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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Window
2014.08.11 12:19

황지우, 수평선/ Hwang Ji-u,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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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水平線)



황지우



1.

물 냄새를 맡은 낙타, 울음,

내가 더 목마르다.

이 괴로움 식혀다오. 네 코에 닿는

수평선(水平線)을 나는 볼 수가 없다.


 2.

시리아 사막에 떨어지는, 식은 석양.

낙타가 긴 목을 늘어뜨려

붉은 천도(天桃)를 따먹는다.

비단 길이여,

욕망이 길을 만들어놓았구나.

끝없어라, 끝없어라.

나로부터 갈래갈래 뻗어나갔다가

내 등뒤에 어느새 와 있는 이 길은.



황지우-수평선IMG_1730 (2).jpg


The Horizon



Hwang Ji-u



1.

A camel scenting water, a cry, 

I am thirstier than ever. 

Calm this  anguish. I cannot see 

the horizon touching your nose.  


2.

The cool setting sun subsiding in the Syrian desert. 

A camel extends its long neck 

and consumes a crimson peach. 

Ah, Silk Road, 

why, desire has created a road. 

It will never end, never end, 

this road stretching away from me on and on 

then finally suddenly coming up behind my back. 



Translated by Brother Anthony/An Sonjae

*Published with permission from Brother Anthony.



황지우.jpg 

황지우(1952- )

본명 황재우.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연혁’으로 입선. ‘문학과 지성’에 시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2년 서울대 미학과 입학, 이듬해 유신 반대 시위로 강제 입영됐으며,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1981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제적되어 서강대 대학원으로 옮겨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1991년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예지 '외국문학'과 '세계의 문학; 주간,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 199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를 지내다 2006년 총장에 취임했으나, 2009년 사퇴했다. 제 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주요 시집으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게 눈속의 연꽃'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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