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화사상 제 18위 무성영화 '제너럴(The General, 1926)' 오르간 상영회
스펙터클 기차 액션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The General)'
찰리 채플린의 라이벌, 성룡의 정신적 사부, 버스터 키튼 걸작
교회와 오르간, 그리고 무성 영화의 밤.
지난해 여름 리버사이드 교회에선 뮤지컬로 더 유명해진 무성영화 '팬텀 오브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1929)'를 오르간 반주로 상영했다.
*공포의 무성영화 '팬텀 오브 오페라' 리버사이드 교회 상영회(2013)
Jelani Eddington
지난 7월 29일엔 코미디의 귀재 버스터 키튼의 걸작으로 꼽히는 '제너럴(The General, 1926)'을 오르간 반주와 함께 선사했다. 오르가니스트는 젤라니 에딩턴(Jelani Eddington)으로 사운드트랙 전체를 직접 작곡했다. 이 프로그램은 리버사이드 교회의 연례 섬머 오르간 시리즈의 한 콘서트다.
찰리 채플린(1889-1977)과 함께 무성영화의 쌍두마차였던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1895-1966))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영화를 전공했던 필자조차도 제대로 버스턴 키튼의 영화를 볼 기회가 없었고, 단지 조니 뎁이 '베니와 준(Benny & June, 1993)'이라는 영화에서 버스터 키튼 흉내를 내는 청년으로 나온 것을 기억할 뿐이다.
조니 뎁이 버스터 키튼을 모델로 한 캐릭터로 분한 로맨틱 코미디 '베니와 준'. 한국 무성영화의 걸작 '아리랑'(1926)의 나운규
'제너럴'은 가히 무성영화의 걸작이었다.
1926년이면, 한국에서 나운규가 영화 '아리랑'을 만들었던 때다. 버스터 키튼의 무표정과 나운규의 표정은 어딘가 닯아 있는듯 하다.
홍콩 스타 재키 찬(성룡)의 스턴트 없는 액션도 버스터 키튼을 연상시킨다.
성룡이 '프로젝트 A'에서 보여준 버스터 키튼 장면.
재키 찬은 '프로젝트 A' 등 영화에서 버스터 키튼의 명장면에 대한 오마쥬 장면을 찍었다. 재키 찬이 무성영화의 트로이카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해롤드 로이드에게 헌사하는 장면을 모은 비디오가 유튜브에 올라있다.
*Jackie Chan's homage to the silent greats, YouTube
http://youtu.be/SdiNGHL99YM
'제너럴'은 1862년 남북전쟁 중 발생했던 실화 대기관차 추격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버스터 키튼이 주연과 공동 연출(클라이드 브룩만), 공동 각색을 맡은 액션코미디.
그러나, 당시 75만 달러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여한 '제너럴'은 개봉 당시 비평가들과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국내에서 50만 달러, 세계 총 수입 100만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할리우드 사상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시민 케인'의 오손 웰즈 감독은 "제너럴은 사상 최고의 코미디이며, 가장 위대한 남북전쟁 영화이며, 아마도, 영화 사상 최대의 걸작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89년 미 국회 국립영화등록청에서 보존할 영화 등록 첫번째 해에 '우리 사상 최고의 해' '카사블랑카' '시민 케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싱잉 인 더 레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선셋 블러바드' '오즈의 마법사'와 함께 '제너럴'이 등재됐다.
2007년 미영화협회(American Film Institute)는 '제너럴'을 할리우드 사상 위대한 영화 100편 중 18위에 선정했다.
'제너럴'은 주인공 조니 그레이(버스터 키튼)가 모는 증기 기관차의 이름이다.
기관사 조니는 남북전쟁이 발발해 남부에서 군인을 모집하자 징집 사무소로 자원 입대하러 간다. 그러나, '기관사'라는 유용한 직업으로 인해 거부당한다. 이에 애인 아나벨은 비겁한 겁쟁이라고 생각하며 차버린다. 어느 날 북부군들이 제너럴과 아나벨을 납치한다.
이를 추격하면서 아나벨을 간신히 구해오지만, 전쟁이 벌어진다. 그러나, 조니는 다리에 불을 질러 북군의 기관차를 붙태워버리고, 영웅이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조니는 중위로 승진하고, 애인 아나벨과 재결합한다.
http://www.theriversidechurchny.org
Buster Keaton(1895-1966)
보드빌 배우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무대에 올랐던 버스터 키튼은 특수효과가 전무했던 1926년 달리는 기관차 위에서 스턴트 없이 명 연기를 한다. 그의 무표정한 연기가 찰리 채플린의 연민을 일으키는 표정과는 대조적이다.
다리에서 기차가 불타는 장면과 남군과 북군의 군중 씬도 스펙터클하다.
버스터 키튼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 '라임라이트'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The General, full movie YouTube
*공포의 무성영화 '팬텀 오브 오페라' 리버사이드 교회 상영회(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