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부서졌던 아담, 12년만에 환생@메트로폴리탄뮤지엄(11/11 개막)
툴리오 롬바르디의 '아담' 부활하다
Tullio Lombardo’s Adam: A Masterpiece Restored
November 11, 2014–July 2015
@Gallery 504,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산산이 부서졌던 아담이 눈 뜰 때...12년의 복원작업을 거쳐 11일 공식 선보이는 툴리오 롬바르도의 '아담'. 르네상스 첫 누드 조각이다.
2002년 10월 6일, 관람객들이 모두 떠난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스페인 갤러리 '벨레즈 블랑코 패티오(Vélez Blanco Patio)'에 서있던 15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툴리오 롬바르도(Tullio Lombardo, 1455-1532)의 대리석 걸작 '아담(Adam)'이 붕괴됐다.
산산조각이 난 아담은 그로부터 대규모 수술,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12년 후인 11월 11일 마침내 아담이 일반에 공개된다.
토마스 캠벨 관장(왼쪽 끝)이 복원사가 아담의 머리를 올리는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Photo: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뮤지엄은 아담의 환생을 축하하기 위해 1층 유럽 조각-장식미술 갤러리 내에 베니스 조각 갤러리(#504)를 마련했다.
공식 개막에 앞선 10일 언론 프리뷰에서 만난 아담은 완벽하게 복원된 조각이었다. 12년이라는 세월 동안 복원사들의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노력과 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 갤러리에 '이방인'으로 서있던 아담이 신관 베니스 조각 갤러리(Venetian Sculpture Gallery)에 자신의 방을 갖게된 것도 축하할 일이다. 베니스 갤러리에는 미켈라젤로의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는 큐피드(Cupid)도 선보이고 있다.
▶아담의 의의: 1490년대 초에 제작된 아담은 베니스의 산티 지오바니 에 파올로 교회(Santi Giovanni e Paolo) 안에 있던 안드레아 벤드라민(Andrea Vendramin) 베니스 총독의 무덤을 장식했던 조각 중 하나. 아담은 벤드라민의 관과 모형 왼쪽에 서있던 작품이다.
고대 로마 개선문을 본딴 벤드라민 베니스공화국 총독의 기념비적인 무덤에서 아담은 고대 조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고대 이후 인간의 누드가 등장한 것은 툴리오에 의해서다.
벤드라민 총독의 무덤
그러나 툴리오는 아담을 약간 균형을 잃게함으로써 신의 첫번째 완벽한 창조물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사악한 뱀의 희생자로 표현했다. 이로써 불완전한 인간이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인간상을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덤 조각중 툴리오 툴리오가 서명한 유일한 조각이자, 북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이탈리안 르네상스 조각이다. 1936년부터 메트뮤지엄이 소장해왔다.
Photo: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사고의 경위: 2002년 10월 6일 오후 5시 59분, 벨레즈 블랑코 패티오에 전시 중이던 '아담'의 합판(plywood) 받침대가 대리석 조각의 무게(770파운드, 6피트 3인치)를 이기지 못해 부서졌다.
사고 당시 필립 드 몬테벨로 메트뮤지엄 관장은 "뮤지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고 고백했다.
▶12년의 복원: 대리석 조각 '아담'은 사고로 28개의 큰 조각과 수백개의 부스러기로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도 얼굴과 토르소는 많이 손상되지 않았다. 충격에 휩싸인 메트뮤지엄 측에서는 큐레이터, 복원사, 그리고 컴퓨터 공학 등 과학기술을 총 동원해서 아담을 분석, 테스트, 치료하면서 12년간의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완벽하게 아담을 환생시키면서 조각 복원술에 신기원을 이룩하게 된다.
▶툴리오 롬바르도(1455경–1532): 툴리오 롬바르도는 조각가와 건축가 가정에서 태어났다. 롬바르도가 아담을 제작한 것은 1490년 경.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아버지 피에트로 롬바르도, 조각가인 남동생 안토니오와 함께 성당과 기념비적인 무덤의 건축, 조각가로 공동 작업을 했다.
▶툴리오(1455경-1532)와 미켈란젤로(1475-1564): 툴리오의 '아담'은 고대 이후 첫 누드 조각이었다. 툴리오는 미켈란젤로보다 약 20년 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미켈란젤로가 툴리오의 영향을 받았을까?
르네상스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걸작 다비드(David)를 제작한것은 1501년, 26세였다. 기록에 따르면, 미켈란젤로는 열아홉살 때인 1494년 베니스를 여행했다. 이때 이탈리안 르네상스 시대의 첫 누드 조각인 '아담'을 보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툴리오보다 더 재능있는 조각가였다. 포즈와 얼굴 표정이 보다 극적이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1501-04)는 17피트.
▶미켈란젤로의 '큐피드': 아담과 함께 베니스 조각 갤러리에 등장한 '큐피드'(1490년 경)는 뉴욕의 조각가 스탠포드 화이트가 구매해 5애브뉴 프랑스 대사관 정원에 설치했던 조각으로 미켈란젤로의 작품 진위여부에 논쟁의 소지가 있는 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열다섯살 때 제작한 것이라는 주장. 프랑스 정부 소장품.
▶베니스 조각 갤러리: 지난 8개월간 공사를 거친 새 베니스 조각 갤러리는 베니스와 북부 이탈리아의 조각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인가 아닌가로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큐피드'(개인소장품)도 소개되며, 메트가 새 갤러리를 위해 구입한 크리스포로 솔라리(Cristoforo Solari)의 '알렉산드리아의 세인트 캐서린'도 볼 수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세인트 캐서린
▶개방시간: 일-목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금-토 오전 10시-오후 9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5월 첫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25), 65세 이상($17), 학생($12). *추천 기부금제(suggested donation).
1000 5th Ave. 82nd St. 212-535-7710, www.me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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