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6애브뉴)와 HOPE(7애브뉴), 로버트 인디애나는 누구인가?
뉴욕은 사랑과 희망의 도시
LOVE vs. HOPE
by Robert Indiana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가 5월 19일 메인주 바이날헤이븐에서 숨을 거두었다. 인디애나는 1978년부터 뉴욕을 떠나 바이날헤이븐섬에 은둔해 살아왔다. 2013년 휘트니뮤지엄에서는 그의 회고전 'Robert Indiana: Beyond LOVE'가 열렸다. 사망 전날인 18일 맨해튼 법정에는 그의 작품을 대표했던 모간아트재단이 인디애나를 따돌리고, 지난 2년간 인디애나의 이름으로 제작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그의 관리인 제이미 토마스와 퍼블리셔 마이클 맥켄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8. 5. 22>
7애브뉴@53스트릿의 희망(HOPE) 조각.
맨해튼 6애브뉴@55스트릿에 설치되어 있는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1928- )의 팝아트(Pop Art) 조각 LOVE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LOVE 조각은 로버트 인디애나(본명은 로버트 클락)의 고향인 인디애나주를 비롯 미국, 캐나다, 유럽, 한국 등 아시아까지 퍼져나간 인기 조각이다.
LOVE에 이어 인디애나의 'HOPE'가 지난 9월 20일 세계 희망의 날(International Hope Day)를 앞둔 18일 7애브뉴@53스트릿에 등장했다. 9월 18일은 로버트 인디애나의 86회 생일이기도 했다.
높이 13피트에 무게가 3톤에 달하는 HOPE는 300만 달러에 달하는 HOPE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될듯. 단 P와 E 사이에 앉을 때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뉴욕은 이제 '사랑의 도시'이자 '희망의 도시'~
6애브뉴@55스트릿의 LOVE 조각
미국 내 LOVE 조각 설치장소
-Indianapolis Museum of Art, Indianapolis, Indiana - The Original "Love" sculpture.
-Sixth Avenue in New York City
-E.W. Fairchild-Martindale Library, Lehigh University Asa Packer Campus
-Pratt Institute campus in Brooklyn, New York
-Scottsdale's Civic Center
-John F. Kennedy Plaza in Philadelphia
-New Orleans Museum of Art's sculpture garden
-Old School Square in Delray Beach, FloridaThis sculpture was on loan and has been removed.
-Middlebury College campus, Vermont
-University of Pennsylvania campus, Philadelphia
-Museum of Art at Brigham Young University, Utah currently on display
-Ursinus College campus in Collegeville, Pennsylvania
-Pool area of the Red Rock Resort Spa and Casino in Las Vegas
-Wichita State University campus in Wichita, Kansas
-Farnsworth Art Museum, Rockland, Maine
-96th Street Bay Harbor Islands, Florida This sculpture is no longer there.
-Art Trail outside the Crystal Bridges Museum of American Art in Bentonville, Arkansas
-McNay Art Museum in San Antonio, Texas
Robert Indiana: Beyond LOVE
로버트 인디애나: 사랑을 넘어서@휘트니뮤지엄(9/26-1/5, 2014)
어느 예술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화가의 작품은 자전적이다. 입양되어 수많은 이사, 부모의 이혼 그리고 앤디 워홀과의 라이벌 의식...
인디애나의 작품은 애정 결핍과 가난, 불공평한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해답은 LOVE와 HOPE.
Photo: AP
▶고아: 1928년 9월 13일 태어났다.
▶입양: 인디애나주 뉴 캐슬의 정유회사 매니저 얼 클락과 가정 주부 카르멘 와터스 부부가 입양했다. 본명은 로버트 클락. 외동 아들로 자랐다.
▶불안한 성장기: 17살 때까지 가족은 21차례 이사를 다녔다. 엄마는 친척의 살인 재판에서 증언하느라 집을 떠나 있었고, 아버지는 다른 여성과 혼외정사에 빠졌다. 8살 때 부모가 이혼하자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아버지와 살았다.
생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인디애나에게 부모는 어떤 모습이었나? ‘Mother and Father’(1963-66)
▶양부모: 휘트니 회고전 입구에는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를 연상시키는 남자와 여자의 그림 ‘어머니와 아버지’(1963-66)'가 걸려있다. 남자는 늘 떠나는 자동차 앞에 선 아버지, 여자는 상반신이 벗겨진 매춘부 같은 모습의 어머니다.
▶화가의 꿈: 소년 인디애나의 꿈은 화가나 시인이었다. 그는 5살 때 부모에게 화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부모는 “화가는 다락방에서 살며, 콩이나 먹고 산다’며 반대했다.
▶군대와 미술: 미 공군(1946-49)에 복무한 후 군인 장학금(GI Bill, 제 2차세계대전 재향 군인에게 주는 혜택)을 받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1949-53)에 다녔으며, 1953년 여름엔 메인주의 스코웨건회화조각학교에서 수학했다. 이후 영국의 에딘버러미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바퀴와 토템: 인디애나는 17세까지 21차례 집을 바꾸어야 하는 불안정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이삿짐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가족. 외동아들 인디애나에게는 도로 표지판과 자동차 바퀴가 강인하게 남아 있었다.
▶뉴욕 이주: 인디애나는 1954년 뉴욕 이주, 로어맨해튼 코엔티즈 슬립의 낡은 창고를 대여해 작업하기 시작하다.
여기서 아그네스 마틴, 엘스워스 켈리 등을 만났고, 켈리와는 한때 동성애 연인 사이였다. 인디애나는 켈리와 만나 ‘갑자기 20세기에 왔다’고 술회했다.
1969년부터 다운타운 바워리스트릿의 5층짜리 빌딩을 렌트해서 작업하다가 1978년 메인주 비날헤이븐으로 이주한다.
'Metamorphosis of Norma Jeane Mortenson'(1967)은 노마 진 모텐슨이 할리우드로 진출하면서 이름을 마릴린 먼로로 바꾸게 된 것 그표현한 작품.
▶클락에서 인디애나로: 1958년 서른 살이 되자 미국을 테마로 한 작업을 하기 위해 성을 자신이 자란 주의 이름을 따 인디애나로 바꿈.(*페미니스트 작가 주디 시카고는 주디 코헨에서 고향 시카고로 바꾸었다.)
▶표지판 화가: 1959년 단어 철, 바퀴 등 아상블라쥬 작업으로 주목을 끔. 본인은 ‘표지판 화가(sign painter)’라고 자처함.
▶정치 성향: 인디애나는 친숙한 이미지와 오브제를 작품에 활용하는 팝 아트에서 벗어나 민권과 인종주의 등 정치적인 진술로서 작품을 제작했다.
▶먹다 EAT/죽다 DEATH: 인디애나는 알래스카에서 공군으로 복무하던 중 암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병상의 어머니는 그에게 "밥은 먹었니?"라는 말을 남기고 5분 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했고, 식당도 운영했다.
▶영화 EAT:인디애나는 또한 동성애 팝아티스트이자 라이벌이었던 앤디 워홀의 단편영화 ‘Eat’(1962)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인디애나는 소호의 아파트에서 40분 동안 버섯을 먹는다.
▶조각 EAT: 1964년 건축가 필립 존슨은 뉴욕 세계박람회(New York World Fair)의 뉴욕주 파빌리온에 EAT 조각을 위임했다.
▶숫자 집착: 1966년엔 회화 'USA 666'를 발표했다. 인디애나는 아버지가 6인 가족 중 6월에 태어났으며, 필립스 66에서 일했다고 술회했다. 아버니는 하이웨이66를 달리던 중 어머니를 버렸다면서 숫자에 대한 집착을 토로했다.
▶9/11 조각: 인디애나는 2004년 9/11 참사 후 작품을 모아 ‘평화의 그림(Peace Paintings)’을 주제로 뉴욕에서 전시를 열었다.
▶마스덴 하틀리에게 경배를: 1989-1994년 사이 화가 마스덴 하틀리가 1913-15년 사이 베를린에서 작업한 전쟁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18점을 그렸다. 인디애나가 살고 있는 비날헤이븐 아일랜드는 1938년 메인주 출신 하틀리가 여름 휴가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오바마를 위한 HOPE: 2008년 버락 오바마의 대선 캠페인에 LOVE 스타일의 HOPE 머천다이징(티셔츠, 핀, 범퍼 스티커, 포스터)으로 올린 기금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무대 의상: 1976년 미 여성 참정권 주창자인 수잔 B. 안소니의 이야기를 그린 산타페 오페라 ‘우리 모두의 어머니(The Mother of Us All)’의 의상을 담당했다.
▶섬으로 망명: 인디애나가 어렸을 때의 꿈은 탑이 있는 빅토리안 양식의 집에서 사는 것이었다. 사진작가 엘리소폰이 사는 메인주의 섬 비날헤이븐의 빅토리안 하우스에 작업실을 빌려 시작하다가 1973년 엘리소폰이 사망하자 1만 달러에 사들인 후 1978년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다. 메인주는 랍스터로 유명하지만, 인디애나는 랍스터를 싫어한다. 그의 드림 하우스엔 개, 고양이, 거위들이 뛰놀고 있다.
▶경매: 2011년 12피트짜리 LOVE 조각이 410만 달러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