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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뉴욕의 문화 주간지 빌리지보이스의 기자로 일하다 해고된 후 그 경험을 토대로 첫 소설 '퍼스널 데이즈(Personal Days)'를 출간했던 에드 박(Ed Park, 44)이 최근 출판계의 조명을 받았다. 그동안 아마존의 유능한 편집자로 일해오다가 펭귄 프레스로 이직하게 된 것. 

에드 박은 '퍼스널 데이즈'로 타임(Time)지의 '2008년 톱 10 소설'에 선정됐으며, PEN 헤밍웨이상 후보, 아시안아메리칸문학상 후보, 존 사전트 시니어 데뷔 소설상 후보에 올랐다.
2008년 여름 그의 어퍼웨스트사이드 아파트에서 만났을 때 에드 박은 막 아빠가 되어 Mr. Mom으로 분주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회고해본다.  <2008년 6월 11일자 뉴욕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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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경험에서 영감 얻었어요"

데뷔 소설 '퍼스널 데이즈' 출간한 에드 박(Ed Park, 박준서)


2006년 노동절 즈음 뉴욕의 문화주간지 '빌리지보이스'에서 10여년 넘게 서평과 영화평을 써오던 한인 2세 에드 박(38.한국이름 박준서)은 해고통지를 받는다. 박씨에게도 마침내 올 것이 온 것. 수년 전 회사가 매각된 후 동료들이 자의든 타의든 직장을 떠나는 것을 목격해오던 박씨였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했던가. 박씨에게는 해고가 오히려 '행운의 여신이 보내는 미소'였나 보다. 그는 다운사이징의 목격자이자 피해자로서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한 장편소설 '퍼스널 데이즈(Personal Days)'를 써서 최근 랜덤하우스에서 출간했다.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했던가. 지난 12월에는 결혼 7년만에 아들 던컨(한국이름 찬영)도 얻어 아빠도 됐다.

소설가 에드 박은 요즈음 시카고의 포에트리파운데이션 웹사이트 편집자로서 문예지 '빌리버'의 편집자로서 그리고 뉴욕대학교 문예창작 강사로서 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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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라는 이름의 독약="구조조정의 명분은 가능한한 많은 직원을 해고시키는 것이다. 내가 해고되기 전까지 많은 동료들이 직장을 떠나면서 회사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을 관찰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사무실에서 우리가 지어내는 별명, 은어, 매너 및 위계질서 등의 측면에서도 관심이 많았다." 

맨해튼의 한 회사를 배경으로 한 '퍼스널 데이즈'는 직장인들이 인원감축으로 겪는 심리와 행태를 스릴감 있고도 코믹하게 다룬 작품.
이 소설에는 "21세기의 실존적인 귀신이야기며 가장 매혹적인 '사무실 문학' 중의 한편" "정말로 영민하고 사랑스러운 작품" 등 호평이 이어졌다.

도서 비평가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박씨는 이제 스스로 비평가들의 도마 위에 앉아 있는 자신과 마주한다. 
"평가받는 것이 즐거운 일이지만 데뷔 소설가로서 누구나 그러듯이 때로는 신경과민이 되기도 한다! 호평은 모두 좋아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출간된 이 소설은 러시아.이탈리아에서도 번역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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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꿈=버팔로에서 정신과의사 박승균씨의 장남으로 태어난 에드 박은 아주 어릴 적부터 소설가를 꿈꾸었다.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주셨다. 이 다음에 크면 어떤 책을 쓸까 상상하곤 했다. 대부분이 공상과학적인 내용으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과는 다르지만 고등학교 때도 소설을 썼고 대학에 가서는 만화도 종종 그렸다."

어머니는 어린 에드에게 우표를 수집하라고 격려했다. 소년은 한국에서 오는 국제우편에 붙어있는 우표 속 낯선 그림에 매료되곤 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아버지는 아들에게 학교 생활과 즐기던 놀이, 군대시절, 반정부 데모, 한국전쟁 등 고국에 대해 종종 이야기해주었다. 부친을 통해 들은 근대 한국사회의 초상은 2세에게 낯설기만 했다.

"흥미로우면서도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었다. 마치 외계인 세계의 이야기처럼 무척 매혹적이었다." 
박씨는 소설가의 꿈을 펼치기위해 예일대학교 영문과를 거쳐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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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소설="인물과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점에서 정신과의사와 소설가 사이에는 유사점이 많은 것 같다." 

정신과의사의 아들 에드 박은 정신과의사와 결혼했다. 여동생 아일린(한국이름 박미서)도 사촌도 정신과의사다. 아내는 20여년 전 버팔로에서 만난 대만계 2세. 아내의 부모는 박씨 부모처럼 1960년대 후반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세대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장인장모가 '대장금'을 즐겨 보신 후 우리 부모님에게 추천해주실 정도다. 아내도 '대장금'을 눈여겨 보더니 이젠 한국요리도 제법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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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캘리포니아의 아시안커뮤니티도 정복한 셈이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에서도 최근 주류에 한국문화의 부상은 괄목할만하다. 지난 10여년간 박씨가 본 한국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플란다스의 개'.

"한국영화는 매우 강렬하고 폭력적이고 대체로 무시무시하고 스산하지만 지성적이면서도 재기가 넘친다."

그의 다음 소설은 한국과 관련된 것이라고 덧붙인다. 
박씨는 이달 보스턴.시애틀.포틀랜드.샌프란시스코.LA에서 '퍼스널 데이즈' 낭독 및 사인회를 연 후 26일 오후 7시 30분 브루클린 코트스트릿의 반즈앤노블 서점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http://ed-park.com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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