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Window
2014.08.23 14:29
정지용: 호수/ Jung Ji-yong,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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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Jung Ji-yong
A face
I can surely block
with my two palms,
but my heart of longing,
big like a lake, and
I cannot help but close my eyes.
*Translated by Dr. Chae-Pyong (“J.P.”) Song 송재평 교수
Korean Poetry in Translation https://jaypsong.wordpress.com
호수(湖水)
정지용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푹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정지용(鄭芝溶, 1902-1950?)
충청북도 옥천에서 한의사의 장남으로 태어남. 12세에 동갑 송재숙과 결혼, 1914년 가톨릭에 입문 세례명 '프란치스코'를 받음.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 박종화, 홍사용, 정백 등과 사귀었으며, 동인지 '요람'을 펴냄. 1923년 교토 도시샤대 영문과 입학, 1929년 귀국 후 8.15 해방 때까지 휘문고등보통학교 영어교사로 재직. 1930년 김영랑, 박용철과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 1933년 '가톨릭 청년' 편집 고문으로 이상(李箱)의 시를 세상에 알렸다. 같은해 모더니즘 운동의 산실이었던 구인회(九人會)에 가담, 문학 강좌와 기관지 '시와 소설' 간행에 참가했다. 1939년 '문장'지 추천위원으로 박목월·조지훈·박두진 등의 청록파 시인을 등단시킴. 1945년 해방 후 이화여대 교수가 됨. 1948년 조선문학가동맹 가입, 1950년 한국전쟁 후 실종됨. 납북 여부와 사인이 모호하여 한때 이름이 '정X용'으로 표기되고 그의 시가 금기시 되었으나, 1988년 해금되어 국어 교과서에도 시 '향수'가 수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