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메모리얼데이(5/26) 무료 콘서트
New York Philharmonic
Memorial Day Concert at St. John the Divine
지난해 세인트존더디바인성당에서 열린 뉴욕필의 메모리얼데이 콘서트. Photo: Michael DeVito
앨런 길버트가 이끄는 뉴욕필하모닉이 올해도 어김없이 메모리얼데이 무료 콘서트를 연다.
뉴욕필은 5월 26일 오후 8시 컬럼비아대 인근 세인트존더디바인 성당(The Cathedral Church of Saint John the Divine, 112nd St.@Amsterdam Ave.)에서 제 23회 무료 메모리얼데이 콘서트를 선사한다.
올 프로그램은 차이코프스키의 심포니 5번과 칼 닐슨(carl Nielsen)의 헬리오스 서곡(Helios Overture)으로 꾸몄다.
콘서트 입장은 선착순이다. 티켓은 26일 오후 6시부터 배부된다. 미처 입장하지 못했을 경우엔 날씨가 나쁘지않을 경우 인접한 펄핏 그린(Pulpit Green) 공원에서 스피커로 감상할 수 있다. 인터미션은 없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은 1988년 상트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1890년 뉴욕필이 초연한 후 앨런 길버트와 뉴욕필이 올 2월 서울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순회 공연에서 연주했던 곡이다.
2009년 8월부터 뉴욕필의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앨런 길버트는 2010년부터 덴마크 출신 작곡가 칼 닐슨의 심포니와 콘체르토를 집중적으로 연주하고 녹음하는 ‘닐슨 프로젝트(The Nielsen Project)’를 진행해왔으며, 2012년 음반은 뉴욕타임스에 의해 그해 최우수 클래식 레코드로 선정됐다.
닐슨은 1903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뮤지엄에서 일하던 부인인 조각가 안네 마리 칼-닐슨과 함께 아테네에 머물면서 쓴 곡이다. 에게해로 떠오르는 태양과 지는 태양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헬리오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이다. 세계 초연은 그해 10월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http://nyphil.org
뉴욕필 바이올리니스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둔 앨런 길버트는 2009년 9월 뉴요커로서는 최초로 뉴욕필의 음악감독이 됐다.
뉴욕필에는 부악장 미셸 김을 비롯해 바이올린부에 리사 김•함혜영•권수현•리사 지혜 김•이현주•스테파니 정•오주영씨 그리고 첼로부에 아일린 문r과 패트릭 지, 그리고 플룻부에 손유빈씨가 활동 중이다. www.nyphil.org.
세인트 존더 디바인 성당 St. John The Divine Cathedral
고딕 양식으로 건축 중인 세인트 존 더 디바인 성당의 전경.
컬럼비아대학교 인근에 자리한 세계 최대의 성당. 면적이 12만1000평방피트에 달한다.
‘만인을 위한 기도의 집(A House of Prayer for All People)’을 모토로 한 이 성당은 국적, 민족, 인종, 사회단체를 망라하고 모두 포용하고 있다. 안에는 ‘미국 시인의 코너’(월트 휘트만, 로버트 프루스트, 에밀리 디킨슨) ‘소방관(FDNY) 메모리얼’, 아시안을 위한 불교사원까지 갖추었다.
이 성당에선 4월 ‘자전거 축복’ 행사, 10월엔 동물들을 축복하는 행사(Blessing of the Animals)를 열고 있다. 인기있는 이 행사에서 개와 고양이는 물론 코끼리, 얼룩말까지 여기서 축복을 받았다. 5월의 마지막 주 메모리얼데이엔 뉴욕필하모닉이 특별 연주회가 무료로 열린다.
또, 10월의 마지막 날 핼로윈 데이엔 유령의 소유(Possession of Ghouls) 행사가 열린 후 공포영화 ‘노스페라투’가 교회 오르간의 반주로 상영된다. 수직 투어에선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124피트 정상에서 맨해튼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12세 이상만 가능하다.
사진: 홍영혜
세인트존더디바인 성당에선 쑤 빙의 불사조 조각전 'The Phoenix: Xu Bing(徐冰)'이 열리고 있다. 뉴욕필 콘서트와 함께 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듯. 1047 Amsterdam Ave. 212-316-7490. www.stjohndivine.org.
@Stop4Eat=성당 건너편에 매우 학구적이고, 소박한 헝가리 제과점(The Hungarian Pastry Shop, 1030 Amsterdam Ave. 212-866-4230)이 있다. 카페 라테와 애플•체리 스트루덜과 티라미수를 즐길 수 있다. 한식이 고파진다면, 한국과 일본 유학생들이 즐겨찾는 한식당 밀(Mill, 2895 Broadway, 212-666-7653)에서 돌솥비빔밥, 부대찌개, 갈비탕 등을 제공한다.
@Stop4See=뉴욕대학교는 캠퍼스가 없다. 맨해튼 다운타운에 여기저기 산재한 빌딩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이 만난다. 업타운의 컬럼비아대 캠퍼스는 훌륭한 건축양식을 갖춘 캠퍼스가 산책하기에 좋다.
Picnic in Central Park
사실 세인트존더 디바인 성당 인근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은 프라이드 치킨 전문 미스 마미즈 스푼브레드.
주말이나 연휴에는 붐비지만, 날씨가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테이크아웃해서 센트럴파크에서 피크닉을 한 후 메모리얼데이 콘서트로 향하는 것도 아이디어.
센트럴파크 피크닉. 미스 마미즈 스푼브레드의 고소한 새우 튀김과 미스마미 샘플러, 핑거레이크의 허만위머 리즐링.
▶미스 마미즈 스푼브레드=세인트존디바인 성당 인근 110스트릿의 ‘미스 마미즈 스푼브레드 투(Miss Mamie’s Spoonbread Too)’는 뉴욕포스트가 선정한 뉴욕 최고의 프라이치킨 레스토랑이다. 교사와 소셜워커 출신의 자상한 ‘미스 마미’ 진 샘슨 다덴이 남부 프라이치킨의 진수를 선사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다녀간 소울 푸드(soul food) 전문 식당.
빌 클린턴 대통령이 좋아하며, 나도 가장 좋아하는 ‘미스 마미 샘플러’(갈비, 새우, 치킨 콤보)은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사이드디쉬 2종, 맛있는 옥수수빵과 함께 서브하는 서던프라이치킨(두 조각)도 있다. 사이드디쉬로는 콜라드그린, 마카로니&치즈, 스트링빈, 캔디드얌 등을 선택한다.
테이크아웃하면, 랩에 꼭꼭 싸준다. 단 물티슈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M4를 타면 센트럴파크 5애브뉴로 내려간다. 366 West 110th St. 212-865-6744. www.spoonbreadi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