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메트의 피터 겔브 단장이 세계 각국 영화관에 위성으로 중계하는 HD 라이브 론칭 이후 “주역 성악가들을 가창력보다 얼굴 보고 뽑는다”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그러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 안젤라 게오르규, 테너 요나스 카프만,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 할리우드 스타를 방불케하는 성악가들을 애용하는 겔브의 방침 ‘오페라 은하수’ 정책은 성공하고 있는 듯 하다.
안나 네트레브코의 '마농'
오페라에서는 치정에 얽힌 여주인공의 죽음으로 마침표를 찍는 스토리들이 대부분이라 페미니스트들의 구미에는 맞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베르디(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리골레토, 아이다)와 푸치니(라보엠, 나비부인)은 메트 오페라하우스의 웅장한 세트로 볼 만 하다.
한인 테너 이용훈, 소프라노 홍혜경, 캐슬린 김, 베이스 연광철씨가 종종 메트 무대에 오르니 그들의 출연작품을 찾아서 보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5.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American Ballet Theatre
2010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시즌 갈라 공연에서 출연진이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SP
뉴욕에서 발레의 라이벌은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와 뉴욕시티발레(NYCB)다. 두 발레단은 링컨센터 캠퍼스 안에서 메트오페라하우스(ABT)와 데이빗코크시어터(전뉴욕스테이트시어터, NYCB)가 정기 시즌 공연을 해왔다.
조지 밸런신이 예술감독을 지낸 뉴욕시티발레는 할러데이 시즌 밸런신의 걸작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를 무대에 올리며 관광객들을 끌고 있다.
'지젤'에서 서희.
하지만, 발레를 한편 보고 싶다면 서희씨가 주역댄서로 활동하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공연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서희씨는 종종 ‘지젤’ ‘유진 오네긴’ ‘라 바라데르’’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또한,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한국계 의상디자이너 윌라 김씨가 의상을 담당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도 볼만 하다. 화려한 파스텔조의 팔레트가 하이라이트다.
6. 재즈 콘서트 Jazz Concert
지난해 센트럴파크 그레이트 힐에서 열린 재즈 콘서트. SP
뉴욕은 재즈의 메카로 불리우기도 한다. 하지만, 참으로 이상한 일은 뉴욕에 뉴올리언스, 뉴포트나 디트로이트처럼 대규모 재즈 페스티벌이 없다는 점이다. 카네기홀에서 클래식 비수기로 통하는 여름에 재즈 콘서트가 열리고, 이스트빌리지와 할렘의 공원에서 찰리파커 재즈페스티벌이 열리고는 있지만, 규모가 작다.
대신 뉴욕엔 1류급 뮤지션들이 초대되는 재즈클럽이 건재하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녹음했던 빌리지 뱅가드, 타임스퀘어 인근의 버드랜드, 웨스트빌리지의 블루노트, 어퍼웨스트사이드의 스모크 등 아담한 클럽에서 크리스 보티(트럼펫), 캐서린 러쎌(보컬리스트), 에스페란자 스폴딩(베이스) 등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타임워너빌딩 내 디지스 코카클럽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한인 2세 그레이스 켈리. SP
또한 윈턴 마살리스가 이끄는 재즈엣링컨센터의 알렌룸에서는 컬럼버스서클의 스펙터클한 야경과 함께 재즈를 즐길 수 있다. 같은 지붕 아래 디지스 코카클럽은 아늑하고 캐주얼한 분위기가 좋다. 이외에도 센트럴파크의 그레이트힐에서도 종종 재즈 콘서트가 펼쳐진다.
7. 폴 포 댄스@뉴욕시티센터
마크모리스댄스그룹
발레와 모던댄스, 세계 각국이 민속 무용이 어우러지는 뉴욕에서 가장 다양한 무용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축제는 뉴욕시티센터가 가을에 여는 15달러 ‘폴 포 댄스(Fall for Dance)’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뉴욕시티오페라, 마크 모리스, 폴 테일러, 앨빈 에일리, 머스 커닝햄 등 굴지의 무용단과 네덜란드, 프랑스, 모나코, 호주, 홍콩, 때론 한국에서 온 무용단이 참가해 하이라이트 공연을 선사한다. 말하자면, 댄스 뷔페다.
8. 셰익스피어 인더 파크 Shakespeare in the Park
셰익스피어는 공연중.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살아있다면? 저작권 수입은 천문학적인 액수일 것이다.
한여름 뉴욕의 공원에서는 주차장까지 곳곳 노천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희극이 공연된다. 가장 인기있는 셰익스피어 공연은 단연 센트럴파크의 델라코트시어터에서 열리는 퍼블릭시어터의 ‘셰익스피어 인더 파크’다.
알 파치노, 메릴 스트립, 케빈 클라인 등 명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숨통을 돌리고, 이 야외극장에서 진짜 배우로서의 라이브 연기를 즐겼다. 셰익스피어의 영어가 귀에 들어올리는 없지만, 한여름 밤 센트럴파크에서 울려퍼지는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몽롱하면서도 로맨틱한 체험이다.
‘맥베스’’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실수연발’ 등 작품은 매년 바뀐다. 티켓은 무료지만, 매일 델라코트시어터 앞에 줄을 서거나 온라인 추첨을 통해서 구할 수 있다. www.publictheater.org.
9. 오프브로드웨이 Off Broadway
애브뉴Q
뉴욕 연극계의 마이너 리그라고 할 수 있는 오프 브로드웨이는 좌석 500석 미만의 소극장이다. 오프-오프 브로드웨이는 그보다 더 작은 99석 미만의 미니 극장이다. 브로드웨이가 수천만달러 이상이 투자되는 스펙터클한 꿈의 공장이자 라스베거스 형의 도박에 가깝다면, 오프브로드웨이는 참신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의 산실이다. 비상업적일지라도, 창의적이며, 심오고, 지성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오프브로드웨이는 브로드웨이보다 티켓이 훨씬 싸지만, 만족도는 더 높을 수 있다. 재능있는 뉴욕 연극인들의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오프 브로드웨이는 브로드웨이 입성 전에 거쳐가는 리트마스 시험대로도 기능한다. 뮤지컬 ‘코러스라인’ ’헤어’ ’렌트’ ‘애브뉴 Q’ 등은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발탁되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성공작들이다.
10. 브루클린 섬머스테이지 Brooklyn Summer Stage
지난해 6월 프로스펙트파크에서 아프리카 베닌 출신 안젤리크 키조가 여성의 파워를 강조하며 청중을 무대로 이끌었다. SP
한여름 뉴욕의 공원 곳곳에선 무수히 많은 콘서트가 열린다. 맨해튼 센트럴파크와 브루클린 프로스펙트파크에서도 매년 여름 ‘섬머 스테이지’가 펼쳐지고 있다.
센트럴파크에서 노라 존스, 에스페란자 스폴딩,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 ‘다민족의 용광로’ 뉴욕 스타일의 섬머 스테이지는 프로스펙트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가수, 브라질의 춤을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프로스펙트파크 섬머스테이지에서 전위뮤지션 로리 앤더슨(왼쪽)과 아프리카 수퍼스타 키조. SP
세계적인 스타가 된 세네갈 출신 가수 바바 말(Baaba Maal)과 알제리아 출신 세브 마미(Cheb Mami)를 섬머스테이지에서 처음 봤다.
뉴욕의 전위 뮤지션 로리 앤더슨과 아프리카의 페미니스트 키조가 듀엣을 할 수 있는 무대. 프로스펙트파크는 제 3세계 음악과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이며, 새로운 사운드에 귀를 기울이는 청중에겐 오아시스다.
또한, 에리카 바두(Erykah Badu)에서 레오나드 코헨에게 헌사하는 콘서트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콘서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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